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5일 05시 03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아이돌에게만 팬클럽이? 전자책의 '엑소'를 찾아라!
[전자출판의 미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울>의 성공 이후
전직 방송국 간부였던 평범한 가정주부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팬픽을 쓰기 시작했다. 혹은 선원으로 바다 위를 떠돌다가 정착한 서점 직원은 단편 SF 소설을 자투리 시간에 써내려갔다. 두 사람 모두 인터넷에 올린 소설이 거대 출판사와 할리우드 영화사에 차례로
김용언 기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소년, '티파니'를 거쳐 '냉혈한'의 삶으로!
[김용언의 '잠 도둑'] 트루먼 커포티의 책들
인 콜드 블러드(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시공사 펴냄)만 번역되어 있던 당시, 아마 2006년경이었던 것 같다. 인 콜드 블러드를 읽으면서 대체 왜 트루먼 커포티-처럼 유명하고 부유한 뉴욕의 사교계 명사 작가-가 페리 스미스-처럼 못 배우고 가난하고 뒤틀린 범죄자-에게 강렬한 동료 의식, 혹은 연민, 혹은 호기심을 지칠 줄 모르고 품었는지 이해하
가난은 '차이'일 뿐? 문제는 '지식'이야, 바보야!
[3인1책] 지그문트 바우만의 <유행의 시대><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딱딱한 것은 모두 녹아 사라지고, 거룩한 것은 모두 더럽혀진다."칼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에 등장하는 유명한 구절이다. 그리고 지그문트 바우만은 그 테제를 발전시켜 액체 근대 혹은 유동하는 근대라는 열쇳말을 고안했다. 모든 것이 흐물흐물해진 이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더 나은 삶을 발명할 수 있을까? 이 흐물거리는 무한정한(혹은
한류의 중심지? '강남' 아니라 '영화의 도시' 부산이다!
[인터뷰]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1996년 한국의 가을은 영화 팬들에게 흥분 그 자체였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국제영화제가 열렸고 심지어 개막작은 그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마이크 리 감독의 <비밀과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비밀과 거짓말>의 주인공인 명배우 브렌
철학자가 사랑한 그 남자, 베케트
베케트의 영화 및 출판 행사 잇달아 열려
▲ 작가 사뮈엘 베케트. ⓒ민음사 제공사무엘 베케트, 라는 이름을 듣는다면 고도를 기다리며, 가 즉시 떠오를 것이다. 그 이외에 우리가 베케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반갑게도 '부조리의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또 다른 면모들을 깊이 있게 다루는 책 두 권이 최근 동시에 출간되었다. 질 들뢰즈의 소진된 인
'설국열차' 남궁민수는 알고 '미생' 장그래는 몰랐던 것?
[3인 1책] 윤태호의 <미생>을 말하다
"난 왜 일에 의미를 부여했을까. 일일 뿐인데."윤태호의 미생(위즈덤하우스 펴냄)을 읽다가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구석에 몰린 오차장이 까마득한 후배 장그래를 앞에 두고 술을 마시다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릴 때, 마치 내가 술을 마시며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 미생(윤태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위즈덤하우스그러니까 미생은
'그런 책' 읽는 연쇄 살인마가 당신의 친구… ?
[김용언의 '잠 도둑'] 데이비드 고든의 <시리얼리스트>
해리 블로흐는 한때 시인의 원대한 꿈을 가슴 깊숙이 품고 있었으나 지금은 포르노와 싸구려 미스터리·SF·뱀파이어 판타지 소설을 쓰고, 대필 작업과 매우 사적인 가정교사 일로 근근이 먹고 산다. 이런 남자를 좋아하는 건지 딱하게 여기는 건지, '제자' 중 한 명인 열 다섯 살 소녀 클레어는 동업자를 자처하며 해리의 다중생활이 제대로 굴러가도록 물심양면 돕는다
낯선 사람이 지금 당신의 옷장 속에 살고 있다!
[인터뷰] 영화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을 만나다
성공한 사업가 성수는 아내 민지와 아들 호세, 딸 수아과 함께 고급 아파트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전화기에서 들린 낯선 음성이 그의 완벽한 일상을 뒤흔든다. 아내에게조차 존재를 감춰왔던 하나뿐인 형 성철이 실종됐다는 것이다. 수십 년 만에 찾아간 형의
천사들이 노래하는 '죽음의 도시', 연쇄 살인마 알고 보니…
[3인1책 수다] 제임스 엘로이의 <L.A. 컨피덴셜>
'각성제에 취한 보들레르'라 불리는 남자,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공공연하게 그로부터의 영향력을 인정했던 소설가, 일본의 유명 미스터리 작가 하세 세이슈(불야성진혼가(이기웅 옮김, 북홀릭 펴냄))와 부활하는 남자들(양선아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로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 타탄 느와르(tartan noir)'의 거장 이언 랜킨이 자신의 롤모델로
남편에게 버림받은 추녀, 갓난아기마저 죽인 걸까?
[김용언의 '잠 도둑'] 교고쿠 나쓰히코의 <웃는 이에몬>
요쓰야 지방에 사는 무사 다미야 마타자에몬에게는 이와라는 딸이 있었다. 낭인 이에몬을 사위로 들였으나, 이에몬은 마음이 변하여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하고 이와를 쫓아냈다. 이와는 광란을 일으키고 행방불명되었다(혹은 이에몬이 이웃 이토 집안의 처와 통정하여 이와를 독살했다고도 한다). 그 후부터 다미야 집안에는 변괴가 계속되고, 마침내 이와의 혼을 달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