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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이슬을 이불 삼아... LG청소노동자들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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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이슬을 이불 삼아... LG청소노동자들의 하루

[포토스케치] 100일 맞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복직 농성

저임금과 수당 갈취, 시간 꺾기와 무급 주말 노동, 갑질과 부당 지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노조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2019년 10월 노조 설립 후 1년여 만에 회사는 트윈타워와의 용역 계약이 끝났다며 이들을 전원 해고했다. 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을 승계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당시 80여명 전원이 해고됐다. 노동자들은 해고의 이유가 노조 설립이라고 주장한다. 원청이 그룹 자회사이고 하청이 총수의 친인척 소유인 상황에서 실질적인 결정권이 LG그룹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결국 농성이 시작됐다. 순탄치 않았다. 전기가 끊기기도 했고 식사 반입이 막히기도 했지만 쟁의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을 받아 어렵게 농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100일. LG는 여전히 트윈타워에서의 고용승계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트윈타워 앞에는 천막 수 십여 동이 설치돼 있고, 노동자들은 밤마다 이슬을 이불 삼아 잠을 청한다.

25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복직 농성이 100일을 맞았다. 오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시민들의 참여로 텐트 수십동이 추가로 설치됐고, 저녁에는 문화제가 열렸다. '재벌의 부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는 누군가의 말에 맨바닥에 앉아 있던 노동자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 이 날의 풍경을 담았다.

▲ LG트윈타워에서 해고된 청소노동자들. 25일로 복직 농성 100일을 맞았다. ⓒ프레시안(최형락)

▲ 농성장에 널린 이불과 옷 ⓒ프레시안(최형락)

▲ 양말이 나무 위에 널렸다. 일상은 거리로 끌려 나왔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22일부터 해고자들의 천막 수십여 동이 건물 앞에 늘어섰다. 25일에는 시민들의 참여로 총 100여동의 텐트가 설치됐다. ⓒ프레시안(최형락)

▲ 100일의 싸움은 얼마를 더 이어가야 결말을 낼 수 있을까 ⓒ프레시안(최형락)

▲ 청소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일하는 사람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LG트윈타워의 경우엔 부당노동행위에 맞서기 위해 노조를 만든 것이 빌미가 돼 전원 해고됐다. ⓒ프레시안(최형락)

▲ 25일 파업투쟁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진짜 사장'인 구광모 회장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LG그룹으로부터 위탁 받은 건물 관리 업체는 LG그룹의 자회사이고 청소용역 업체는 구 회장 고모의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안(최형락)

▲ 이날 시민들의 참여를 받아 천막이 추가 설치됐다. 기념사진을 찍는 참가자들 ⓒ프레시안(최형락)

▲ 청소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중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가 되기를 강요받아왔다. 작업복을 입고 로비로 다니지 못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LG 측은 노동자들이 마포빌딩으로 가면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고자들은 인력이 십수 명 정도인 마포빌딩에 30여명이 추가되는 것이 규모에 맞지 않고, 트윈타워 안에서는 노조를 불인정하겠다는 태도라며 제안을 거부한 상태다.ⓒ프레시안(최형락)

▲ 막스베버는 '천민(賤民)자본주의(Pariakapitalismus)'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여기서 '천민'은 유대인이다. 상업과 금융업을 천시하던 중세봉건 시대의 유대인에 대한 멸시를 담아 만든 말로 근대 이전의 낡은 자본주의를 가리킨다. 오늘날 사전에서는 이 말을 다음과 같은 키워드로 정리하고 있다. '물질과 이기심에 집착', '불공정한 경제 행위', '인간의 도구화', '생명의 경시', '타락한 자본'... 어쩌면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은 근대 이전의 낡은 자본주의에서만 존재하는 캐릭터가 아닐지 모른다. ⓒ프레시안(최형락)

▲ 재벌의 부는 노동자의 희생 없이 가능했을까? ⓒ프레시안(최형락)

▲ 천막의 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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