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0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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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카키의 강풍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3] ⑭기대의 대가
다음 날 아침, 테카포 호수에 손을 담갔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옥색이 손끝에 진하게 물들었다. 9시 반, 테카포 캠핑장을 나와 푸카키 호수(Lake Pukaki)로 향했다. “어제 봐둔 길이 있어요. 날 따라오세요.” 인천 총각이 모처럼 앞장섰다. 출발 10분도 안 돼 찻길을 벗어나 샛길로 접어들었다. 언덕을 조금 내려가자마자 넓은 광야가 펼쳐지고 저
최광철 여행작가·방송인
테카포의 별밤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3] ⑬기대의 대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난 테카포 호수(Lake Tekapo)는 어떤 모습일까. 본래 이곳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살고 있었는데 유럽인들이 이주해와 호숫가에 목장을 만들고 양을 키워왔다고 한다. 테카포 지역은 뉴질랜드의 다른 어느 곳보다 일조량이 많고 따뜻할 뿐 아니라 공기가 맑고 밤 시간에 빛 공해가 없어 천문 관측하기 좋은 곳으로도 소문난
캠핑장 매니저의 무한 서비스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3] ⑫기대의 대가
“어려운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도와드리겠습니다.” 휴즈 씨의 자세한 사고 설명을 들은 캠핑장 여성 매니저 캐더린 호렐(Kathryn Horrell)씨의 말에 힘이 불끈 솟았다. “휴즈 씨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남은 여정 안전하게 가십시오.” 운전석에 오르는 휴즈 씨의 모습이 새털처럼 가뿐해 보였다. 나는 정문을 나서 휴즈 씨가 보이지
앗! 사고다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3] ⑪기대의 대가
가파른 내리막길에 추니가 200미터 앞서고, 만능 키님은 300미터 정도 내 뒤를 따라왔다. ‘엇, 왜 그러지?’ 앞서 가던 추니가 멈췄다. ‘아니, 길가에 누군가 쓰러져 있잖아. 설마 우리 일행은 아니겠지’ 하면서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순간 애써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얼른 와보라’는 추니의 손짓이 거칠었다. 다가갈수록 선명해지는 춘천댁의
페얼리 가는 길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3] ⑩기대의 대가
1월 8일. 에코 로지를 떠나 남서쪽 페얼리(Fairlie) 방향으로 핸들을 돌렸다. 72번 아룬델 로드(Arundel Rd)를 따라 달리다가 79번 메인 노스 로드(Main North Rd)에 접어들자 오챠드 카페(Orchard Cafe)가 눈에 띄었다. 누가 먼저 얘기를 꺼낸 것도 아닌데 자연스레 카페 정문에 멈췄다. 남 섬에서 라이딩 하면서 도로변 카
에코 로지의 벽난로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3] ⑨기대의 대가
나는 일행과 함께 필 포레스트 로지 정문을 나와 에코 로지 숙소를 찾아 핸들을 돌렸다.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도로변 작은 레스토랑에 ‘OPEN’이라고 쓰인 형광판이 눈에 띄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고 너무 반가웠다. 이토록 작은 마을에 늦게까지 문을 연 식당이 있다는 게 의외였다. 자전거 여섯 대가 레스토랑 마당을 꽉 채웠다. “영업 중이신가요?” 나
뚱보 거인과의 인연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3] ⑧기대의 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