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는 결코 없을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는 결코 없을 것"

[전망]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

한 달 넘게 지속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지난 11일 채택된 유엔의 휴전 결의안에 따라 14일부터 휴전 상황으로 들어갔다.

유엔 결의안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촉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태로 파괴된 레바논에 대한 복구작업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누구도 힘으로는 헤즈볼라 무장해제 못해"

이처럼 얼핏 보기에는 유엔의 휴전 결의 이후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도 더 이상 무장해제를 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거부할 명분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아시아타임스>는 17일 이같은 인식을 단숨에 깨는 분석기사를 내놓았다. '헤즈볼라의 무기는 여전히 싸울 이유가 있다'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아시아타임스>는 "양측이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하나의 전투가 끝났을 뿐이다.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단언한다.

<아시아타임스>는 "누구라도 헤즈볼라를 힘으로 무장해제하려고 한다거나,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게 어떠한 도발이라도 감행한다면, 또 다시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헤즈볼라의 군사력이 유지되는 한 레바논군이건 다국적군이건 막을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아시아타임스>는 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셰바 팜스가 레바논에 반환되지 않는 한 결코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역시 레바논 국민들을 명목뿐인 휴전으로 기만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새롭게 무장하고 계획을 짜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휴전에 동의했을 뿐이며, 헤즈볼라를 제거한다는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을 다시 침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올메르트 총리가 공격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시아타임스>는 "중동에서는 명분 찾는 것은 매우 쉽다"면서 "이같은 시나리오가 그렇게 무리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중동문제전문가로 잘 알려진 로버트 피스크(영국 <인디펜던트> 기자) 역시 전날 '휴전은 됐지만, 진짜 전쟁이 시작됐다'는 기사로 마찬가지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이 기사에서 "진짜 전쟁은 (휴전이 개시된) 13일 시작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역사상 가장 혹독한 게릴라 전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그는 '이 전쟁은 이스라엘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당국은 레바논 국경으로부터 30 km 떨어진 리타니 강 남쪽까지 '소탕작전'을 벌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레바논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작 이 지역에서 '소탕작전'을 벌인 것은 헤즈볼라다. 휴전 전날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격추된 헬리콥터에 접근조차 못했다는 것이다.

헤즈볼라는 유엔 결의안에 따라 휴전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한 명도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현재 1만 여명(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3만여 명)이 레바논에 남아 있으며, 이들은 헤즈볼라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피스크는 "휴전 당일부터 헤즈볼라의 작전은 침략군만 겨냥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매일 40명을 잃는다면 감당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는 지상전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그는 또 "이스라엘의 F-16 전투기를 격추할 능력이 없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을 지상에서 공격할 기회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휴전 전날 "우리 대원들이 리타니 강 언덕에서 이스라엘군을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한 지 3시간도 안돼서 20명의 이스라엘 병사가 살해됐다.

피스크는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명백한 작전계획을 간과한 것 같다"면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견뎌낼 수 있다면, 이스라엘군은 결국 지상전을 펼칠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되면 결국) 같은 조건에서 싸우게 된다는 것이 헤즈볼라의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피스크는 "중동 역사의 운명을 가를, 누구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중대한 이 시점에서 헤즈볼라는 레바논을 보호할 능력이 분명한 반면, 이스라엘군은 그들의 나라를 지킬 능력이 없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휴전이 깨진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렇게 될 경우 이스라엘과 미국은 아무런 대책이 없어 보인다"면서 "미국은 이번 전쟁을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과 시리아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기회로 봤지만, 이미 판이 엎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교량, 발전소, 주유소, 아파트 건물 등을 파괴하는 데는 유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그들이 소탕하겠다고 큰소리친 '테러' 집단을 분쇄하는 데는 확실히 무능해 보인다는 것이다.

피스크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비극적이고 불행한 일이지만, 진짜 레바논 전쟁은 정말 이제부터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