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된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은 11일 "공천 탄압"을 받았다며 재심 청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공천에서 탈락한 윤후덕, 부좌현, 최규성 의원도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현역 의원 '컷오프'에 따른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단, 정청래 의원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전병헌 의원은 이날 '3.11 공천 탄압에 대한 입장문'을 내어 자신의 공천 배제에 대해 "충격적이고 황당하다. 당의 위기 때 중심을 잡고 헌신한 대가가 공천 탄압인가"라고 반발했다. 자신이 문재인 대표 시절 최고위원으로서 탈당과 분당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피력한 것이다. (☞관련 기사 : 직전 최고위원 3명 날린 더민주, 아직도 배고파?)
전병헌 의원은 "지역 여론이 누구보다 좋은 상황이었고, 당의 여론 조사에서도 최상위 순위로 하위 50% 정밀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더욱이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때도 어떤 문제 제기도 없었고 분위기도 좋았다"면서 공천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동작갑 지역은 새누리당이 내리 5선을 한 지역이다. 그간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연속 3선을 할 정도로 밭을 단단하게 일궈 경쟁 상대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대안이 없다는 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보좌관 실형'을 이유로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한 데 대해서는 "보좌관 문제는 이미 법원의 판결에서 사적 유용이 아닌 전액 선거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증명돼, '비리'가 아닌 '표적 정치 탄압'으로 드러났다. 또한 저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검찰의 정치 탄압을 악용해서 오히려 당에서 공천 탄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후덕, 김종인 면담하기도…정청래 침묵
전날 공천에서 배제된 윤후덕(경기 파주갑), 부좌현(안산 단원을), 최규성(전북 김제) 의원도 재심 청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관련 기사 : 더민주, 2차 컷오프…정청래, 윤후덕 탈락)
전날 언론에 가장 먼저 재심을 청구할 의사를 밝힌 윤후덕 의원은 이날 오전 당 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면담하고,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제 지역 도의원과 시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규성 의원의 공천 배제에 대해 "철회하지 않으면 집단 탈당하겠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부좌현 의원의 지역구인 안산 단원을 당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산 단원을 지역의 전략 공천 지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전날 공천에서 배제된 정청래 의원은 언론과 접촉을 끊은 채 칩거에 들어갔다. 정청래 의원 지지자들도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집단적으로 항의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전날 정청래 의원의 탈락에 대해 지지층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공천하고 나면 저런 현상이라는 것은 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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