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9월 09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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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수
일제에 뺏긴 조선 철도와 수서발 KTX, 그 묘한 기시감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39> 조선에서 '철도 민영화'를 보다
국토부는 지난해 수서고속철도주식회사(수서발 KTX) 법인을 설립하고 주주 구성, 즉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국토부가 민영화는 절대 아니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일단은 공적자금인 연기금을 동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연기금 주식이 민간에 넘어가는 순간 한국철도의 주력 고속노선은 경인선 부설권의 꼴을 벗어날 수 없다. 백성들의 뜻과 무관하게 이권을 챙기려는 국내외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객원연구위원
조선 최초 철도 개통식에 일장기 나부끼고…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38> 경인철도 개통되던 날
1896년 3월, 미국인 모스가 경인철도 부설권을 획득하자 열강의 조선철도 부설권 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모스에 이어 그릴르(Grille)를 대표로 하는 프랑스의 피브릴르(Fives Lile) 회사가 7월에 경의선 부설권을 따냈다. 프랑스는 청일전쟁 이후 러시아와 함께 일본을 압박한 3국 간섭의 당사자였다. 시베리아횡단철도에 차관을 제공하고 러시아와 긴밀한
'가만있어라', 95년 전 이완용도 강조했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37> 러시아, 시베리아횡단철도를 건설하다
1896년 3월 29일 경인철도 부설권이 미국에 넘어가자 일본 정부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일본은 여러 차례에 걸쳐 조선 정부에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철도 부설 교섭을 하지 말라고 압박을 해온 터였다. 4월 4일 주한 일본 공사 고무라는 외무대신 이완용을 찾았다. 고무라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으로 이완용을 찾은 이유는, 경인철도 부설권을 빼앗긴 것
이완용, 나라 팔기 전에 이것부터 팔았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36> 이완용과 조선 철도
조선 왕실은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외국 군대를 불러들였다. 조정은 어째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정부와 군대가 무력한 것도 원인이었지만 40년 전인 1851년에 시작되어 1864년에 끝난 역사적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 태평천국의 난이라 불리는 청나라의 사건이다. 이는 중앙정부 대 농민의 싸움이었다. 동학과 같은 성격의 민란인 셈이다. 이 태평천국의 봉
1895년 일본의 영광을 싣고 달릴 뻔했던 한국 철도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35> 청일전쟁과 일본의 철도 장악 야심
무능한 왕조 체제와 반인간적 계급 질서를 철폐하고자 일어났던 동학 농민들이 외국 군대의 진출만은 안 된다며 자진 해산한 게 1894년 6월이었다. 파병의 원인이었던 농민들의 항쟁이 끝난 만큼 청나라와 일본의 군대는 본국으로 철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두 나라의 군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조지 부시가 이라크 침공을 감행하면서 존재하지 않았던 대량살상무기의 제
"조선을 차지하려면 철도를 장악해야 한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34> 조선 침략 위해 철도에 눈독 들인 일본
한국이 프랑스와 월드컵에서 결전을 치른 사실은 알아도, 정규군끼리 전쟁을 벌였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1866년 10월 26일, 3척의 군함이 한강 하류에 나타났다. 프랑스 극동함대 사령관 로즈 제독이 이끄는 함대였다. 전투 태세를 갖춘 채 지금의 인천공항철도를 연결하는 마곡 철교를 지난 함정들은, 지하철 2호선이 건너는 당산 철교 밑을 지나 서
일본의 철도 요금은 왜 그렇게 비쌀까?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33>일본의 근대와 철도
도쿄와 요코하마를 오가는 일본 최초의 철도는 금방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검은 쇳덩어리가 거침없이 달리는 모양을 본떠 흑룡으로 불렸던 기차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나중에는 실용성으로 사람들을 몰려들게 했다. 동시에 전국 각지에서 철도 건설이 시작됐고, 이미 건설되고 있던 노선들은 개통을 서둘렀다. 일본 본토에 세워진 첫 노선은 영국인 기술자 브리튼 에드먼
140여 년 전, 일본 '철도 마피아'의 정체는?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32>일본 철도와 영국 철도
7월 4일 여러 언론사에서 코레일의 보도자료를 기초로 기사를 게재했다. 코레일이 판매하는 자유 기차 여행 패스인 '내일로'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내일로' 이용객이 1만545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5%나 증가했다. 특히, 각 대학들이 여름 방학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20일부터는 1일 이용객이 10
이토 히로부미, 철도 따라 대한제국을 접수하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31> 일본, 식민지, 그리고 철도
1905년 11월 8일 이른 아침, 이토 히로부미는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초량역 정거장에서 자신을 태우고 갈 열차를 바라보았다. 초량역 승강장에는 대한제국 황실이 특별히 준비한 궁정 열차가한성부를 향해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환송을 나온 일본 영사관 관리들과 재조선 일본인 거류민 대표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악수를 나눈 이토는 귀빈용 객차에 몸을 실었다.
공항철도 매각…수서발KTX 매각 '예행 연습'?
[기고] 대한민국호에 구멍 내는 국토부
거침이 없다. 지난해 수서KTX주식회사(수서발KTX) 분리를 밀어붙이더니 이제는 코레일공항철도(인천공항철도)를 매각하겠다고 나섰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이사회는 지난 9일 임시 회의를 열어 인천공항철도의 코레일 지분 88.88%를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철도 산업 발전 방안이란 이름으로 한국 철도를 공중분해시키려는 국토부의 로드맵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