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2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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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월간 <작은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시사, 정치, 경제 문제까지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 월간지입니다. 일하면서 깨달은 지혜를 함께 나누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찾아 나가는 잡지입니다. <작은책>을 읽으면 올바른 역사의식과 세상을 보는 지혜가 생깁니다.
서프러제트, 그녀들은 도대체 왜 그랬을까?
[작은책] 선거법을 위해, 노동법을 위해 싸우는 여성들
이따금 강의를 가면, 이전과 다른 요구와 질문을 만나게 된다. 페미니즘에 대해 알려 달라고 고등학교 교사가 따로 수업 시간을 마련해 초청할 때도 있고, 지역도서관에서 사서가 엄마가 아닌 여성의 정체성을 주제로 강의해 달라고 기획해 부르기도 한다. 여성주의나 여성의 삶이라는 주제 자체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달라고 한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무렵에 수강생들이
안미선 <여성, 목소리들> 저자
세스코, 해충 아닌 노조 박멸?
[작은책] 더 감시할 테니, 더 경쟁하고 더 실적 올려라
3000명 직원 가운데 매년 1000명이 퇴사하는 세스코 쥐와 바퀴 박멸, 해충 박멸하는 회사 '세스코'라고 들어보셨죠? 우리나라 민간 방역 시장의 90퍼센트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랍니다. 85개 지사에 3000명 정도가 일하고 있어요. 전순표 회장이 둘째 아들에게 물려주어 전찬혁 사장이 99퍼센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비상장 가족 회사죠. 연 매출 2
김병덕 ㈜세스코 방역·소독 노동자
'열사 정국' 1991년, 그 죽음을 추모하며…
[작은책] 권경원 감독의 <국가에 대한 예의>
이번 호에 준비한 영화는 국가에 대한 예의(2017)입니다. 영화를 만든 권경원 감독이 영화와 관련된 내용이면 단 몇 줄이라도 자신의 SNS에 갈무리해 두었는데, 그중 상영 후 대화시간에 학번부터 밝히는 관객들 때문에 불편했다는 글이 있더군요. 그런 글을 읽었는데도 어쩔 수 없이 학번 얘기를 하게 됩니다. 저는 1989년에 대학에 입학한 89학번입니다. 8
류미례 독립영화 감독
재수 없다고 텀벙텀벙 내던지던 물텀벙마저 사라졌다
[작은책] 모래 퍼내고 갯벌 메우고…인천 앞바다의 내일이 불안하다
지난해 12월 3일 새벽 6시 10분경, 영흥도 진두항을 떠난 9.7톤급 낚싯배가 336톤급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월호 때보다 신속한 해양경찰의 대처로 5명은 귀한 목숨을 건졌지만, 쌀쌀한 새벽을 맞아 선실에서 몸을 녹이며 월척과 풍성한 조황을 꿈꾸던 17명은 속절없이 희생되고 말았다. 그들은 우럭, 다시 말해 해양학자들이 조피볼락이
박병상 인천 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똥 싼 놈이 똥 치워라, 미군은 정화하고 떠나라!"
[작은책] 용산 미군기지를 온전히 미래 세대에게
외가인 전라도 광주에 다녀오는 길. 경부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한남대교를 지나 이태원을 가로질러 보이기 시작하는 철조망과 경찰들. 4살, 6살, 두 아들이 소리친다. "와! 다 왔다. 우리 동네다." "엄마, 우리 여기 미군기지 와 봤지. 행진도 했지. 여기가 3번 게이트 맞지?" 어린 두 녀석의 재잘거림에 쓴웃음이 나온다. 그래, 맞다. 우리 동네지. 용산
최명희 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 회원
"전쟁 난 것도 아닌데, 광주에 관(棺)이 바닥 났다"
[작은책] 내가 겪은 5.18 ②
전두환이 "광주 놈들은 싹 다 죽여 버려!"라고 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수천 명의 시민이 금남로에 모였다. 나도 시위대에 섞여서 구호를 외치면서 앞으로 나갔다. 시위대 맨 앞에 학생과 청년들이 '애국가'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면, 우리도 따라 부르면서 행진했다. 공수부대원들은 돌멩이가 날아가도 안 피하고 그대로 맞으면서 돌진했다. 지휘관이
박영희 주부
평창올림픽 기념 리조트 숙박권에 당첨됐다?
[작은책] 리조트 회원권 사기 대처 방법
세준 씨는 최근 '○○레저'라는 곳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내용인즉슨, 평창올림픽 개최 기념으로 고급 리조트 숙박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세준 씨가 당첨되었다는 것입니다. 세준 씨는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이라는 생각에 빨리 끊으려고 했지만, 직접 회사를 방문해서 무료 숙박권을 제공하겠다는 직원의 말에 살짝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회사를 찾아
양성우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36년 전의 외침…"광주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작은책] 내가 겪은 5.18 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 운전사(장훈 감독, 2017)가 관객 1000만 명을 넘겼다. 나는 5.18 현장에 있었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고, 화가 났고, 슬펐다. 택시운전사를 연기한 송강호와 기자 힌츠페터 역을 맡은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감동이었다. 그때 내가 겪었던 장면을 잘 재현했다. 역에서 송강호에게 주먹밥을 주
"헌신하라면서 땅에 재물 모아 둔 그분들, 자격 없다"
[작은책] 서울성락교회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든 이유
서울성락교회(이하 성락교회) 성도이자 교회 직원인 이신혜 씨는 요즘 교회에서 사람 마주치는 게 불편하다. 그녀에게 다짜고짜 "개혁이야, 아니야?"라고 물으며 눈을 흘기는 성도들 때문이다. 성도들이 이 씨를 비난하는 이유는 '환언' 배지를 달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언 배지라니, 도대체 뭘 말하는 걸까. 그리고 교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1969
정인열 <작은책> 기자
"목숨이 너무 많은 기다"
[작은책] 허철녕 감독의 <말해의 사계절>
가끔 아주 일상적인 순간에 목이 멜 때가 있습니다. 마당에서 바라본 저녁 들판, 손톱을 깎고 있는 남편, 학교 앞에서 듣는 아이들 떠드는 소리 같은 거요. 이유를 알 수 없는 울컥함에 당황한 적도 많았지만, 이젠 왜 그런지 압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작은 일렁임에 불과하겠지만, 찻잔 속 태풍은 그 세계 안에서만큼은 격렬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제 세계 안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