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19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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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의 일기
[포토스케치] 1490차 수요시위, 우리 사회가 만든 상처들
2021년 5월 5일, 맑음 오늘따라 주위가 시끄럽다. 사람들의 얼굴이 울그락푸르락하다. 한숨을 쉬다 저쪽을 노려보다 고개를 휙 휙 돌린다. 극우단체의 한심한 말들을 흘려 듣지 못하고 귀에 담아둔 모양이다. 수요일 정오를 기억하고 찾아와 주는 사람들의 찡그린 얼굴이 미안하고도 고맙다. 그러다 가만 생각했다. 왜 저 말 같지 않은 소리들이 낯설지만은 않은
최형락 기자
한익스프레스 화재 참사 1년, 38명의 죽음은 무엇을 바꿨나
[포토스케치] 이천 한익스프레스 화재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우리나라 산업재해 사망자는 지난해 882명이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의 평균은 918명이다. 대략 하루 2.5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산재를 인정받은 공식 통계로만 그렇다. 이 중 산재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업종이 건설업이다. 약 4분의 1에 달한다. 38명이 죽고 10명이 다친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현장 화재
코로나가 사람을 해고하나? 사람이 사람을 해고하지!
[포토스케치] 해고 1년...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들의 오체투지와 단식 농성
코로나 이후 비정규 노동자의 삶은 더욱 가혹해졌다. 한 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실직 위험은 정규직에 비해 5배 높다. 소득 감소 비율은 3배, 고용 불안을 느끼는 비율 또한 2배 높았다. 저임금 노동자의 경우 고임금 노동자에 비해 실직 경험이 10배나 높았다. 비자발적 휴직 경험 또한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5월,
그날 이후 7년, 그 배는 녹이 슬고 따개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포토스케치] 세월호 7주기, 목포신항의 세월호 선체와 팽목항의 풍경
배는 녹이 슬고 따개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구멍이 뚫리고 찌그러지고 여기저기 긁혀 있었다. 상처도 시간의 흔적도 너무 선명했다. 배를 올려다보고 있자니 오래된 기억들이 떠올랐다. 7년 전의 잔인했던 팽목항과 숨막힐 듯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던 체육관이 떠올랐고, 추운 새벽 담요를 뒤집어쓰고 청와대 앞에 앉아 있던 유가족들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특별법을
코로나 공포에도 멈출 수 없는 발들...퇴근길 신도림역
[포토스케치] 코로나 4차 대유행, 거리두기 어려운 출퇴근길 지하철
코로나 공포에도 멈추기 어려운 것. 출퇴근이다.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일터로 가야만 한다. 문제는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이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밀려드는 인파를 피할 방법은 없다. 열차 1량에 200~300명이 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른바 3밀(밀집, 밀접, 밀폐) 환경이다. 그럼에도 지하철은 역학조사의 사각지대에
또, 용산 참사의 아픔을 후벼파는가
[포토스케치] 용산참사 가족들의 이야기
한 그림 앞에 두 사람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림 속에는 화려하고 거대한 빌딩이 우뚝 서 있었다.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숱한 얼굴들이 쌓였다. 영정으로 지어진 빌딩. 두 사람의 남편 얼굴도 거기에 있었다. 한 맺힌 12년 세월이 밀려왔다. 용산에서 장사를 시작하며 설레던 순간부터 철거민으로 설움 받던 나날, 참사가 터지던 끔찍한 순간과 가족의 시신을 냉동고에
밤마다 이슬을 이불 삼아... LG청소노동자들의 하루
[포토스케치] 100일 맞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복직 농성
저임금과 수당 갈취, 시간 꺾기와 무급 주말 노동, 갑질과 부당 지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노조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2019년 10월 노조 설립 후 1년여 만에 회사는 트윈타워와의 용역 계약이 끝났다며 이들을 전원 해고했다. 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을 승계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당시 80여명 전원이 해고됐다. 노동자들은 해고
요즘 가장 '핫'하다는, 그 땅을 보러 갔다가
[포토스케치] 시흥 과림동의 LH 땅투기 현장에서
땅을 보러 갔다. 요즘 가장 유명한 그 땅. 기대했지만 머쓱하게도 그저 평범했다. 약간의 디테일은 있었다. 묘목의 간격이 촘촘하다. 내부 정보 꼼꼼히 체크했을 공기업 직원의 알뜰함과 세심함이 느껴졌다. 유구한 역사를 생각했다. 땅투기의 역사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였다. 강남이 개발되던 때에는 정부 관계자들이 땅투기로 정치자금을 대기도 했다. 팽창하는 서울
반쪽 안보리 성명에, 미얀마 청년들 종로 한복판 길 위에 몸을 던지다
[포토] 미얀마 민주화 기원하는 미얀마 청년들의 오체투지
한국의 미얀마 청년들이 고국의 민주화를 기원하며 길 위로 나섰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성명서 채택이 구속력이 없는 의장성명에 그친 것에 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앞서 유엔은 10일(현지시간) 안보리 이사회를 열고 미얀마 군부의 폭력을 규탄하는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러나 A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의 반대로
후쿠시마 10년, 오래된 사진을 꺼내며
[포토스케치]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년,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것들'
2011년 3월, 대지진이 발생한 일본에서 '쓰나미보다 무서운 것은 보이지 않는 공포'라고 썼던 기억이 있다. 처참한 쓰나미의 폐허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10년이 지난 오늘, 보이지 않는 공포는 여전하다. 방사능에 오염된 후쿠시마산 물고기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검토하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도 공포를 부채질한다. 여전히 4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