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째 이스라엘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고 있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군사력이 일개 무장단체가 보유할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나 한 나라의 정규군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군사력은 이제까지 나타난 전력만으로도 이미 이스라엘의 예상을 벗어난 강력한 수준이며, 장거리 미사일 등 아직 사용하지 않고 아껴두고 있는 무기까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등 다른 무장단체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정도라는 것.
헤즈볼라는 지난달 개전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무려 3000발의 로켓을 발사, 48명의 희생자를 냈다. 개전 초 공습 위주의 작전을 공언했던 이스라엘군이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지상작전에 나선 것도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 전력이 예상을 뛰어넘자, 이를 분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는 미사일 전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게 정보당국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헤즈볼라는 이란제 젤잘 미사일 같은 장거리와 다른 중거리 미사일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 아래 지대함미사일 발사훈련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헤즈볼라의 미사일 전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헤즈볼라의 또다른 핵심전력은 러시아제 대전차 미사일. 헤즈볼라는 대전차 미사일을 이용, 세계 최고의 전차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전차를 상대로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으며 이스라엘 보병을 상대로는 대전차미사일을 마치 대포처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상전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군 피해 대부분도 헤즈볼라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는 이란과 시리아를 통해 이같은 무기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무기사용법을 완벽히 익힌 상태이며 샘텍스같은 고성능 폭발물과 위성통신장비 등 정규군 수준의 군사력에 못지 않은 전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 정보당국과 참전군인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당국은 지난 2000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군한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와 공군이 헤즈볼라에 대한 훈련을 주로 담당했으며 시리아는 러시아제 첨단무기의 공급선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유리한 지형에서 싸우기 위해 이스라엘군을 끌어들이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를 위해 러시아제 레이저유도 대전차무기인 코르넷과 같은 첨단무기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아직도 헤즈볼라의 전력이 다 공개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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