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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가 사랑한 그 남자, 베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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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가 사랑한 그 남자, 베케트

베케트의 영화 및 출판 행사 잇달아 열려

▲ 작가 사뮈엘 베케트. ⓒ민음사 제공
사무엘 베케트, 라는 이름을 듣는다면 <고도를 기다리며>, 가 즉시 떠오를 것이다. 그 이외에 우리가 베케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갑게도 '부조리의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또 다른 면모들을 깊이 있게 다루는 책 두 권이 최근 동시에 출간되었다. 질 들뢰즈의 <소진된 인간>(이정하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과 알랭 바디우의 <베케트에 대하여>(서용순·임수현 옮김, 민음사 펴냄)가 그것이다.

"소진된 인간은 피로한 인간을 훨씬 넘어선다. '단순한 피로가 아니다. 나는 단순히 지친 게 아니다. 높이 올라오긴 했지만.' 피로한 인간에게는 더 이상 어떤 (주관적인) 가능성도 남아 있지 않다. (…) 반면 소진된 인간은 모든 가능한 것을 소진하는 자이다."로 시작하는 들뢰즈의 짧은 해제 <소진된 인간>은 베케트가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독일에서 만든 텔레비전 단편극 다섯 편에 부쳐진 것이며, 들뢰즈는 <시네마>(이정하 옮김, 시각과언어 펴냄)의 영화론 이후 또다시 강력한 이미지론을 전개한다.

▲ 철학자 질 들뢰즈(위)와 알랭 바디우. ⓒ민음사 제공
혹은 알랭 바디우의 베케트는 회의주의를 벗어난 희망의 실마리와, 타인과의 만남에서 비롯되는 '사건'의 사유를 파고든다. 베케트가 작가로서 다뤘던 폭넓은 영역을 <베케트에 대하여>의 바디우를 통해 읽어낼 수 있다.

"나는 오늘날까지도 나를 흔들어 놓는 격언과도 같은 한 문장을 주목하고자 한다. 이름 붙일 수 없는 말하는 자는, 눈물을 가득 머금고, 결코 포기하지 않으리라 확신하며, 이렇게 선언한다. 오직 나만이 인간이며 나머지 모두는 신성하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준비한 <소진된 인간> 출간 기념행사 '베케트, 그리고 소진된 인간'은 10월 25일(금) 저녁 7시 30분,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2관에서 열린다. 행사 1부에서는 베케트의 <영화> 이후, 소설가이자 시인 김태용이 <영화>를 위해 새로 집필한 텍스트를 낭독하고, 밴드 '악어들'이 연주를 맡으며, 옮긴이 이정하 교수가 김태용과 대담을 나눈다. 행사 2부에서는 베케트의 텔레비전 단편극 <쿼드 I & II(Quadrat I & I)>(1981), <밤과 꿈(Nacht und Träume)>(1983), <유령 삼중주(Geistertrio)>(1977), <한갓 구름만…(…nur noch Gewölk…>(1977)이 상영된다.

민음사에서 준비한 총 세 번의 사뮈엘 베케트 행사 주제는 '아방가르드 철학과 아방가르드 문학의 만남-베케트, 바디우, 들뢰즈'이다. 1강은 9월 30일(월) 오후 7시 민음사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서동욱 교수가 '현대 철학의 중심에서 만나는 베케트'를 이야기한다. 2강은 10월 7일(월) 오후 7시 민음사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서용순 학술연구교수가 '바디우와 베케트-희망으로 도래하는 사건의 사유'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3강은 10월 14일(월) 오후 7시 민음사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이정하 교수가 '베케트의 이미지와 들뢰즈의 철학'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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