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3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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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글루텐 때문이 아닙니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틀어막기보다 제 길로 흐르게
"계절이 바뀌는 것은 제 코가 먼저 알아요. 올가을에도 어김없이 비염증상이 있네요." "몇 년 전에 병원에서 알레르기 테스트를 했을 때는 꽃가루랑 집먼지진드기만 문제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곰팡이랑 개, 그리고 고양이가 추가되었네요. 산에 들어가서 살 수도 없고(하지만 소월의 시처럼 산에도 꽃은 피지요) 어떡하죠?" "면을 좋아해서 즐겨 먹었어요. 그런데 올
김형찬 다연한의원 원장
중년, '인생의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맺으려면?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누구에게나 가을은 온다
"남편이 이상하게 예민해졌어요. 툭하면 화내고, 삐치기도 잘 한다니까요.""괜히 울적해지기도 하고, 남편이 무심코 한 말이 가슴에 맺혀서 눈물이 왈칵 날 때가 있어요. 한 번씩 열도 올라오고... 갱년기라 그런 것이겠지요?" 50대를 전후한 분들과 상담하다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부부가 같이 오면 남편은 '내가 언제 그랬느냐, 난
"장자는 어떻게 건강 관리를 했을까요?"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장자의 건강법
"제가 처음 소를 잡았을 때 보이는 것이라곤 오직 덩치 큰 한 마리 소였습니다. 3년이 지난 후에는 소 한 마리 전체가 보이지 않더군요. 지금 저는 정신으로 소를 대하지, 눈으로 소를 보지 않습니다. 감각 작용을 멈추면 정신이 활발하게 작동합니다. 소의 자연스러운 생리적 구조(天理)를 따라서 고깃덩어리의 틈새를 가르고 뼈마디 사이의 간격을 벌려서 오직 한
가을에는 '커피 한 잔' 대신 '시 한 편'!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시 한 편의 여유
"가슴이 쿵쾅거리고 머리가 아파서 너무 힘든데 혈압 한 번만 재주세요." 환자가 막 걸어온 참이라 물 한 잔 마시고 잠시 앉아 있게 하면서 자초지종을 들으니, 좋은 날씨에 친구들과 점심 먹고 기분이 좋아져 분위기 있게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고 합니다. 평소 커피를 마시면 가슴도 뛰고 잠도 잘 못 자는 편이라 조심했는데, 가을 하늘과 친구들의 유혹을
건강을 위해 물 '천천히' 드세요~!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물은 생명과 건강의 바탕
"적당한 크기의 물병을 하나 준비해서 손 가기 쉬운 곳에 놓아두세요. 그리고 입이 좀 마르거나 피곤함을 느낄 때 천천히 조금씩 드세요." 만성 피로나 신경계의 부조화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의 몸을 살피다 보면, 마치 메마른 나뭇가지나 가뭄이 든 논과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전반적인 생활습관의 점검과 함께 물을 조금 더 많
바쁜 일상에 찍는 쉼표의 중요성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여백 있는 삶이 건강하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만남을 경험합니다. 공기나 밥처럼 중요하지만 일상적인 만남이 있는가 하면, 상처를 입거나 후회가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때론 존재를 뒤흔들 만큼 강렬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사소하지만 오래도록 잊히지 않고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만남은 그 무게만큼 삶의 궤도를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그 결과물로 현재의 내가
당신의 어깨, 건강 상태를 말합니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어깨선이 보여주는 삶과 건강
봄부터 교대역 근처로 운동하러 다닙니다. 인근을 지나가다 보면 역에 도착할 때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과 마주치고, 운동을 마치고 나올 때는 술을 한잔하거나 야근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주변 건물 탓인지는 몰라도 지나는 사람 대부분이 남녀를 불문하고 정장에 검은 구두 차림이지요. 그런데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바
못생겨도 건강한 음식을 먹자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식사와 농업 그리고 건강
주말 오후,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마을 농장에 갔습니다. 봄과 여름에는 날마다 자라는 상추며 쑥갓, 아욱을 뜯고, 방울토마토와 고추를 따고, 밭에 물을 주러 거의 매일 가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작물들이 옥수수와 콩으로 정리되고 해갈이 된 이후로는 드문드문 가곤 했지요. 그 날은 옥수수와 콩을 따러 갔습니다. 아~! 그런데, 너무 무심했던 탓인지 총 15개
"수술 없이 치료하세요!" 광고 문구의 비밀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프레임이 바뀌면 건강도 바뀐다
출근길에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지나가는 버스에 적힌 광고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수술 없이 치료하세요." 예전 같으면 관절 전문 병원 광고구나, 우리 환자들은 왜 저 병원에서 수술하고 오셨을까, 하는 정도에서 생각이 멈췄을 테지만, 최근에 읽은 책 덕분에 뇌가 한 번 더 회전합니다. '사람들이 저 광고를 봤을 때 맨 처음 떠오르는 단어가 뭘까
건강은 성적순이 아닙니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검진 수치에 집착하지 마세요
"오늘 아침에도 혈당을 체크하셨어요?""네. 어젯밤에 늦게 밥 먹고 잤는데, 얼마나 높은지 걱정이 돼서요." 오실 때 마다 같은 질문과 비슷한 답을 반복하고 있는 이 환자는 몇 달 전 이상하게 피곤해서 병원에 갔다가, 혈당이 높다는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본인이 약을 복용하지 않고 혈당을 조절하길 원해서 기본적인 생활 방식을 관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