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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선거 전체 위한 결단"...이해찬 컷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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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선거 전체 위한 결단"...이해찬 컷오프

친노 상징 치고, 친문 핵심 살렸다…중진 이미경도 탈락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이른바 '친노무현 그룹'의 맏형, 원조 친노 인사로 꼽히는 이해찬 의원(세종특별자치시·6선)을 '전략 공천' 형식으로 공천에서 배제했다. 대신,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이었던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시 상록갑·초선)은 공천을 받게 됐다. 5선의 이미경 의원(서울 은평갑)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5선의 문희상 의원(경기도 의정부갑), 4선의 신계륜 의원(서울 성북을) 등 다선 의원에 대한 '물갈이'의 연장선이자, 계파로서의 '친노' 색깔을 완전히 빼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관련 기사 : 더민주, 이해찬 공천 배제…이미경·정호준도 탈락)

이해찬 의원이 이번 공천에서 배제된 데는 "당내 패권주의를 청산하겠다"고 공언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3선 이상 중진 의원 '컷오프' 기준으로 마련한 하위 50%에 들지 않았다. 이해찬 의원이 당초 심사 대상이 아니었던 데다가, 세종시는 대체로 여당 텃밭이다. 한 당직자는 "이해찬 의원 지역구에 대체할 인물이 없어서 공천을 배제하기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안에서도 이해찬 의원의 공천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가 이해찬 의원을 언급하며 "선거구 전체를 위한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대표가 야당 의석 한 석을 잃을 것을 각오하고, '패권주의 청산'이라는 공언을 지킬 뜻을 표명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도 "오늘 비대위의 결정이 총선 승리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해찬 의원에게 '용퇴'를 압박하며 공천 발표를 미뤄왔지만, 이 의원은 지난 12일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출마할 뜻을 밝혔다. 결국 당에서 세종시를 '전략 공천 지역'으로 묶어놓으면서 이 의원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해찬 의원이 공천 결과를 승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프레시안(최형락)

친노 상징 치고, 친문 핵심 살렸다

반면에 또 다른 '친노'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은 이날 서영교(서울 중랑갑·초선) 의원과 더불어 단수 추천을 받았다. 전해철 의원은 2002년 노무현 후보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 간사를 맡았고, 2004년 청와대 민정 수석 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다. 19대 국회에 처음 입성해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옹호해왔다. '친노'의 상징은 치고, '친문(친 문재인)'의 핵심은 살려둔 셈이다.

이미경 의원(서울 은평갑·5선)과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 성동을)은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지역구가 전략 공천 대상으로 고려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당 관계자는 "이미경 의원은 경쟁력이 낮은 측면도 있지만, 다선 의원으로서 선거 구도 전체를 고려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다선 의원 '물갈이'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단수 추천 지역 2곳, 현역 의원 경선 지역 5곳, 원외 인사 경선 지역 4곳, 원외 인사 단수 추천 지역 10곳을 추가로 발표하면서, 당내 모든 현역 의원의 공천 결정은 마무리됐다.

원외 인사 가운데는, 문재인 전 대표의 마지막 영입 인사였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이 경기도 남양주갑에 전략 공천된 것이 눈길을 끈다. 전략공천위원회는 조응천 전 비서관을 수도권에서 전략 공천하기 위해서 여러 지역을 검토하다가, 13일 남양주갑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 지역은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이었던 최재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이다. (☞관련 기사 : 더민주, 박근혜 靑 비서관 조응천 전격 영입)

야권 연대를 위해 발표를 미뤘던 국민의당 의원들 지역구에 대한 공천도 확정됐다. 서울 광진갑(김한길), 전남 목포(박지원), 경기 안산 상록을(김영환), 전남 여수을(주승용) 등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지난 주말까지가 (야권 연대에 대한 국민의당의 확답을) 기다릴 시간이었고, 더 이상 물리적으로 기다리기 어렵다는 판단이 와서 그동안 유보해놓은 지역에 대해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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