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5월 13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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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똥
[한윤수의 '오랑캐꽃']<442>
외국인은 반드시 외국인 등록증을 갖고 다녀야 한다. 그런데도 안 갖고 다니는 자가 있다. 왜 그래? 반항하는 거야 뭐야? 그게 아니다. 쯩을 잃어버리면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이런 자는 잃어버릴까봐 간을 빼놓고 다닌다는 토끼 비슷하다. 그러나 쯩 없이 다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강아지
[한윤수의 '오랑캐꽃']<441>
사람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어떤 한국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면 살고 시늉만 내는 사람을 만나면 죽는다. 그럼 도와주는 사람인지, 시늉만 내는 사람인지, 어떻게 아나? 진짜로 도와
왜 한 달이 필요한가?
[한윤수의 '오랑캐꽃']<440>
돈을 빌려줄 때, 누구에게 빌려주는 것이 안전할까? 1. 이자를 달라는 대로 다 주겠다고 큰소리치는 사람 2. 이자를 조금만이라도 깎아달라고 사정하는 사람 정답은 2번이다. 조금만 깎아달라고 나오면 믿어도 된다! 갚을 걱정을 하는 사람이니까. 위 이
겁박
[한윤수의 '오랑캐꽃']<439>
베트남 여성 란(가명)은 불법체류자다. 식당에서 일한다. 식당 옆에서 복덕방을 하는 한국인 부부가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아플 때 약도 사다 주고. 친하다 보니까 결국 부부에게 380만 원을 빌려주었다. 한 달 이자를 10만 원씩 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돈을
15자
[한윤수의 '오랑캐꽃']<438>
긴 말을 싫어하는 외과의가 단 한 번 그의 성격에 맞는 환자를 만난 일이 있었다. 그녀의 손은 퉁퉁 부어 있었다. 의사가 물었다. "화상?" "찰과상." "습포." 다음날 부인이 다시 왔다. "좋아졌습니까?" "나빠졌습니다." "습포." 이틀 후 또 왔다. "다 나
울타리
[한윤수의 '오랑캐꽃']<437>
지난 연말 이야기다. 중년 여성한테서 전화가 왔다. "목사님이시죠? 저 여기 00교회 선교부인데요." 외국인에게 한글도 잘 가르치고 친절하게 대해준다고 소문이 난 교회다. "00교회 누구신데요?" "저 그냥 집사인데요." 그냥 집사? 이 사람은 이름도 없나? "그런데요
물망초
[한윤수의 '오랑캐꽃']<436>
캄보디아 통역 생호르가 임신했을 때다. 입덧이 심해 출근도 못하고 문자만 보낼 때 나는 그녀를 안심시킬 목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발안은 잊어요." 왜 특별히 그녀에게 신경을 썼냐 하면 3년 동안 수태가 안 돼 속을 끓이다가 기적적으로 임신했기 때문이다.
털
[한윤수의 '오랑캐꽃']<435>
계절용품 공장에는 특징이 있다. 성수기에는 많이 일하고, 비수기에는 조금 일한다. 여기서 모순이 생긴다. A(가명)시의 선풍기 공장. 올 여름 재미 좀 봤다. 전력난으로 일본 사람들이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찾았기 때문이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신이 났다.
92년생
[한윤수의 '오랑캐꽃']<434>
충북 C시의 세라믹 공장. 입국한 지 두 달 된 베트남 노동자가 "친구 만나고 올 게요." 하고 사라지더니 20일째 소식이 없다. 회사에서 출입국에 이탈신고를 했다. 그제야 겁이 난 노동자가 찾아가 빌었다. "이탈 신고 취소해 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
탑승 금지
[한윤수의 '오랑캐꽃']<433>
필리핀 여성노동자 리벳은 열심히 일했지만 피임에도 신경 썼다. 한국에서 임신하면 대책이 안 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나? 덜컥 임신이 되어버렸다. 벌써 7개월 3주가 지났다. 조기 귀국하기로 결심했다. 아기가 우선이니까. 문제는 퇴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