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작은책
월간 <작은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시사, 정치, 경제 문제까지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 월간지입니다. 일하면서 깨달은 지혜를 함께 나누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찾아 나가는 잡지입니다. <작은책>을 읽으면 올바른 역사의식과 세상을 보는 지혜가 생깁니다.
"그 돼지랑 저 돼지는 다르잖아"
[작은책] 돼지·닭·사람, 순환 경제를 이루다
며칠 전 아침, 닭장에 물을 갈아 주려고 문을 열었는데 발밑에 새까만 털의 병아리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걸 발견했다. 3주가 조금 넘었다 싶을 정도로 알을 품고 있던 어미 닭을 보며 언제쯤 나오나 싶었는데, 이렇게 시체를 먼저 본 것이다. 어제 깨진 달걀을 아내가 봤다고 그러던데, 결국 시체로 나왔나 하는 안타까움에 아내를 불렀다. 달려온 아내는 "이게 병
황성윤 귀농인
"저금리 시대, 공증받으세요"
[작은책] 돈거래는 이렇게…
저금리 시대 요새는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은행이 주는 이자가 매우 적습니다. 그 이유는 금리가 낮기 때문인데, 지난 8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 금리를 역대 최저인 1.25%로 동결했습니다. 이와 같은 '저금리'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정한 나라들도 있으며, 이웃 일본도 올해 1월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습니다. 우리나
김묘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내가 '외부 세력'이라고요?
[작은책] '사드, 성주 배치' 발표 이후 시간이 멈췄다
'성주에 사드가 배치된다'는 확정 발표를 듣는 순간, 나의 시간은 거기서 딱 멈춰 서버렸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이 성주로 찾아온 날, 분노한 성주군민들은 모두 똑같은 목소리였다. '오늘 온 김에 사드 철회하고 가라'는 거였다.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총리와 장관은 '사드 배치 계획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성난 군중은 용서하지 않았다
손소희 성주 군민
기사는 '똥차' 몰고, 회사는 '따따불'로 챙긴다
[작은책] "택시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요"
심정보 씨(54세)는 부산에서 7년째 택시를 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신발 공장에서 일을 했다. 공장에서 해고된 후에는 트럭에 생선을 실어 부산 시내를 다니며 장사를 했다. 그래도 돈벌이가 시원찮아 세 살배기 딸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아내와 이것저것 장사를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작은 고깃집을 차렸다. 그런데 1년도 채 안 돼 쫄딱 망했다. 당장 입에
정인열 <작은책> 기자
우리는 '공항 가족'이 아니다
[작은책] 인천공항, 노동자 눈물로 만든 세계 최고 공항
노사협의회 중 잠시 정회를 하고 담배 한 개비를 물었다. 사무실 직원 한 명이 옆에 와서 담배를 피워 물며 긴 한숨을 내쉰다. 입사한 지 3일 된 신입이 사표를 쓰겠다고 왔다고 했다. '이렇게 퇴사하려면, 뭐 하러 그 많은 교육을 받고 힘들게 입사를 하느냐'는 푸념이다. 나는 담배를 끄며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그 친구가 현명한 것'이라고 말이다. 나 또
신용쾌 공공운수 인천공항지부 보안검색지회 홍보부장
동호회 행사 중 다쳤다…산재일까?
[작은책] 대법원 "사용자 지배받는 상태면 업무상 재해"
업무 수행성? 업무 기인성? 앞서 일하다 다쳤을 때 산업재해보상보험 신청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업주의 지휘나 명령에 따라 업무를 하다가 재해가 발생해야 한다는 '업무 수행성', 업무와 재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업무 기인성'이 있어야 합니다.(☞ 관련 기사 : '산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실제
신장식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여자에겐 돈이 든다?
[작은책] 생리·육아 휴직 비용, 아깝지 않다
생리대 구입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저소득층 청소녀들의 이야기가 이슈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생리, 월경경험, 생리대 가격 등의 논의들이 가득하다. 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매해 열리던 '월경페스티벌' 이후 정말 오랜만이라 반갑다. 예전에는 생리대에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어 있었다. 2002년 여성민우회에서는 '생리대 사용 현황 및 사용자 의식
김서화 칼럼니스트
까짓 농사, 회사 생활하듯 하면?
[작은책] 세 번째 봄에야 겨우 깨달은 것
그러니까 바야흐로 농한기다. 모는 그럭저럭 뿌리를 내렸으니 당분간은 잘 살겠지 싶고, 감자는 보름 뒤면 수확할 예정이니 별일 있으려구. 사과원(園) 풀이야 뒀다 베면 다 거름이니 그럭저럭 핑계 대기 좋고, 고추가 문제인데 까짓 거 좀 덜 먹지 뭐…. 그러니까 바야흐로 그럭저럭 이다. 내려오던 첫해 5000평에 고추를 심었다. 5000평 고추농사라는 게 여의
변우경 농부
한국 교육, 기득권에 복종하는 바보 되기?
[나라 밖 이야기] "개돼지" 발언보다 충격적인 것은…
1. 프랑스 바칼로레아의 철학시험 "노동을 덜 하는 게, 더 잘 사는 것인가?" 지난 6월 15일에 시행된 '프랑스 대학입학 자격시험(바칼로레아)' 철학시험에서 과학계열 수험생에게 제출된 논제 중의 하나다. "우리는 다만 일하고 싶을 뿐이다. 일을 덜 하자는 게 아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18세의 에웬은 소감을 물은 르몽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수
홍세화 협동조합 가장자리 이사장
"회사한테 예쁨 받아서 뭐하게요?"
[작은책] 제주 '여미지 식물원'은 회장님 개인 정원?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꽃과 풀이 가득한 3만 4000평 정원에서 강영이 씨(45세)가 혼자 잡초를 캐고 있다. 관람객들이 물어본다. "왜 혼자 일하세요?" 어떤 사연일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여미지식물원분회장 김연자 씨(46세)는 이렇게 말한다. "회사가 노조원들만 다 해고하고 겨우 저희 일곱 명이 남았는데, 우리끼리 붙어 있는 꼴을 못 보네요." 노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