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KOC)는 국제펜싱연맹(FIE)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신아람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하는 안을 요청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선일보>는 한국 선수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31일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이 막심 파라노모브 FIE 사무총장을 만나 신아람 사건에 대해 논의할 때 특별상 시상과는 별도로 공동 은메달 요청 서한을 두 단체 공동 명의로 IOC에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미 대한체육회에서 마련한 은메달 요청 문건이 알리셰르 우즈마노프 FIE의 서명을 거쳐 IOC에 전달됐다고 전했지만 대한체육회 측은 아직 문건을 주고받은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 신아람 선수. ⓒ뉴시스 |
이러한 소식은 대한체육회가 FIE 측이 제안한 특별상을 수용했다고 밝힌 이후 국내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선 가운데 나왔다. 특히 당사자인 신아람 선수에게 특별상 수용 여부를 묻지도 않고 결정한 대한체육회의 행보와 함께 당시 경기에서 파라노모브 사무총장이 신아람에게 직접 '(판정에) 승복하지 않으면 모든 경기기록이 삭제되고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FIE는 물론 대한체육회까지 사건을 무마하는 데만 신경쓰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IOC가 신아람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며, 이를 위해서는 FIE의 오심 인정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대한체육회의 공동 은메달 수여 추진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의심이 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한체육회가 싸늘한 국내 여론을 의식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방안을 들고 나온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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