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F15파' 김동신 국방장관, 지난해 美정부로부터 공로훈장 받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F15파' 김동신 국방장관, 지난해 美정부로부터 공로훈장 받아

군부내 최대 친미파, '호남 군맥'의 대부

김동신 국방장관(61)이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보잉의 F15 구매를 앞장서 강행하면서, 김장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이처럼 불도저처럼(?) 밀어붙인단 말인가. 그것도 국정원장 등 정부부처 실력자 상당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말이다.

일각에서는 김장관의 이같은 행보가 김대중대통령의 묵인이 있기에 가능한 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기도 하다. 6조원대에 달하는 F15 구매란 아무리 주무장관이라고는 하나 김장관 혼자의 독단으로 밀어붙이기란 불가능한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또다른 일각에서는 김장관이 군부내 대표적 친미파라는 대목에서 김장관의 행보에 의혹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기도 하다. 김장관이 군부내 최대실력자로 성장해온 과정에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장관은 처음부터 미국의 F15를 내심 차세대전투기(FX)로 정해놓고 기종 기술평가를 해왔을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각종 금기영역 깬 호남 군맥의 대부**

김동신 장관은 자못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그 누구도 깨지 못할 기록의 소유자다.
광주 출신인 그는 김영삼정부 시절인 지난 96년 호남출신으로 창군이래 최초로 4성장군이 된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동시에 김대중정부 출범직후인 98년 3월 호남 출신 최초의 육군참모총장이 되기도 했다.

흔히들 김장관을 '호남 군맥'의 대부라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DJ정권 이전부터 호남출신 군부의 금기영역이던 4성장군의 벽을 돌파하는 등 호남인맥으로서는 이례적인 약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김장관의 돌파력은 과연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군 관계자들은 그 뿌리를 '미국과의 관계'에서 찾고 있다.

김장관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육사에 입학했다(21기). 육사졸업후 주목되는 경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는 대목이다. 그의 학구열이 얼마나 높았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대에서 닦은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그는 76년 미국 육군 지휘참모대를 졸업했고 87년에는 미국 해군대학원 연수를 받았으며 88년에는 영국 국방대를 졸업했다.
김장관이 군부내 최대 친미파로 불리는 이유도 이같은 경력에서 비롯된다.

***군부 최고의 미국통이자 친미파**

그의 군경력은 더욱 주목할만하다. 그의 야전경력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는 야전생활을 마치고 84년부터 국방부로 들어왔는데, 그후 주로 근무한 곳이 국외정책과장(대령), 정책기획차장(준장), 합참 전략기획국 차장(준장) 등 주로 대미(對美)정책 관련부서였다.
이어 90~92년 수도군단장(중장)을 거쳐 92년부터 합참 전략기획부장(소장), 수도군단장(중장),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을 거쳐 96년에는 호남출신 최초로 4성장군이 되는 동시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에 임명됐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통상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선택된다. 미군의 직접적 대화 파트너이자 창구이기 때문이다.
김장관이 96년 김영삼정부 시절에 호남 출신으로는 사상최초로 4성장군이 되는 동시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된 이면에는 미국의 입김이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장관과 미국의 밀착관계를 엿볼 수 있는 또다른 대목은 그의 상훈 기록이다.
그는 지금까지 네 차례 미국으로부터 훈장 및 포상을 받았다.

77년 미국 근무공로훈장, 98년 미국공로훈장, 2000년 1월 미국 지휘참모대로부터 받은 '모교를 빛낸 외국군 졸업생상', 그리고 지난해 1월의 미국정부로부터 받은 공로훈장이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차세대전투기 사업 입찰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2000년과 2001년 두차례에 걸쳐 김장관이 미국으로부터 잇따라 상과 훈장을 받은 대목에 대해 의혹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다.

***김장관, 지난해부터 F15 구매 앞장서 주장**

김장관이 '실력파'라는 사실은 군 관계자들도 모두 인정하는 대목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영남) 출신이 군 고위층을 장악하고 있던 96년 김장관이 살아남아 호남 출신 최초로 육군참모총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상당한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즉 출신지역의 핸드캡을 실력과 능력으로 돌파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같은 실력외에 미국이라는 요인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김장관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김장관은 차세대전투기 사업과 관련, 그동안 여러 차례 미국편향적 시각을 드러내 논란을 자초했다.
그런 대표적 예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 참석후 가진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이다.
그는 "구매에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상호호환성, 연합작전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골적인 미국 F15 지지 발언이었다.

김장관의 발언이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당시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미국측이 노골적으로 F15 구매를 강요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의제에 없던 한국공군의 차세대전투기 선정을 언급, 우회적으로 F15 구매를 강요했다.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정책차장은 더 노골적으로 "상호운용성 등을 고려할 때 F15가 가장 적절한 기종"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이런 미국측 압박이 가해진 뒤 김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동일한 시각을 밝혔으니, 논란은 당연했다.

***국방부는 미국의 로비스트?**

실제로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미국정부의 로비스트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까지 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미안보연례협의회 직후인 지난해 11월18일(현지시간) '서울의 전투기 선정 지연으로 타격을 입은 보잉사의 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의 국방부는 미군과의 상호운용성에 우선권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F15를 위해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는 청와대도 워싱턴과의 동맹관계 손상을 꺼려 마지못해 끌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김동신 장관을 필두로 하는 국방부의 강력한 F15 구매 주장에 청와대까지도 끌려다니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제기였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김장관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오던 중 국방부는 거센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27일 F15 구매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일각에서는 "이제 공은 김대중대통령에게 넘어갔다"고 말한다.
F15 구매에 반대하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김대통령에게 '재가'를 하지 말라는 공개압력을 가하고 있다.

과연 김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 선택에 따라 김장관의 F15 밀어붙이기가 미국과의 밀착에 따른 그의 독자적 결정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최고위층과의 사전협의의 결과물인지가 분명해질 전망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