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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헤즈볼라'는 아랍저항운동의 구심점"

<아랍의 시각> 美 하수인 전락한 아랍정권 대신할 새 정치세력

다음은 레바논-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에 관한 아랍 언론인 타밈 알바르구티의 글, '2개의 (남부)전선, 하나의 전쟁(Two souths, One War)' 전문이다.

이집트의 영자주간지 <알 아흐람 위클리> 4일자에 실린 이 글에서 알바르구티는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헤즈볼라의 무력화'를 결코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이번 전쟁을 통해 헤즈볼라는 미국ㆍ이스라엘의 중동 지배에 대한 새로운 저항의 구심점으로 확실하게 떠올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 이집트, 요르단 등 대부분의 아랍 정권들이 국민들의 이익보다는 스스로의 정권 안보를 위해 미국에 매달리고 있는 반면, 대중조직과 군사조직을 겸한 헤즈볼라와 같은 비국가 기구들이 서방의 압도적 군사력에 맞서 싸우면서도 생존의 가능성과 함께 중동지역의 정세에 중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아랍의 민심이 헤즈볼라, 하마스와 같은 전투적 저항조직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알바르구티의 이같은 분석은 다소 성급한 감이 있긴 하지만, 이란 시리아와 같은 몇몇 중동의 반미정권과 함께 앞으로는 헤즈볼라, 하마스 등 국가와는 별개의 대중적 군사ㆍ정치조직이 아랍 민중들의 힘을 결집시킬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된다.

원문은
http://weekly.ahram.org.eg/2006/806/op132.htm에서 볼 수 있다. <편집자>

'2개의 (남부)전선, 하나의 전쟁(Two souths, One War)'

어떤 전쟁이든,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그 전쟁의 승리와 패배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정치적 목표들을 설정하게 마련이다.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 임하면서 세운 정치적 목표는 다음 3가지다.

헤즈볼라에 납치당한 자국 병사 2명의 석방,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그리고 이스라엘과의 국경지대인 레바논 남부를 (헤즈볼라가 아닌) 레바논 군대가 담당하도록 하는 것.

이 목표들은 다음 2가지 방법 중 하나에 의해 성취될 수 있다.

첫째, 이스라엘이 직접 자신의 지상군을 동원해 남부 레바논을 재점령하고 헤즈볼라를 무력화시키는 것. 그런데 이러한 과업은 지난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이스라엘이 직접 시도해 보았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둘째, 레바논 정부에 압력을 넣어 이스라엘 대신 이러한 과업을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것.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의 이러한 요구에 응하는 순간 권력의 정통성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점(결국 헤즈볼라도 레바논 정부의 일원이 아닌가!)은 일단 무시하자.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의 요구에 응하려 해도 이스라엘은 이미 이번 공격으로 레바논군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게다가 레바논군은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레바논군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대신해 헤즈볼라와 대결하게 하려는 어떤 시도도 즉각 레바논군의 해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레바논의 군대는 레바논이라는 나라와 마찬가지로 종파와 종교에 의해 갈갈이 찢겨 있기 때문이다. 레바논군 내의 시아파 세력은 단순히 시아파라는 이유로 헤즈볼라와 싸우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또한 수니파 세력의 절반도 그러하다. 레바논 내 양대 수니파 세력 중 하나인 '무슬림형제단'은 헤즈볼라와 동맹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주요 군벌인 미셸 아운 장군이 이끄는 (기독교) 마룬파의 양대 세력 중 하나도 헤즈볼라와 연대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장애들이 없다고 치고, 레바논 정부가 어떤 기적에 의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요구한) 유엔 결의안 1559호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마음 먹을 경우, 이는 실현가능한 과제일까. 2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현 전투행위에 대한) 휴전이 성립되기 이전에 실행에 옮기는 것. 이는 현재 레바논을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한몸이 되어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선택이다.

둘째, 휴전이 성립된 이후 실행에 옮기는 것. 여기에는 다른 문제가 있다. (헤즈볼라가 완전히 궤멸되지 않는 한) 휴전의 성립은 그 자체가 헤즈볼라의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막강한 이스라엘을 상대로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헤즈볼라의 정치적 승리라고 볼 수 있다는 의미: 역자). (휴전 이후에도) 헤즈볼라는 여전히 군사력을 보유할 것이며, 남부 레바논에서 활동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 2명을 여전히 확보하고 있을 것이다. 만일 이번 전쟁에서 헤즈볼라가 승자로 떠오른다면, 감히 어떤 정부가 헤즈볼라를 무장해제하려고 덤벼들겠는가.

