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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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조지 클루니보다 더 멋있는 이 '우주 훈남'!
[이명현의 '사이홀릭'] 마이클 콜린스의 <플라이 투 더 문>
두어 주 전쯤의 일이다. 강남역 근처에서 회의가 있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중고책 매장을 발견했다. 별 생각 없이 책 구경을 하던 중 눈에 쏙 들어오는 책이 한 권 있었다. 플라이 투 더 문(마이클 콜린스 지음, 최상구 옮김, 뜨인돌 펴냄)이었다. 몇 년 전 출장 중에도 이 책을 만났었다. 그때도 시간이 좀 남아서 회의장 근처 서점에
이명현 천문학자
"내 깊어진 걱정이 '꽃'이 될 수 있다면!"
[프레시안 books] 최성각의 <쫓기는 새>
가끔씩 '왜 나일까?'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청탁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상상마당에서 천문학이 아닌 문학 강의를, 그것도 단발성이 아닌 10회에 걸친 시리즈로 해달라는 청탁을 받았을 때도 그 질문이 먼저 떠올랐었다. 과천과학관으로부터 천체투영실을 활용한 콘서트를 기획하고 진행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을 때도 그랬었다. 나와는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책
'사이비'보다 '상식'을 믿는 이들을 위하여!
[이명현의 '사이홀릭'] 대릴 커닝엄의 <과학 이야기>
같은 동네에 살던 만화가가 한명 있었다. 역시 같은 동네에 사는 몇몇 사람들과 가끔씩 동네에서 만나서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다. 더 자주 만나기로 의기투합하면서 그는 조만간 나를 해물누룽지탕 맛이 일품인 동네 중국집에 데리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그런 다짐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는 춘천으로 떠나버렸다. 나는 가끔씩 야속한 그를 생각하면서
'크기'에 압도당한 어리바리 초짜 독자를 위하여!
[이명현의 '사이홀릭'] 데이비드 크리스천과 밥 베인의 <빅 히스토리>
5~6년 전의 일이다. 진화학자인 친구로부터 강연을 하나 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역사학자 한 분과 짝을 이뤄서 작은 워크숍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가 해야 할 강연의 화두가 '역사와 천문학' 뭐 이런 것이었다. 그렇다고 천문학사나 과학사 이야기를 하라는 것은 아니었다. 설명을 들었지만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라는 것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스티브 잡스가 언제 '인문학만이 살 길'이라 했나!
[이명현의 '사이홀릭']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서평을 정기적으로 쓰다 보니 지인들과 만나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얼마 전에는 비슷한 시기에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자인하는 지인 두 사람으로부터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과학책을 읽었는데 지은이가 너무 쉽게 써서 술술 잘 읽혔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 책을 쓴 지은이 본인도 내게 자신이 쓴 책 중에서 제일 쉽게 풀어서 쓴 책이라고 말했
딸이 '죽기 싫다'고 할 때, 당신의 대답은?
[이명현의 '사이홀릭'] 짐 홀트의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아빠 나 죽기 싫어. 어떻게 좀 해봐."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아들 녀석이 만 네 살도 되기 전이었던 어느 봄날 놀이동산에서 문득 내뱉은 말이었다. 딸아이도 초등학교 2학년 여름, 양구로 놀러가는 길에 차 안에서 지나가듯 내뱉었던 말이었다. 아내는 당시 이 말을 듣고 그야말로 '멘붕' 상태에 빠졌었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아이는 요즘도 가끔씩 '죽기 싫다
"여기는 지구인, 응답하라 외계인이여!"
[이명현의 '사이홀릭'] 폴 데이비스의 <우리뿐인가>
지난 8월 4일 존 빌링엄이 83세의 나이로 죽었다. 과학계 밖에서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겠지만 그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외계지적생명체 탐색 프로그램(SETI)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물이다. 과학적 외계지적탐색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한 1세대 세티 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없지만 그가 쓴 책이나-한국어로 번역된
"이번 여행, 난 망나니가 되겠다!"
[이명현의 '사이홀릭'] <자오선 여행>·<여행에 미치다>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다. 이 글을 쓰려고 이런저런 단상을 메모해 둔 파일도 사라져버렸다. 그 내용이야 어느 정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겠지만 그 메모를 바탕으로 두 권의 여행기에 대한 서평 에세이를 쓰려던 계획은 애당초 글러버렸다. 사실 그 메모 파일이 문제가 아니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하드디스크는 나 자신이었다. 내 작업의 모든 것이 그 속에 담
"회사 그만두겠습니다" 그가 훌쩍 떠난 곳은?
[이명현의 '사이홀릭'] 권오철의 <신의 영혼 오로라>
해질 무렵 서쪽 하늘에 떠있던 이름 모를 밝은 별 하나가 유치원 시절 내겐 최고의 천문현상이었다. 늘 일 때문에 늦게 들어오시던 부모님을 기다리면서 골목길에 서서 쳐다보던 그 별. 바로 금성이었다. 나중에 그 별의 정체를 알게 되고 망원경을 통해서 달처럼 그 모양이 변하는 금성을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천문현상이라고 생각했었다.달의 크레이터를 천체망원경
아인슈타인이 몰랐던 '빅뱅'의 천재!
[이명현의 '사이홀릭'] 존 파렐의 <빅뱅-어제가 없는 오늘>
누가 어떤 것에 대해서 내게 물어오면 나는 답을 하기에 앞서 나에게 설명할 시간을 얼마나 줄 수 있는지 되묻곤 한다. 가령 어느 순간의 내 느낌을 말하라고 한다면 그냥 1초의 시간 동안 '벅차요'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한 시간 동안 내 마음의 격동을 묘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내 느낌으로부터 연상되는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면서 몇 날 며칠을 두고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