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28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의 불공정 행위를 일부 포착한 것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터넷 포털 시장의 '절대지존' 네이버가 공정위의 집중 감시망에 걸렸는지가 주목된다.
권 위원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TV 프로그램 '뉴스와 경제'에 출연해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고 해서 공정위 내에 이를 전담할 팀을 만들어 조사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공정위는 이르면 다음달 국장급을 팀장으로 하는 4~5명의 전담팀을 구성해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대형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콘텐츠 계약 등과 관련해 불공정 거래를 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지난 12일 발표한 '2007년 업무계획'에서 "인터넷포털, 방송·통신융합 관련 서비스, 지적재산권 분야 등 새로운 독과점 형성 분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인터넷 포털업체의 불공정 행위 문제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바 있다.
"출총제 개편안, 후퇴가 아니라 발전"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SK,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정유사들의 가격담합에 대해서는 "업체들이 (정부의) 행정지도를 기회로 가격을 높인 측면이 있다"면서 "산업자원부의 물량지도나 가격인상 자제 등 행정지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가격을 어떻게 하라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의 휴대전화 요금 담합 의혹에 대해서도 "업체들은 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 때문에 자신들은 가격 결정권이 없었다고 하는데 이는 지나친 얘기"라면서 "행정지도와 담합이 함께 이뤄진 것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권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를 통과한 출자총액제한제도 개편안에 대해 "출총제 적용대상 기업이 300여 개에서 22개로 줄어들지만 대체로 그런 업체들(앞으로도 출총제의 적용을 받을 기업들)이 문제가 되는 기업들이었으므로 실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출총제로부터) 자유로워졌으니 앞으로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따라서 이는 후퇴가 아니라 한 단계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