이른바 선진국의 모든 조직들이 그러한 것처럼 이스라엘의 군대도 노동집약적 조직이 아니다. 그런데 (레바논과 같은) 인구밀집지역을 침공하려면 탱크보다도 병사가 더 많이 필요한 법이다. 게다가 헤즈볼라 전사들은 레바논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이 지상군 공격을 강화하면 할수록 헤즈볼라의 공격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헤즈볼라가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감안하면(이스라엘 측의 평가로도 200km가 넘는다) 폭 30km의 완충지대는 별 의미가 없다. 이스라엘이 그러한 완충지대를 설정한다 해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미사일 세례를 받을 것이며 이스라엘 보병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 하나 더 지적해야 할 것은 만일 이스라엘이 지상군 공격을 강화할 경우, 이스라엘 공군은 자국 병사에 대한 오폭을 경계해야 할 필요 때문에 제공권 상의 우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내로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제공권의 우위라는 군사적 비교우위를 활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헤즈볼라의 인구학적 지지기반을 무너뜨리고, 나아가 이스라엘이 자기 마을을 폭격할까봐 겁을 먹은 레바논 주민들이 헤즈볼라 전사들에게 '제발 우리 마을을 떠나주시오'라고 애걸하는 사태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이스라엘의 오산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0년까지 22년간 이러한 전략을 구사했지만 결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지금 미국도 이라크에서 똑같은 전략을 사용하고 있지만 역시 실패하고 있다.

민간인 희생이 어떠한 정치적 결과를 초래하는가, 그 방정식은 이스라엘과 아랍이 크게 다르다. 아랍세계에서는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면 날수록 (이스라엘에서처럼 자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 그러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한 가지 극명한 사례를 보자. (이번 전쟁 과정에서) 아랍 주민이 대다수인 나자렛에 헤즈볼라의 미사일이 떨어져 한 아랍주민의 일가족 중 2명이 살해됐다. 헤즈볼라는 자신들이 이스라엘 내 아랍 주민을 공격목표로 삼은 것은 아니었다며 사과했고, 이에 대해 피해 주민은 자신은 레바논인들의 저항을 지지하며 이번 전쟁에 의한 모든 희생의 책임은 헤즈볼라가 아닌 이스라엘에 있다고 선언했다.

헤즈볼라는 아랍세계의 아주 독특한 현상이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분명한 승리를 주장할 수 있었던 세력은 오직 헤즈볼라 하나뿐이다. 지난 2000년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에서 철수한 것은 전적으로 헤즈볼라의 공이라고 아랍 민중들은 믿고 있다. 아랍 민중들, 특히 헤즈볼라의 권력기반인 레바논 시아파 주민들이 갖고 있는 이러한 인식이야말로 헤즈볼라의 정통성과 신뢰성의 기반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아무리 공습을 퍼붓는다 해도 헤즈볼라와 일반 민중들 간의 연대는 쉽사리 깨지지 않는다.

나아가 이스라엘은 무차별 폭격으로 공포에 질린 해당지역의 주민들이 그 지역을 떠날 것을 기대했지만 대부분 가난뱅이인 레바논인들은 피난을 갈 정도의 물질적 여유조차 없다.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제3의 도시인 하이파의 경우, 주민의 3분의 1이 도시를 떠났다고 한다. 이들이 도시를 떠났다는 것은 최소한 이동에 필요한 차량과 다른 지역에 쉴 곳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다수 레바논 주민들에겐 그러한 물질적 여유조차 없다. 레바논인들의 경우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공격해 온다면 살아남기 위해 살던 곳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해줄 세력을 불러들여 이들과 함께 싸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의 버스와 트럭 등이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로 쓰인다는 이유로 대부분 파괴해버려 피난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기껏 피난에 나선 사람들도 동쪽과 북쪽으로 고작 2, 3km 이동해 티레나 시돈 등에 주저앉았다. 이 도시들은 이스라엘 국경과 매우 근접한 지역으로 피난민들로 가득 찬 이 도시들을 점령하는 이스라엘에게 상당한 정치적, 군사적 부담이 된다.

