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말을 싫어하는 외과의가 단 한 번 그의 성격에 맞는 환자를 만난 일이 있었다.
그녀의 손은 퉁퉁 부어 있었다.
의사가 물었다.
"화상?"
"찰과상."
"습포."
다음날 부인이 다시 왔다.
"좋아졌습니까?"
"나빠졌습니다."
"습포."
이틀 후 또 왔다.
"다 나았습니까?"
"네. 얼마죠?"
"무료."
의사는 정신없이 긴 말을 지껄였다.
"참으로 현명한 부인이로다."
나 역시 긴 말을 싫어한다.
직원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
"15자 이내로 요약해봐!"다.
통역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말이건 태국 말이건 무슨 뜻인지 몰라도
1분 이상 지껄이면 무조건 빵점이다.
왜냐?
그토록 긴 시간 지껄이는 소리가
나긋나긋하면 잡담이고
와글와글하면 잔소리니까.
15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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