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 사려다가 손도끼를 산 격이다'(한겨레인터넷ID 개장수),
'우리 영공은 박물관이다! 골통품전시장...'(다음ID 미남불패),
'어차피 30년후 내다본 적이 없는 우리민족이니 퇴역하는 F15 구입한다고 걱정하지 말자' (천리안ID KUHOU),
'차세대->차기->고철덩어리 (천리안ID 석란)'
***참여연대 서명자 1만명 돌파**
국방부가 지난 27일 1단계 평가결과를 발표하며 F15를 사실상 확정하자 네티즌들이 인터넷게시판에 남긴 글 가운데 비교적 점잖게 기종결정의 문제점을 꼬집은 말들이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관련자를 총살...', '교과서에 실릴 매국노'등 과격한 용어로 이번 결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28일 오전 시작된 사이버 참여연대의 'F15도입 반대서명운동'에는 이틀만에 1만명 이상이 서명하는 열기를 보이고 있다. 네티즌의 서명이 폭주하여 한때 사이트가 다운되기까지 했다.
27일 오후 1시 기종결정이 발표된 직후 국방부의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항의방문이 폭주해 27일 밤 늦게까지 사이트가 다운됐다. 30일 오전까지도 게시판 등 일부기능은 완전한 복구가 되지 않았고 공군 홈페이지와 각종 군관련 홈페이지들도 분노한 네티즌들의 표적이 돼 곤란를 겪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51번째 주이니 주방위군답게 선택"**
네티즌들은 일반 포털사이트의 토론방과 게시판에도 미국과 우리정부 특히 국방부를 성토하는 다양한 의견들을 올리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FX 사업 이대로 좋은가'코너에는 25일까지 마감된 5만7천여명의 의견 대부분이 F15의 차기전투기 선정을 비난하는 의견들로 채워져 있다. 간혹 보이는 F15 선정지지 의견도 "한국은 미국의 51번째 주이니 주방위군답게 선택하자"는 식의 자조적인 글이 대부분이다.
같은 사이트의 '이슈투표' 코너에서도 'F15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89.2%가 반대를 표시했고 3.6%만이 찬성했다. 나머지 기타의견들은 '다음 정권으로 결정을 미루자'는 것이 많았다.
인터넷한겨레의 여론조사코너에도 28일까지 이틀에 걸쳐 5천41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95.5%가 기종선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견에 찬성을 나타냈다.
***오프라인에서의 F15 반대 열기도 뜨겁기는 마찬가지**
오프라인에서의 F15 반대 열기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많은 시민단체들이 이번 기종결정에 특정기종을 지지하는 세력의 외압과 최종단계에서의 평가서 조작여부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참여연대의 이태호 국장은 "앞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히고 "1단계평가의 의혹조사 뿐 아니라 국정조사나 특감을 요구하는 활동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화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6개 시민단체는 현재 기밀누설 혐의로 구속 중인 조주형대령이 구속직전 남긴 녹음테이프를 통해 F15가 선정되도록 압력을 가한 인물중 하나로 지목했던 최동진 획득실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28일 서울지검에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28일 성명서를 내고 "문제점 등을 철저하게 규명해 국가이익과 공정성, 투명성의 원칙에서 FX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개혁파 의원모임인 '새벽21' 소속의원 12명도 기종발표가 있던 27일 모임을 가지고 "FX 사업 기종결정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자주적으로 추진하고, 결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2차 평가에서는 국방부가 투명한 기종선종을 할 것을 당부했다.
참여연대등 시민단체대표들은 29일 천용택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면담하고 이번 기종결정의 의혹과 외압문제를 국회차원에서 진상조사에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현정부의 국방부장관 출신인 천의원은 "지금은 5공 때와 다르고 시민단체들의 (이런) 행동이 월권일 수도 있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오는 4월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검토해 보기는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부 일각에서는 이번 FX사업과 관련된 여론의 반발과 프랑스의 반발 등을 고려하여 월드컵 이후인 6월이후로 결정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는 연내 처리 방침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F15반대 투쟁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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