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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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찾기'
김민웅의 세상읽기 〈250〉
봉준호 감독의 작품 <괴물>은 오늘의 현실에 정확하게 과녁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군기지에서 버려진 독극물이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생긴 돌연변이 괴물, 그리고 이 괴물이 벌이는 사건과 그로 인한 희생자들의 문제는 이 땅에서 그간 일어났던 미군관련 범죄를 고스란히
김민웅 프레시안 편집위원
"잘못된 조약의 개정에 40년 걸린 일본"
김민웅의 세상읽기 〈248〉
일본의 근대사에서 이른바 "조약 개정"은 매우 중대한 외교적 과제였습니다. 명치유신 이전, 에도 막부 시절에 서양 강국들과 체결했던 통상조약의 불평등한 상황을 명치유신 이후 어떻게든 교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했던 것입니다. 치외법권 제도의 철폐와 관세 자주권
권력의 위선, 기만, 사유화, 그리고 민주주의
김민웅의 세상읽기 〈247〉
"영국은 말로는 이들 나라에게 자유로운 자치정부의 능력을 기르도록 교육시키겠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권리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럴 의도도 없고 또 그게 가능하다고 믿지도 않는다.(...). 영국의 평화, 팍스 브리타니카(Pax Britannica)는 괴기스러운 위선
동북아시아의 대치선, 그리고 우리
김민웅의 세상읽기 〈246〉
지금으로부터 30여전에 나온 후지무라 미치오(藤村道生)의 저작 <일청전쟁(日淸戰爭)>은 당시 중국과 일본의 전쟁에 대한 규명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근대사에 대한 역작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책의 부제는 "동아시아 근대사의 전환점"이라고 되어 있습니
'차려주면 먹기나 해!'
김민웅의 세상읽기 〈245〉
"현대 일본의 개화를 지배하고 있는 물결은 서양의 조류로서, 그 물결을 건너는 일본인은 서양인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물결이 다가올 때마다 자신이 그 가운데서 식객처럼 부자연스러운 듯한 기분이 됩니다." 일본 근대문학의 태두 나츠메소세키(夏目漱石)이 1911년에
"제국의 식탁을 위해"
김민웅의 세상읽기 〈244〉
러드야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시에 <거대한 증기선(Big Steamers)>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우린 그대들에게 빵과 버터와 고기와 계란과 사과와 치즈를 가져다 줄 거란다. 멜버른에서, 퀘벡에서, 홍콩과 봄베이에서 말이지.(...).거대한 함선을 보내다오. 그래야
"식민지의 밤이 깊어가는가?"
김민웅의 세상읽기 〈243〉
"식민지의 밤이 깊어가는가?" 1905년, 아시아는 청일전쟁이 일어난 지 10년 만에 또다시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게 됩니다. 러일 전쟁이 발발한 것입니다. 중국은 이미 청일 전쟁에서 패배하여 조선반도의 주도권을 일본에게 상당부분 넘겨주게 되었지만 여전히 러시아
역사소설이 없는 시대의 쓸쓸함
김민웅의 세상읽기 〈242〉
제대로 된 역사소설을 만날 수 없는 시대는 그만큼 자신이 살고 있는 당대에 대한 성찰이 시들어가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지나간 과거를 소재로 하고 있다 해도 그것은 사실 작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겨냥한 발언이 된다는 점에서 역사소설의 존재는 당대의 정신사
백촌강 전투 이후 동아시아
김민웅의 세상읽기 〈241〉
지금의 금강에서 663년 벌어진 전투를 역사는 백촌강(白村江) 전투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라와 당의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고 만 백제의 잔류세력은 당시 왜라고 불렸던 일본에 구원군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러자 왜는 3만에 가까운 대군을 보냈고 무려 4백여 척의 전함까
비 오는 날 라쇼몽(羅生門) 아래에서
김민웅의 세상읽기 〈240〉
189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1927년 서른다섯에 요절한 천재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茶川龍之介)는 그의 작품 <라쇼몽(羅生門)>을 비롯한 단편들과, 그의 이름을 따 만든 "아쿠다가와 문학상"으로도 여전히 살아 있는 문학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의 "라쇼몽"과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