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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유령 행보' 언제까지 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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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유령 행보' 언제까지 할 텐가?

[기자의 눈]정계복귀 선언이나 하고 '좌파척결' 나서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정계복귀를 하건 말건 그건 전적으로 그의 자유다. '대선 3수'를 원하는 것이건, 대선 정국에 은근슬쩍 숟가락 하나 얹으려는 속셈이건 그것 역시 이 전 총재의 선택이다.

하지만 분명한 '의무 사항'이 하나 있다. 4년 전 '정계 은퇴'라는 대국민 약속은 이 시점에서 어떻게 된 것인지 명쾌한 입장을 내고 시작해야 한다. 정치는 말에 대한 책임이기 때문이다.

왜 국민들이 다시 '이회창'을 고민해야 하나?

최근 잦아진 이 전 총재의 행보에는 늘 '사실상 정계복귀'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분명히 내용적으로는 정치행보를 재개했다는 뜻이다.

그의 주변에서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한 측근은 "이 전 총재가 정치 재개는 아니지만 활동을 재개했다고는 볼 수 있다"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비(非)좌파연합'을 구축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만 애매한 태도다. "'순신불사(舜臣不死)'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에 전율같은 감동을 느낀다"는 은유만 장황하다. 두 차례나 대권에 도전했던 '거물 정치인'의 말장사 치고는 영 값이 떨어져 보인다. 연막만 피우는 방식은 그의 별명인 '대쪽'과도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다보니 후배 정치인으로부터도 험한 말을 들었다. 최구식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의총장에서 "이회창 전 총재는 충무공 보다는 오히려 원균에 가깝다"면서 "원균은 그 때 전사했다. 그러고도 비참한 이름을 만세에 남기고 있다"고 직격탄을 쐈다.

이 전 총재가 또 하나 명쾌하게 답을 해야 할 것이 있다. 정치재개를 한 것이라면 '혹여 대선후보가 다시 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답이다. 이것을 강요라고 본다면 대단한 아집이다.

그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엄연히 다르다. 국민들은 두 번이나 '이회창 대통령'을 거부했다. 그랬던 국민들이 이 시점에서 그에게 나라를 맡길 것인가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면,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는 게 상식이자 도덕률이다.

주변 인사들을 통해, 혹은 일부지지 세력을 통해 정계복귀나 대권 3수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호함의 정치'를 즐길 권리가 적어도 그에게는 없다는 뜻이다.

결국 이 전 총재는 자신이 지어낸 우리사회의 '좌파세력'이라는 유령보다도 자신의 최근 모습이 더욱 '유령스럽다'는 점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깨끗하게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대권도전 여부를 명쾌하게 한 뒤에 "좌파 척결"에 나서기를 권한다. 그게 이 전 총재 본인과 국민들의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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