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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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넘어'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25> '시간으로부터의 망명'
팔레스타인 안과 밖의 변화를 제일 먼저 감지하는 것은 내 작은 시계이다.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 손목에서 시계는 매초 째깍거리며 비행기 바퀴가 활주로에 닿을 순간을 카운트다운 한다. 비행기 바퀴가 닿는 순간 나는 시간을 팔레스타인 현지 시각으로 맞추고,
아다니아 쉬블리 팔레스타인 소설가
2007.01.10 09:10:00
나는 그대의 아픔을 알지 못하지만…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24>
나는 그대들의 아픔을 알지 못합니다. 관념적으로는 압니다. 아주 조금. 신문이나 텔레비젼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눈물>이라는 책을 통해 어느 정도 들어본 적은 있으나, 안다고 해봐야 껍데기뿐입니다. 평생을 그곳에서 살아야만 하는 그대들의 슬픔과 절망을 어찌 안다 하
최인석 소설가
2007.01.03 17:10:00
'승리의 커피'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23>
나는 커피를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아침에 인스턴트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남은 하루는 홍차와 약초 차에 의존한다. 전에 한국을 방문하여 가져온 인삼차가 떨어져서 요즘은 백리향, 아니스(지중해 연안의 약초), 생강으로 차를 끓인다. 70년대 말 레바논의 베이루트에 살 때
자카리아 모함마드 팔레스타인 시인
2006.12.27 09:58:00
'수평으로 이해하는 역사'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22> 기록된 전쟁과 기록되지 않은 전쟁
지난 여름 미국 남부 인디언 구역의 어느 상점에서 재미있는 기념품을 보았다. 흙으로 빚어 만든 인형이었다. 머리를 두 갈래로 길게 땋아 내린 할머니가 앉아 있고, 그 할머니의 팔과 다리와 품에 아이들이 마치 아카시아 꽃처럼 매달려 있는 것이었다. 인형의 제목은 '
이경자 소설가
2006.12.21 15:43:00
여자들의 이야기가 길러낸 아들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21> 상상의 새들과 회상의 둥지들
몇 년 전에 나는 자서전을 쓰기 시작했다. 기억 속으로, 생각나는 최초의 장면으로 깊이 들어갔다. 그 때 나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젖을 빨고 있었다. 어머니는 빨간색 나이트 가운을 입었고, 난 내 작은 손가락으로 그 옷깃을 만지작거렸다. 어머니 젖의 맛까지 되돌리고 싶
키파 판니 팔레스타인 시인
2006.12.13 09:21:00
꿈이 현실보다 추하지 않기를 바라는 그들은 누구인가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20>
아랍에는 무엇이 있을까? 폭도, 테러리스트, 원리주의자, 광신도, 악의 축, 이교도, 악마, 인질, 무지, 야만, 무질서, 폭력, 공포, 그리고 길바닥과 강과 사막에 널린 시체들! 아마 쉽게 이런 이미지들을 그러모을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것이
김남일 소설가
2006.12.06 08:59:00
"나집 마흐푸즈는 세계였다"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19> 한 소설가의 힘
몇 주 전 이집트 작가 '나집 마흐푸즈'가 세상을 떴다. 나는 아버지를 위로하려고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는 억누른 슬픔이 배나오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게 나집 마흐푸즈는 온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인물이었다." 당신의 어머니인 나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보다
2006.11.29 10:03:00
점령당한 자의 의무를 다하기를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18>
바쉬르 샬라쉬, 만나 보지 못한 당신의 이름을 나직한 목소리로 몇 차례 불러보았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당신의 지성과 당신의 조국이 안고 있는 끝 모를 슬픔 때문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당신이 한국에 왔을 때, 저는 시골에서 겨울 땔감을 준비하고 있었거나 제
최성각 소설가
2006.11.23 09:59:00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모두 몇 명인가?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17> 나의 귀향
집으로 돌아오다 한국에서 여기 팔레스타인에 돌아와 처음 생긴 일은 자동차 사고였다. 집이 가까운데도 차가 망가져서 집으로부터 여전히 멀기 때문에 나는 괴로웠다. 나와 부모님은 견인차를 기다렸다. 누구도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다. 어머니는 오지 않는 견인차를 비
바쉬르 샬라쉬 팔레스타인 시인
2006.11.14 11:46:00
까치밥을 남기는 마음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16>
우리 아파트는 서울에서 지은 지 가장 오래된 곳의 하나다. 30여 년 전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낡은데다, 지하주차장도 없다. 늦게 들어오면 차 세울 곳이 없어 애를 먹는다. 그래도 나는 이 아파트가 좋다. 특히 지금과 같은 가을에는 그렇다. 무성한 나무들이 물들어가며 만
방현석 소설가
2006.11.07 13: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