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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악의 판정…신아람, 가장 외로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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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악의 판정…신아람, 가장 외로운 선수"

[런던올림픽] "펜싱은 끝났다"…'1초' 논란 후폭풍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에 출전한 신아람 선수가 석연찮은 시간 계측 오류로 패배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까지 야유를 보냈던 이날 판정에 대해 한국 체육계 관계자들은 초기에는 올림픽 주최 측을 옹호하는 입장이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펜싱 판정논란에 대해 "(경기 집행위원들이) 실수를 인정했지만 규칙에 따라 판정했다. 악법도 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도 경기에 출전한 조준호의 이례적인 판정승 번복 사건에 대해서도 이기흥 한국선수단장은 "IOC 판정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뒤늦게 실격 판정이 번복된 박태환이나 '잘못'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견이 있는 조준호의 사례와 달리 신아람의 경우 미숙한 경기 진행에서 발생한 문제가 확실해 보였다. 이 때문에 국내 여론이 싸늘해지자, 대한체육회는 국제펜싱연맹(FIE)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31일 국제펜싱연맹(FIE) 회장과 사무총장을 만나 당시 경기의 시간계측 조작 실수 인정, 재발 방지책 마련, 레프리와 타임키퍼(시계가 흐르거나 멈추도록 조작하는 사람) 등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외신들도 판정이 번복되길 기다리면서 피스트(펜싱 경기를 하는 무대)에서 1시간가량 내려오지 못하던 신아람의 사진을 게재하며 이번 사건을 비중있게 다뤘다. <AFP>는 소련과 미국의 1972년 뮌헨올림픽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심판이 경기시간을 더 줘 소련이 1점 차로 우승한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이번 경기가 올림픽에서 벌어진 주요한 판정 시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ESPN>은 "신아람은 메달 수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싶어 했지만 대신 피스트 가장자리에서 1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며 "그는 올림픽에서 가장 외로운 선수였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누가 그를 탓할 수 있나"라며 "올림픽을 위해 훈련하고 최선을 다해 경쟁해 금메달을 따려던 노력이 시계를 제대로 읽지 못한 판정단 때문에 끝나버렸다"라고 덧붙였다. <ESPN>은 올림픽 트위터를 통해 신아람의 사진을 '우리들의 챔피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매체들이 주최 측의 시간 계측 오류를 지적하는 가운데 <가디언>은 신아람이 다 잡았던 기회를 억울하게 놓친 상황에서도 동메달 결승전에 다시 출전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에서 패배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레퀴프>도 "금메달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펜싱 역사에서 큰 논란거리가 될 이번 사건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촉구했다. <스카이뉴스>는 이번 오심에 대해 "펜싱은 끝났다"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신아람을 꺾고 결승에 올라가 은메달을 딴 브리타 하이데만이 속한 독일 언론들도 자국이 획득한 메달에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디 벨트>는 이날 논란이 된 경기 장면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하이데만이 독일 선수단 중 처음으로 메달을 땄지만 판정에 대한 논란이 은메달에 어둠을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신아람의 패배에 흥분한 한국 네티즌들은 하이데만의 페이스북에 악플을 달기도 했다. 하이데만은 이날 경기에 대해 "한국인들의 분노를 이해한다"며 시간이 제대로 계측되지 않았다는 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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