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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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수
"조선을 차지하려면 철도를 장악해야 한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34> 조선 침략 위해 철도에 눈독 들인 일본
한국이 프랑스와 월드컵에서 결전을 치른 사실은 알아도, 정규군끼리 전쟁을 벌였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1866년 10월 26일, 3척의 군함이 한강 하류에 나타났다. 프랑스 극동함대 사령관 로즈 제독이 이끄는 함대였다. 전투 태세를 갖춘 채 지금의 인천공항철도를 연결하는 마곡 철교를 지난 함정들은, 지하철 2호선이 건너는 당산 철교 밑을 지나 서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객원연구위원
일본의 철도 요금은 왜 그렇게 비쌀까?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33>일본의 근대와 철도
도쿄와 요코하마를 오가는 일본 최초의 철도는 금방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검은 쇳덩어리가 거침없이 달리는 모양을 본떠 흑룡으로 불렸던 기차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나중에는 실용성으로 사람들을 몰려들게 했다. 동시에 전국 각지에서 철도 건설이 시작됐고, 이미 건설되고 있던 노선들은 개통을 서둘렀다. 일본 본토에 세워진 첫 노선은 영국인 기술자 브리튼 에드먼
140여 년 전, 일본 '철도 마피아'의 정체는?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32>일본 철도와 영국 철도
7월 4일 여러 언론사에서 코레일의 보도자료를 기초로 기사를 게재했다. 코레일이 판매하는 자유 기차 여행 패스인 '내일로'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내일로' 이용객이 1만545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5%나 증가했다. 특히, 각 대학들이 여름 방학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20일부터는 1일 이용객이 10
이토 히로부미, 철도 따라 대한제국을 접수하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31> 일본, 식민지, 그리고 철도
1905년 11월 8일 이른 아침, 이토 히로부미는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초량역 정거장에서 자신을 태우고 갈 열차를 바라보았다. 초량역 승강장에는 대한제국 황실이 특별히 준비한 궁정 열차가한성부를 향해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환송을 나온 일본 영사관 관리들과 재조선 일본인 거류민 대표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악수를 나눈 이토는 귀빈용 객차에 몸을 실었다.
공항철도 매각…수서발KTX 매각 '예행 연습'?
[기고] 대한민국호에 구멍 내는 국토부
거침이 없다. 지난해 수서KTX주식회사(수서발KTX) 분리를 밀어붙이더니 이제는 코레일공항철도(인천공항철도)를 매각하겠다고 나섰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이사회는 지난 9일 임시 회의를 열어 인천공항철도의 코레일 지분 88.88%를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철도 산업 발전 방안이란 이름으로 한국 철도를 공중분해시키려는 국토부의 로드맵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107명이 죽은 열차 사고, '세계 최고 정시도착률'의 이면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30>후쿠치마야선 참사, 그 후
이 글은 박흥수의 '달리는 기차에서 본 세계' 29회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후쿠치마야선 탈선 사고 '2부'인 셈입니다. (관련 기사 : 어머니의 눈물 "철도 민영화가 내 딸 죽였다") 일본 최악의 철도 사고 중 하나인 후쿠치마야선 탈선 사고는 2005년 4월 25일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107명이 희생됐고 562명이 다쳤습니다. 한국의 '세월호 참사'
어머니의 눈물 "철도 민영화가 내 딸 죽였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29> 일본 철도가 재앙이 된 이유
2005년 4월 25일 화창한 봄날이었다. 나카무라 미치코(40세) 씨는 남편과 아들의 출근길과 등굣길을 챙긴 뒤 어머니와 둘이서 운영하는 인쇄소로 출근하기 위해 후쿠치마야선의 쾌속 전동차에 몸을 싣고 있었다. 출근길 러시아워가 채 끝나지 않은 시간이라 많은 승객이 타고 있었다. 전동차를 꽉 채운 승객 중의 한 명인 대학생 가즈와키(18세) 씨는 학교에 가
세계 최악 고속철 참사, 세월호와 다를 바 없었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28>근대, 그리고 재앙
지난 5월 2일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사고가 났다. 뒤에서 달리던 열차가 앞의 열차를 추돌한 사고인데, 현대적 신호 시스템이 관리하는 도시철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사고였다. 철도 안전은 철도 운행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한두 개가 문제를 일으켜도 방어할 수 있는 중층적 체제로 구축돼 있다. 그러나 이런 여러 안전망이 모두 무너져 있었다는 것
2호선 지하철 사고, '무서운 진실'이 숨어 있다
[기고] 우리 사회의 또다른 세월호, 방치할 것인가
5월 2일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지하철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세월호 충격이아직 생생한 가운데 서울 한복판 지하철 역의 추돌 사고 소식은 시민들의 가슴을 또 한번 철렁 내려앉게 했다. 운영기관인 서울메트로는 "신호연동장치의 데이터 값 변경 이후발생한 오류로 잘못된 신호가 표시되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열차 운행의 기본적 전제이자 가
프랑스에서 그들은 철도 국영화를 외쳤다…왜?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27>프랑스 오르세역과 신촌역
1820년대에서 1870년대까지 영국과 미국이 산업혁명의 파도를 타고 기계문명을 꽃 피우는 동안, 프랑스는 엄청난 산통을 겪고 있었다. 때문에 산업화 초기, 프랑스에서의 철도 건설은 지지부진했다.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감옥 공격사건으로 상징되는 대혁명은 1830년 7월 혁명과 1848년 2월 혁명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이어졌다. 영국에서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