이스라엘의 전쟁 비용 또한 갈수록 늘고 있다. 갈릴리 지역에 사는 이스라엘 주민 50만 명은 이곳을 떠나든가 긴급대피소에서 생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스라엘 내 유대계 국민의 거의 절반인 200만 명이 헤즈볼라의 미사일 사정권 안에 살고 있으며, 이들은 거주 및 이동제한 등 안전조치를 준수하라는 요구에 따라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으며 수개월 이내에 이스라엘 정부는 내부의 정치적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여러 차례 전쟁을 치러 왔지만 이번처럼 장기간의 전쟁을 한 경험은 딱 한 차례 있다. 1982년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을 레바논에서 축출할 때였는데, 당시에는 지금처럼 적의 미사일이 하이파나 티베리우스 등에 떨어지지는 않았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폭격과 이에 의한 남부 레바논 주민의 소개가 헤즈볼라에게는 별다른 정치적, 군사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이스라엘 갈릴리 지역의 소개나 헤즈볼라의 지속적인 미사일 공격은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수행 의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헤즈볼라의 활동은 국가가 아닌 일개 대중조직의 저항도 살아남을 수 있고, 중동지역의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원칙을 많은 아랍사람들의 마음 속에 각인시켰다. 아마도 이러한 깨우침은 식민지 국가에 바탕을 둔 중동지역의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라크와 레바논,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사례는 '국가'가 자신들의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반면, '대중조직'은 그러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원칙이 중동지역에 확산되면 될수록 이스라엘을 비롯한 각구 정부들의 위상은 약화될 것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인들의 분노는 여러 가지다. 서안지구 및 예루살렘에 대한 불법점령과 토지 몰수, 그리고 정착촌 건설. 가자지구 포위. 골란고원 점령. 레바논 셰바 팜스(Shebaa Farms) 점령. 무려 1만 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인 및 아랍인의 이스라엘 내 교도소 수감. 해외 유대인들은 이스라엘로 돌아와 이스라엘 국민으로 살 수 있도록 허용한(law of return) 반면 400만 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환의 권리(right of return)는 부정하면서 이스라엘군을 동원해 수만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살해한 행위 등.

아랍의 모든 정부들은 국내의 정치적 담론에서는 일반 국민들의 이러한 분노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이러한 문제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아랍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압력을 가하도록 대미 로비를 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국민들을 설득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방식은 지난 수십 년간 실패였음이 명백히 드러났으며, 대부분의 아랍 정부들을 이스라엘의 침략 앞에 무방비상태로 만들었고, 아랍 정부와 국민들을 이스라엘의 군사력에 사로잡힌 인질로 만들었다.

반면 헤즈볼라의 승리의 방정식은 간단하다. 즉 (저항을 하면서) 살아남는 것이다. 헤즈볼라가 지난 2000년도의 승리에 이어 이번 전쟁에서도 살아남아 승리를 거둔다면 이미 수백만 아랍 민중들의 가슴 속에 아로새겨진 깨우침을 다시 한번 강화할 것이다. 지금까지 상비군을 가진 어떤 아랍 정부도 해내지 못한 일을 일개 대중저항조직이 해냈다는 사실을.

그렇게 된다면 '헤즈볼라 모델'은 중동 전역으로 퍼져갈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이란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앞으로 중동지역을 휩쓸고 갈 태풍이라고 말한, 바로 그것이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가 당초 이스라엘 병사 2명의 운명을 놓고 시작된 이번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의 삶과 죽음이 달려 있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번 대결의 결과에 '새로운 중동의 건설'이 좌우된다고 말한 것도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가장 격렬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대결이었던 지난 2000년의 제2차 인티파다는 같은 해 5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남부 레바논에서 몰아낸 지 불과 4개월 후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당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정치적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고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상공과 주변 해역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가자지구의 해방은 오직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에 의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는 레바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본질적으로 가자 투쟁은 남부 레바논에서의 투쟁의 전례를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아랍 언론들은 현재의 대결을 '2개 남부전선의 전쟁(War of Two Souths)'이라고 말한다. 레바논 남부,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남부인 가자지구에서의 동시 전쟁이라는 의미다. 헤즈볼라가 이번 시점을 택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나선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압박전략에 맞서 힘든 투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정부의 군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의 이번 전략은 성공적인 정치적 저항의 선례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저항세력의 연대투쟁에 의해 이스라엘을 여러 전선으로 분산시켜 괴롭힐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중동지역의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략을 배우고 서로 연대해야 한다. 제2, 제3의 헤즈볼라가 시리아, 요르단, 그리고 이집트 등에 생겨날 수 있으며, 그리하여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있는 산 속 깊숙이에서, 또는 반(反)이스라엘적인 인구밀집지역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게릴라전이란 인구상의 우위를 활용하게 돼 있으므로 인구에서 압도적 열세에 있는 이스라엘의 약점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

이번 전쟁으로 나스랄라는 사실상 '칼리프'의 지위를 획득했다. 국경을 초월한 아랍 및 무슬림들의 정신적, 정치적 지도자 말이다. 현재의 아랍 정부들이 국민들의 충성을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젠 비밀도 아니다. 정치적 권위란 결국 국민들의 따르고자 하는 의지에 달린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현재 나스랄라는 팔레스타인에서는 (행정수반인) 마무드 압바스보다도, 이라크에서는 누리 알말리키(총리)보다도 더 높은 권위를 누리고 있다. 다른 아랍 국가의 지도자들과 비교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오늘날 나스랄라와 그가 상징하는 저항의 이념은, 이젠 독립국가의 수장이라기보다는 미 관료기구의 종업원처럼 전락해버린 아랍의 기존 정치지도자들이 잃어버린, 그리하여 대다수 아랍인과 무슬림들이 되찾기를 갈망하는 그들 자신의 존엄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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