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2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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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그들은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기고] 12월 30일, 458명의 제안자를 모십니다.
100일, 200일, 300일……. 그는 자주 까마득한 굴뚝 위에서 떨어지는 꿈을 꾼다고 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극단적인 불안 등의 공포심도 호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먹고 뱉은 과일의 씨앗이 굴뚝 위 손바닥만한 흙모둠에 뿌리를 내리더니 싹이 나고, 잎이 나는 기적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 작은 생명들이 유일하게 까마득한 굴뚝 위의 친구들이 되었다
송경동 시인
박근혜 없는 세상, 촛불은 먼 추억인가?
[기고] 촛불혁명 1년, 양심과 정의의 심지에 불을 붙여라
촛불혁명? 무슨 말을 쓸 수 있을까. 종일 컴퓨터를 켜놓고도 한 자도 적지 못했다. 역사의 원전이라는 책을 펴두고 먼 과거로 여행을 해봐도, 문득 눈에 띈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수탈된 대지를 꺼내두고 몇 장을 다시 읽어봐도 도무지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수탈된 대지는 '라틴 아메리카 5백년사'를 담은 책으로, 1971년에 초판이 발행된 후 라틴아메리카를 넘
오체투지,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꿈을 보는 사람들
[기고] SK-LG 비정규직 1000명, 정리해고·비정규직 법제도 폐기 3차 행진
3차 오체투지 준비에 함께 하고 있다. 1차 때는 5일 동안 아무 말 없이 기륭전자 분회원들을 따라 땅바닥을 기었다. 첫 출발은 눈물겨웠다. 10년 싸움을 한차례 정리하고 1년 넘게 농성을 하던 농성장을 스스로 철수하고, 길거리로 나오는 날이었다. 몇 번의 고공농성, 또 몇 번의 단식, 또 몇 번의 점거농성을 했는지 모른다. 국회에서 사회적 합의라는 조인식
"쌍용차 3번째 고공농성에 분노하며"
[기고] 눈물의 12월 13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새벽 6시에 쌍용차 이창근(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정책기획실장)에게서 전화가 와 있다. 문자였나 보니 전화다. 새벽까지 술을 한잔했나. 며칠 전에는 내가 새벽에 한잔하다 전화를 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노래 한 곡을 불러보려는데 제목도 가사도 생각나지 않았다. 몇 년 전 창근의 손전화 알림음악이었던 노래였다. 창근은 그래도 나처럼 막무가내로
박근혜 대통령, '연장전' 갑시다!
[기고] 세월호 참사 200일을 앞두고
세월호 참사 관련으로 5건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추모만 했다면 별 문제 없었을 터인데,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려 했다는 것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었다. 지금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려는 구체적인 행동만 없으면 대부분의 추모대회는 한없이 평화로울 수 있다. 과정에 한번 연행되고, 갈비뼈가 부러져 다시 병원 생활을 해보기도 했다. 우리가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기고] '세월호 추모'에서 끝내지 말자
세월호 추모와 분노 관련한 일을 하기 전,민주노조 파괴에 맞서 두 번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던 유성 희망버스에 참여하기 전,삼성전자서비스 염호석 열사 추도시를 쓰기 전,다시 기륭전자비정규직 투쟁시를 쓰기 전장애열사 송군현 님 추도시를 쓰기 전,아직도 장례를 치루지 못하고 있는 밀양 유한숙 어르신의 추도시를 쓰기 전,다시 죽어 간 쌍용자동차 스물 다섯 번째 희
눈물의, 정동진을 아시나요
[기고] 또 하나의 세월호…'책 한 권, 빵 한 조각의 날'을 제안하며
서울 광화문에서 정확히 동쪽으로 내달으면 닿는 아름다운 바닷가, 정동진을 아시나요.일출을 보기 위해 새해 첫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곳, 정동진.1994년 SBS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정동진을 아시나요.연인들이 다시 찾고 싶어 하는 여행지 1순위 정동진을 아시나요.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 있는 역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동진역을 아시나요.KBS 겨울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기고] 도처에 깔린 '제2의 세월호'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돌려 말하지 마라온 사회가 세월호였다오늘 우리 모두의 삶이 세월호다자본과 그 권력은 이미우리들의 모든 삶에서 평형수를 덜어냈다사회 전체적으로 정규적 일자리를 덜어내고비정규직이라는 불안정성을 주입했다그렇게 언제 침몰할지 모르는노동자세월호에 태워진 이들이 900만명이다사회의 모든 곳에서‘안전’이라는 이름이 박혀 있어야 할 곳들을 덜어내고그
희망버스,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
[기고] "이름 모를 당신께 희망버스를 제안합니다"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동조합총연맹 13층. 다시 그 자리입니다. 흐트러진 사무실, 이 제안문을 쓰고 있는 컴퓨터도 그대로입니다. 재작년 쌍용자동차 대한문 분향소를 함께 만들고 희망버스 형식의 걷기 대회를 제안하던 때 이곳에서 먹고 자며 쓰던 라꾸라꾸 침대도 그 자리에 그대로입니다. 한번 펼쳐서 누워 봅니다. 언제까지 이런 외로움을 벗으로 삼아야 하는지 잠깐
밀양 할매들이 '무덤' 파야 하는 세상, 이게 새마을인가
[기고] 백기완 선생의 민중 비나리에 부쳐
이러한 때 백기완 선생님께서 무슨 소리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노동자 민중의 비나리가, 민주주의의 쇳소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주셨다. 그 말씀 받아 300여 분의 투쟁하는 당사자들과 사회 각계가 모여 시대의 비나리를 준비해 왔다. 29일 밤 조계사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