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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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스럽다"는 요즈음 은어로 "좀 모...."는 뜻이라는데
김민웅의 세상읽기 〈169〉정치꽁트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는 범죄정권입니다." 버시 아메리고 대통령은 몰려든 기자들 앞에서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런 버시를 보고 있던 코레아 특사인 버시바가 맞장구를 치듯 덧붙였다. "노쓰 코레아도 범죄정권입니다." 버시와 버시바 두 사람은 자기들의 말이 왠지 흐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세상은 아름다운가, 추악한가?"
김민웅의 세상읽기 〈168〉
"세상은 아름다운가, 추악한가?"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우리는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요? 불교는 "인생은 고해(苦海)다"라고 선언했고 기독교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이라고 외칩니다. 인류에게 주어진 큰 가르침 가운데 두 흐름이 따지고 보면 모두 현실의 삶은 고되
"너나 회개 많이 해서 복 많이 받으세요."
김민웅의 세상읽기 〈167〉정치꽁트
토론은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애초에 정치 이야기로 시작되었던 것이 종교로까지 번지게 되었고, 두 사람은 격론을 벌이다 못해 오늘 밤에는 기어코 결판을 낼 듯한 분위기로 치달았다. 이윽고 한 사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한마디 차갑게 내뱉었다. "도대체 거론
'도리어 애틋한 시작'
김민웅의 세상읽기 〈166〉
시간이 빈틈을 보이는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어김없는 순서로 계절은 우리에게 육박해 들어오고, 우리는 때때로 그것을 마치 기습이나 당한 것처럼 여기기조차 합니다. "어느 새"라는 말은 우리의 무방비한 자세를 폭로하는 것이지 시간의 냉혹함을 일깨우는 말은 아닙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갈매기들"
김민웅의 세상읽기 〈165〉
안톤 체홉의 〈갈매기〉 첫 대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마샤, 그 옷을 좀 벗을 수 없어? 왜 늘 그런 검은 옷을 입고 다니지?" 마샤를 사랑하는 시골 학교의 교사 메드베젠꼬의 물음에 마샤는 잠시 침묵했다가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내 인생에 대한 상복이에요. 내 인생
"털고 갈까?"
김민웅의 세상읽기 〈164〉 정치 꽁트
"털고 가지요." 대선 전략을 논의하고 있던 아무개 보좌관은 유력한 여당의 대선 후보인 가나다 의원에게 마치 중대결심이나 한 듯 말했다. 그 말로는 부족했던지 다소 목소리를 낮게 깔고 "냉정하게"라고 덧붙인다. 그 말에 가나다 의원은 그저 입을 굳게 다문 채 고민에 빠
"발을 빼야 할 때는 빼는 것도 용기"
김민웅의 세상읽기 <163>
기원전 5세기 중엽, 중근동 지역 전체를 제패한 제왕 다리우스의 아들 크세르크세스가 이끈 페르시아의 대군은 그리스를 함락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합니다. 이른바 역사에 기록된 "페르시아 전쟁의 결말"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대제국의 위상을 지니고 있었던 페르시아로서는
"엉뚱한 참견에는 참 열심이야"
김민웅의 세상읽기 <162>
"가름/마"라는 말은 머리카락을 양편으로 넘겨 생긴 자리를 뜻합니다. 여기서 "마"는 머리의 윗자리를 의미하는 말인데, "가름/마"가 음운의 단순변환을 거치면 "가마"가 되고 그것은 인위적으로 갈라놓지 않아도 생기는 머리의 지점을 가리키게 됩니다. "마"는 높다, 크다
'도시의 슬픈 냉기, 그리고 바람'
김민웅의 세상읽기 <161>
지하도를 지나면서 라면 상자로 추위를 막을 준비를 하는 이들의 모습이 눈시울에 아프게 담겨 왔습니다. 한 사람이 누워 지낼만한 자리가 머리 속의 허름한 설계도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상의 세계에서 종종걸음으로 집을 향해 가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시간
"국민을 버리는 권력의 끝은?"
김민웅의 세상읽기 <160>
자본주의 사회가 성립하는 과정에서 "빈곤"과 "시장의 발전"은 동전의 양면이 됩니다. 시장이 발전하면서 빈곤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의 빈곤을 대가로 일부의 부가 축적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빈곤의 최대의 희생자는 거의 언제나 농민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