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3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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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덕분에, 적어도 괴물이 되지 않는다
[TV PLAY] <밀회><개과천선> 그리고 《NEWS 9》
주위로부터 어른 대우를 받기 시작한 언젠가부터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나?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였다. 거창한 실존 철학에 기반을 둔 물음도 100세 시대의 노후 계획을 위한 질문도 아니다. 그냥 밥을 먹다, 무심히 TV를 보다, 잠들기 직전 불쑥 떠오르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는 결국 제대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비롯되는
김희주 영화&TV 저널리스트
유재석 vs. 노홍철, 추사랑 vs. 정세윤, 시청자 선택은?
[TV PLAY] <무한도전><아빠! 어디가? 2><슈퍼맨이 돌아왔다>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익숙해짐’ 아닐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격언에 슬쩍 기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더 새로운 것을 고민하며 머리를 싸매는 사람들이 있다.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도 그들 중 하나다.웃음은 대개 기대하지 않았던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너도 알고 나도 아
우리 시대에도 '착한' 변호인이 가능한가?
[TV PLAY] MBC 수목 드라마 <개과천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 이 말은 대개 부정적인 상황에서 혀를 끌끌 차며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바꿔 생각하면 누군가의 재능이나 장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 문장을 중심에 놓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을 보면 후자의 해석을 지지하고 싶어진다. 개과천선의 세계를 만들고 있는 이가 최희라 작가이기 때문이다. 2010년 SB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두 남자, 그들의 뜨거운 심장
[TV PLAY]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닥터 이방인>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이의 슬픔. 요즘처럼 이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무게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던 적이 또 있을까. 공교롭게도 최근 SBS에서 방송을 시작한 신작 미니시리즈들 역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이야기이다. SBS의 월화 미니시리즈 닥터 이방인과 수목 미니시리즈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각각 1회에서 주인공이 눈앞에서 아버지와 어머
"정확히 보도해야 해. 2분 늦게 방송하더라도!"
[TV PLAY] TV 속 세월호 비극
언젠가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제목의 책을 본 적이 있다. 그 때 연이어 든 생각은 나는 알아야 할 모든 것을 TV에서 배웠다는 것이다. 열 살이 채 되기 전부터 엄마 곁에 앉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보았고, 심지어 영화의 매력도 극장이 아닌 늦은 밤 TV에서 틀어주던 '주말의 명화'를 통해 알게 되었을 만큼 나를 키운 8할은
연쇄살인마 갑동이… 살아 있네, 이 드라마!
[TV PLAY] tvN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 <갑동이>
지난 11일(금) 첫 방송 된 tvN 갑동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사건 중 하나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잘 알려졌듯 연극 날 보러 와요와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만들어진 사건이기도 하다. 갑동이의 제목은 ‘잭 더 리퍼’나 ‘조디악’처럼 미제사건으로 남은 연쇄살인범에게 붙여진 닉네임을 의미한다. 이름도 얼굴도 직업도 모르기에 그 놈이라고
유아인과 김희애, 진짜일까?
[TV PLAY] jtbc 드라마 <밀회>
얼마 전 한 포털 사이트에서 말론 브란도에 대한 글을 읽었다. '메소드 연기'의 대가로 불리는 그의 연기에 대한 평가를 읽다 새삼 배우의 연기 방식에 대한 여러 생각이 연이어 떠올랐다. 단지 배역을 연기하기보다 배역 그 자체가 되는 기술을 의미하는 '메소드 연기'는 말론 브란도가 그랬듯, 압도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다. 배역 자체가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 않더
피아노 치며 사랑에 빠진 남녀, '동물의 왕국'에 버려지다
[TV PLAY] JTBC 드라마 <밀회>
‘밀애’가 아니라 ‘밀회’다. 비밀스런 사랑이 아니라 은밀한 만남이다. JTBC 밀회의 1, 2부에서 인물들은 은밀한 만남과 모임을 통해 여러 일들을 도모한다. 그래서 이 밀회는 비단 연인들만의 것이 아니다. 1부의 도입부는 고급 에스테틱 VIP실에서 마사지를 받고 있는 예술재단 이사장 한성숙(심혜진)에게 기획실장인 오혜원(김희애)이 행사 내용을 읊어주는
아버지는 난봉꾼, 첫사랑은 대부업자…그 검사의 선택은?
[TV PLAY] KBS 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
가족은 정말로 외면할 수 없는 존재인가? 아니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KBS 새 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이렇게 묻는다. 열여덟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난 소년이 15년 만에 귀향을 한다. 그는 왜 그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고향을 찾지 않았을까. 수형자의 몸으로 갇혀 있었던 것도, 저 멀리 이국에서 살았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참 좋은 시절의
15년 동안 만두만 먹었던 오대수조차 빠져들 이 맛!
[TV PLAY] <정재형의 프랑스 가정식>과 <굿 잇츠(Good Eats)>
15년 동안 어딘가에 갇혀 단 하나의 TV 채널만 볼 수 있다면? 영화 올드보이의 오대수 같은 상황을 상상하고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면, 단언컨대 요리 전문 케이블 채널이다. 식탐이랄까 음식에 대한 관심이 보통 사람에 비해 적은 편이고,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요리 관련 프로그램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연륜 있는 요리연구가 선생님이 우아한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