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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5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열차 시간에 짜증난 한 승객, 세계표준시를 만들다
아주 오래전 기억을 되살려 본다. 학창 시절의 세계사 시간, 근대 유럽의 역사는 개혁과 혁명의 연속이었다. 종교개혁, 프랑스 대혁명, 명예혁명, 과학 혁명 등 세상을 뒤흔드는 일들이 쉬지 않고 벌어졌다. 이 혁명 중에서도 사회 질서와 문화, 사상 체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은 것은 산업혁명이었다. 그리고 그 산업혁명을 관통하는 매개자는 속도였다. 속도는 철도와 전신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했고, 철도와 전신이 탄생한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은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빠른 이동이 일상화된 오늘날에는 체감하기 힘들지만 과거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객원연구위원
2013.10.13 15:40:00
근대, '신'을 버리고 '시간'을 만들다
1882년 니체의 광인은 '신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19세기, 인간과 자연을 고민하던 사람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신의 품으로부터, 이전 시대에서 벗어나야 했다. 과학자, 예술가, 철학자들은 신으로부터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버리고, 불경한 미지의 세계 - 그러나 이미 존재하고 있던 - 인 세속 사회로 걸어 나와야 했다. 포이어바흐와 마르크스는 종교의 장악력이 소진되는 것을 목격하고 비로소 세계가 '인간적인 공간'으로 변화했다고 기뻐했다. 변화된 세계에서 '인간'을 위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게 된 사실에 그들은 흥분했다. 그렇다면
2013.09.29 14:31:00
대영박물관 근처엔 영국 여왕 조롱하는 거대 벽화가?
오늘은 런던 시내 유람이다. 고대 로마 시대 론디니움(Londinium)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유서 깊은 도시 런던은 그 오랜 역사만큼 많은 이야기와 문화를 품고 있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는 철도를 기점으로 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큼, 런던의 모든 역사를 다 담지 못하고 철도가 놓인 시기 이후의 런던을 돌아다닐 예정이다. 빅토리아 시대, 과학기술이 꽃망울을 피우고 자본주의가 하루가 다르게 팽창하던 시기의 런던은 온갖 매혹적인 일들이 발생하던 도시였다. 나는 2008년 4월 처음으로 런던을 방문했다. 런던에서의 공식 일정은 3
2013.09.08 15:33:00
철도, 영국 '피쉬 앤 칩스'를 대중화하다
세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종교가 있다. 그중에는 낯설고 신기한 종교도 적지 않다. 톰 크루즈 같은 유명 배우가 외계인을 숭배하는 싸이언톨로지 교도였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현대에는 종교는 아니지만 종교만큼 숭상받는 것도 있다. 그 중에 가장 최고 경지에 오른 것은 돈이 아닐까? 돈, 곧 자본을 숭상하는 시대인 이 자본주의 시대에 자본주의는 어쩌면 모든 종교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진짜 종교일지도 모른다. 조계사나 명동성당, 순복음교회를 노숙자나 거지의 행색으로 찾아간다면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만약 석가모니
2013.08.25 13:58:00
지하철은 우측통행, 한국 철도는 왜 좌측통행?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의 도덕 교과서에는 비무장 지대에 녹슬어 버려진 증기기관차 사진이 있었다. 이 사진이 실린 장에서는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을 분쇄하고 통일을 이루려면 온 국민이 반공정신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하는 교육을 받았다. 또 하나 단골로 등장하는 사진이 있었으니 철도 중단점의 사진이었다. 선로 끝에 차단목이 설치되어있고 커다란 간판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철마는 기차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똑같이 기차를 철마라고 부른다. 철도가 인류사에 등장하면서 대체한 것이 마차였기 때문에 사
2013.08.11 15:08:00
아일랜드 기근이 '하나님의 심판'이라던 영국 위정자들
1830년 9월 15일 리버풀-맨체스터 간 철도가 개통된 이후 영국에서 제일 많이 언급된 단어는 아마도 철도가 아니었을까. 철도는 영국 전역을 실타래처럼 둘러 감았다. 1854년 말, 의회가 승인한 선로의 전체 길이는 2만2499킬로미터였다. 승인받은 노선 전체에 철도가 깔리진 않았지만 현재 한국 철도 노선의 6배가 넘는 실로 엄청난 길이였다. 이렇게 철도가 붐을 이루게 된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철도가 이제까지 그 어떤 교통수단도 이룩해내지 못했던 속도 혁명을 가져다 준 효용성이 철도를 늘리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그
2013.07.28 16:38:00
<설국열차> 3등실 탄 민심, 영국 총리에게 폭발하다
자연력을 대체한 동력을 가진 기계 장치가 이동 수단의 대부분이 되어버린 오늘날에는 철도가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최초의 기계적 이동 수단으로 등장한 철도는 당시의 사람들에게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하는 파괴자로 보였다. 리버풀-맨체스터 철도는 기계 문명의 거칠 것 없는 성향을 최초로 보여준다. 철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요소가 있다. 그중의 하나가 직진성이다. 선로는 가급적이면 직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잦은 곡선은 열차의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게 하거니와 사고 위험도 증가시켰다. 물론 초기의
2013.07.14 14:59:00
철도 민영화가 효율적? 영국과 벨기에를 보라
원래 이번 연재에서 영국에서 철도가 커다란 부흥을 이룬 사회·경제적 조건과 원인을 살펴보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철도의 대수술이 벌어지려고 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역사를 간단하게나마 들춰 보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에 연재의 운행 선로를 바꿨다. 정부, 정확히 말하면 국토교통부는 한국 철도가 부실과 비효율의 온상이고 그 원인으로 1세기를 넘게 이어온 독점을 들고 있다. '독점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은 경쟁밖에 없다. 따라서 경쟁 체제 도입이 필요하다. 그런데 단순한 경쟁 체제만으로는 효율을 극대화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한국 철
2013.06.30 14:34:00
세계 최초의 철도 경주 대회는 왜 열렸을까?
"철도도 도로, 항공, 해운처럼 경쟁을 통해 효율화해야 한다." "철도 운영 경쟁 체제란 민간에 철도 운송 사업의 면허를 주는 것입니다. 이는 도로, 공항, 항만 시설 등을 국가가 건설하여 버스‧항공사‧해운사 등에게 운송 사업 면허를 주는 것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인용문들은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정책 블로그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국가 교통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정책 부서가 철도를 도로나 항공, 해운과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국토부가 밝힌 위의 내용들은 정부 철도 정책의 함량 미달만을 드러낼
2013.06.16 15:43:00
운하업자의 질투심, 철도를 대박 내다
지난 회에 대중교통을 위해 건설된 세계 최초의 철도인 영국의 스톡턴-달링턴 구간 첫 운행 때의 풍경을 소개했다. 1825년에 비로소 철도라고 부를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등장한 이 스톡턴-달링턴 철도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이번 회에서도 조금 더 소개하고자 한다. 세계 최초의 철도인 만큼 이 노선이 운행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사연들을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 전에 프랑스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살펴보고 가자. "증기로 화물마차를 움직인다고? 당신 미쳤군" 어쩌면 철도 종주국의 자리는 영국이 아닌 프랑스가 차지할 뻔했다. 증기
2013.06.02 17: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