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2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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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에게 물어 보았니
[작가들, 운하를 말하다] 이명박에게 묻는다
너는 물어 보았니/그 강변 땅 위의 별인 조약돌들에게/골재가 되고 싶냐고 물어 보았니/달빛 고운 여울목 수심 10cm에서/맑은 돌눈이 되어 누군가를 기다리며 살고 싶니
송경동 시인
'위대했던 한 소녀에게'
[기고] 삼성반도체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죽어 간 황유미 님께
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의 고향은 미시령 옛길 위에서 보면, 세상 어느 바닷가보다 아름다운 동해 바닷가 속초였다. 소녀는 속초라는 그 아름다운 이름 속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한다 소녀는 그 산을 넘어 도회로 나가는 꿈을 꾸었다. 그 바다를 넘어 아름답
'한 시인의 죽음'
[기고] 노동자시인 조영관 1주기를 추모하며
몇년 전, 밤. 혼자 일하고 있던 <삶이 보이는 창>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었죠. 자신은 조영관이라고 했어요. 아니, 이럴 수가. 혹시 실천문학에 시를 냈던 적이 있지 않나요. 맞다고 했지요. 2002년, 우연히 실천문학 신인상을 보았었죠. 인천의 건설노동
"혜진이와 예슬이를 돌려보내주세요"
[기고] 실종된 안양 초등생…평화와 꿈을 돌려주세요
혜진이와 예슬이가 돌아오면 예전의 나도 나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당신도 잃어버렸던 당신을 찾을 수 있을 거고요. 부모 잃고 헤매던 모든 아이들이, 어른들이 환하게 웃으며, 처음 그 집, 아름답던 옛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한 붕어빵 아저씨의 죽음 앞에서…"
[기고] 비시(非詩)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
지난 12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한 공원에서 목을 매 숨진 사람이 있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부인과 함께 떡볶이와 붕어빵 등 먹거리 노점상을 해오던 이근재 씨(48세)였다. 바로 전날인 11일, 고양시는 시내 일대에서 대대적인 노점 단속을 벌였다.
이제 그만 눈물을 멈추어요
[기고]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드리는 시
2층 창문에 "갇혀 있어요" "도와 주세요" 라는 벽보가 나붙은 이랜드 월드컵점 앞에서, 몇 번이나 파도처럼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치솟았지만 나는 그 눈물바다 속에 서서도 바위처럼 울지 않았다 그들 앞에선 우는 것조차 사치였다 그들의 울음은 지금 이 한순간
"꿈꾸는 자 잡혀간다. 이 땅에서는"
[국가보안법, 나 잡아봐라!①] 미리 써보는 자술서
지난 4월 19일, 한 사람의 사진작가가 구속됐다. 이시우 씨였다. 4월 23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영장이 발부되었다고 했다. 십여 년 전 그가 '사진연구소'를 할 때 이런저런 회의 자리에서 몇 번 그를 만났던 기억이 났다. 그리곤 4년여 전 한 벗이 급작스럽게
"올해 5·18엔 광주에 가지 않으리"
[황새울에 평화를! 릴레이 기고] 송경동 '대추리에서 보낸 며칠'
1. 목졸린 시인, 가수, 화가 두 번째 부상이었습니다. 첫 번째 부상은 3월 15일 2차 강제집행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맨몸으로 마을 주민들이 포클레인 바퀴 밑에 들어가 울며불며 자신의 농토에 차디찬 포클레인 삽날을 대지 말 것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