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신아람(26·계룡시청) 선수가 '멈춰버린 1초' 때문에 패배한 것과 관련, 판정이 오심이었다는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주장이 제기됐다.
신아람은 30일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승부 끝에 마지막 1초가 남은 상황에서 찌르기를 당해 5-6으로 졌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시간센터 권택용 박사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아람 선수의 공개된 펜싱 비디오 판독 결과, 하이데만(독일) 선수가 세 번 공격하는 데 걸린 시간이 각각 0.06초, 0.19초, 1.17초로 모두 1.42초가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공개되지 않은 뒤로 빠지는 동작까지 고려한다면 그보다 더 걸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박사는 "네 번째 득점으로 이어진 공격은 분명히 경기가 끝난 이후에 이루어진 것이므로 무효"라면서 "과학적으로 볼 때 오심"이라고 확신했다.
신아람은 종료 1초를 남기고 상대의 공격을 세 차례 막아냈지만 경기시간이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네 번째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승리를 내줬다.
권 박사는 하이데만이 인터뷰한 내용에도 과학적인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이데만은 "1초가 남긴 했다. 하지만 그것이 1.99초인지, 0.99초인지 아무도 알 수 없고, 1.99초라면 몇 번을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권 박사는 "타이머에 1초가 표시될 경우 0.01초에서 0.99초까지 남았다는 말이며, 그러므로 1.99초는 2초(1.01~1.99)에 해당한다"면서 "앞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타이머를 10분의 1초 또는 100분의 1초까지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박태환 선수와 중국의 쑨양 선수는 똑같이 1분 44초 93을 기록해 공동 은메달을 수상했는데, 0.001초까지 측정이 이뤄졌다면 승패가 갈렸을 수도 있다.
시간 측정은 스포츠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통신, 방송, 인터넷, 우주, 항공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그 같은 이유로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는 원자시계를 이용해 정확한 표준시를 유지하고 있다.
권 박사는 "우리나라의 표준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유지하고 있는 9대의 원자시계로부터 만들어지는데, 대한민국 표준시는 경도 0도의 기준이 되는 국제표준 세계협정시와 오차 범위가 30억분의 1초 이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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