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92년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92년생

[한윤수의 '오랑캐꽃']<434>

충북 C시의 세라믹 공장.
입국한 지 두 달 된 베트남 노동자가
"친구 만나고 올 게요."
하고 사라지더니
20일째 소식이 없다.

회사에서 출입국에 이탈신고를 했다.
그제야 겁이 난 노동자가 찾아가 빌었다.
"이탈 신고 취소해 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벌금은 내야 돼."
"알았어요."
노동자가 벌금 100만원을 냈다.
*친구한테 빌려서.

하지만 그는 버릇을 못 고치고 한 달 후 또 이탈했다.
사장님이 다시 이탈신고를 하자
그는 우리 센터로 전화했다.
"도와주세요."
"지금 어디예요?"
"수원 경기대 앞에 있어요."
"그럼 35번 버스 타고 발안까지 와요."
하지만 그는 택시를 타고 왔다.
2만 5000원이나 퍼주고!
지가 무슨 당(黨) 간부 아들이라도 되나?

기가 막히다.
전무님 말이 맞는 것 같다.
"놀러 온 애 같아요! 일하러 온 애가 아니라."

하기야 고등학교 갓 졸업하고 왔다니 뭘 알겠는가.

전무님이 한 번 더 봐주자고 건의했지만,
사장님은 더 이상 쓰지 않고 내보냈다.

보기도 겁나니까.

*친구한테 빌려서 : 친구한테 빌린 돈이 아니라, 베트남 엄마가 보낸 돈이라는 설(說)도 있다. 엄마가 돈을 보낼 때 친구의 통장을 이용했을 뿐이라는 거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