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22일 "이회창 전 총재는 실질적으로 정계에 복귀한 것 아니냐"며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것은 원로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심심치 않게 제기되는 '이회창 복귀설'을 두고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지사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재의 대선실패 경험, 법조계 경험, 국정운영에 대한 경험을 살려야 한다"며 "나라를 위해 환영하면 환영했지, 비난할 일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昌 정치활동 재개…나라 위해 환영"
또 이 의원은 특정 대선후보에 대한 이 전 총재의 지지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임고문 등 구체적 당무복귀도 포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 의원은 "그것도 괜찮다"며 "다만 이 전 총재 본인이 대선 후보로 출마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양심에 맡길 문제"라고 말했다.
이회창 전 총재의 재임시절 원내총무를 맡기도 했던 이 의원은 "지난 두 번의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왜 이회창 전 총재에게만 떠넘기느냐"며 "본인도 우리에게 미안한 부분이 있겠지만 온갖 네거티브 전략을 막아내지 못한 우리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하는 이야기를 모두 이명박 전 시장과 연결시켜서는 안된다. 굳이 따지자면 나는 이회창 계"라며 에둘러갔다.
각종 유언비어…"이 정도면 같은 당원 아냐"
한편 이재오 의원은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과 인명진 윤리위원장 사이에 일고 있는 논란과 관련해 "당 내에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용갑 의원은 지난 10.25 재보선 창녕군수 선거에서 공천결과에 불복한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는 '해당행위' 논란과 '광주는 해방구'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윤리위에 제소된 상태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명박 계'가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용갑 의원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 의원은 "창녕군수를 공천한 사람, 김용갑 의원을 제소한 사람, 인명진 윤리위원장을 추천한 사람이 모두 이재오라는 루머가 있다"며 "이 정도 유언비어라면 같은 당원이 아니다. 최고위원인 나에게도 이렇다면 각 후보들에게는 어떻겠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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