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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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소리는 몸을 치유한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오감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화장실에 들어서는데 낯익은 냄새가 납니다. 바로 크레솔 냄새. 요즘은 잘 쓰지 않는데, 건물 청소하는 분이 바뀌었나 봅니다. 소설 속에서는 마들렌 냄새가 유년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데(솔직히 전 이 소설 완독에 3전 3패입니다), 저에게는 이 크레솔 비누액 냄새가 그렇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는 가게 바닥을 청소하실 때 이 원액을 희석해서 쓰셨고, 감기가
김형찬 다연한의원 원장
허한 몸에 북어가 좋은 이유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침 몸살에 대한 단상
"어제 치료를 받았는데 왜 더 아픈가요? 원래 아팠던 곳은 물론이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파서 밤새 잠도 잘 못 자고 고생했어요." 진료를 하다 보면 간혹 치료를 받은 후, 더 아파서 혼났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연로하신 분들이지만 종종 젊은 분도 그런 증상을 호소하곤 합니다. 이럴 때는 침 치료 후 몸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
암을 통해 얻은 깨달음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때론 병이 약이 된다
"아! 오셨어요! 몸은 좀 어떠세요?" 몇 달 전 암 선고를 받아 수술을 앞두고 내원했던 환자께서 아침 일찍 찾아오셨습니다. 머리는 짧아졌고 몸에는 치료를 받은 흔적이 남아있지만 뭐랄까, 그분을 감싸고 있던 침울하고 어두운 기운은 거의 다 걷혀 있었지요. "수술하고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까지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담당 의사께서는 다 잘되었다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사람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유족의 남은 생을 도웁시다
"한참 만에 오셨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들르시던 할머니께서 계절이 두 번 바뀐 후 내원하셨기에 안부를 물었습니다. 별 표정 없이 잘 지냈다 하시더니, 조금 서둘러 치료실로 들어가셨습니다. 잠시 후 몸을 살피러 들어가니 할머니께서는 작은 목소리로 눈시울을 살짝 붉히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양반, 갔어요." 진료를
잠을 못 이룬다면, 인생을 돌아볼 때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내 삶에 보내는 심장의 경고
"자다가 갑자기 잠에서 깨요. 그럼 심장이 심하게 뛰고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 신기하게도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증상이 싹 사라져요. 하지만 그 순간은 정말 지옥 같습니다. 병원에 가서 온갖 검사를 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고, 증상이 있을 때 오라는데 병원 가는 사이 증상이 사라져 버리니 그럴 수도 없고, 이러다 큰일 나는 것은
별 일도 없는데 가슴이 답답하다고요?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나만의 소소한 즐거움이 필요하다
"요즘 뭐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으세요? 몸에 불필요한 긴장 반응이 많으세요~""신경 쓸 일 아무것도 없어. 이제 내 한 몸 건사만 하면 되는데 뭘, 아무 문제도 없어."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께서 호소하는 증상의 패턴들이나 몸에 나타난 사인들은 모두 '나 지금 만사가 불편하니 건드리지 마'라고 말하고 있는데, 입으로는 '노 프로블럼'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
잘 준비한 단식, 영양제만큼 좋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비우면 새로워진다
"요즘 별 이유도 없이 몸이 무겁고 피곤해요. 이상 있나 싶어서 종합 검진도 받았는데 '별문제는 없고 체중이 약간 과체중이라 운동하라'는 말만 들었어요. 그런데 일주일에 3~4일은 헬스클럽에서 1~2시간씩 운동도 하고 있거든요." 진료를 하다 보면 본인 생각에 뚜렷한 이유는 없는데(정밀하게 파고들면 다 이유는 있지요) 몸에 활력이 없다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건강한 삶의 시작, 무작정 운동보다 이것부터!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열심히 하는 것과 잘 하는 것
"생활의 속도를 조금 늦추세요. 즐거운 일이라도 피곤할 정도로는 하지 마세요. 이제 뭘 많이 하기보다는 적게 하더라도 깊이 있게 하시는 게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올해 30여 년간 몸담았던 직장을 퇴직했다는 이 환자분을 만난 것은 한 달 정도 전입니다. 퇴직 이후 여유롭고 멋진 삶을 기대한 이분께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질환이 찾아왔습니다. 현재
메르스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우선 내 건강부터 챙깁시다
"띠링~ 띠링~~." 어젯밤부터 가족 단체 채팅창에 알림음이 끊이질 않고 울립니다. 식구들이 멀리 떨어져 있기에 안부를 묻거나 일이 있을 때 소식을 올리던 곳이 온통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전주에 사는 매형은 그곳에도 격리 대상자가 있다며 "코에 바셀린을 바르면 예방할 수 있다"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수원에 사는
'골 때리는' 일 많아도 '하하하' 웃읍시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웃음으로 두통의 힘을 뺀다
"아~ 머리 아파서 눈 뜨기도 힘드네, 꼭 뇌가 머릿속에서 돌아다니는 것 같아." 며칠 전 퇴근길에 만나 저녁을 먹고 안부도 물었던 아는 형님이 세상이 다 끝난듯한 표정으로 들어옵니다. 이유인즉슨, 전날만 해도 일 잘 마무리하고 아무 문제 없이 퇴근한 직원이 다음 날 아침 갑자기 휴대전화 문자로 "그만둔다"고 통보했답니다. 실력이 좋고 성실해서 다른 직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