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서대문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운하, 열차 페리 같은 공약과 교육·주택 문제 중 어떤 것이 더 마음에 와 닿느냐"며 "민생중심의 생활정치야 말로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이 가장 중요하게 읽어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손 전 지사는 그 동안 진행해 온 '비전투어'의 중간 결산으로 교육, 일자리, 주택, 복지 등 4개 영역에 걸친 정책 대안을 내놨다.
각 영역별 정책으로는 △학제개편과 의무 장학제도의 확대 △노동유연성의 확대와 일시귀휴제(Lay-off) 도입을 통한 일자리 확보 △공공택지 분양원가 공개 및 1가구 1주택자 양도세 면제를 통한 서민주거 안정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제도의 확충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그는 "우리는 시장경제를 신봉하면서도 그 시장에서 탈락하거나 시장에 올라올 수 없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 다시 링 위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권계층을 위한 한나라당이 아니라 서민을 포용하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 그것이 개혁된 한나라당, 혁신된 한나라당, 미래의 한나라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러니 한나라당이 보수꼴통당 소리 듣지"
한편 손학규 전 지사는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광주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광주는 해방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용갑 의원과 '김용갑 감싸기' 논란을 일으킨 강재섭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김 의원의 광주 봉사활동에 불참을 꼬집으며 "진정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호남에 대한 진정한 자세야말로 한나라당이 우리나라를 다음에 책임질 수 있는 중요한 요건"이라며 "(이래서야 봉사활동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손 전 지사는 "김용갑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이야말로 한나라당의 일부가 호남의 민주화운동에 대해 진정으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당 대표가 윤리위에 사회봉사활동을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미리 제시하고 물타기하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얼마 전 당에서 '참정치 운동본부'를 발족시킨 것이 이미지로만 발족시키고 내용은 전혀 상관없는 방향으로 간다고 하면, 한나라당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면서 "이러니까 한나라당이 '보수꼴통당'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이 지금 대세론에 안주해선 집권 가능성이 없다. 대세론에 안주해 호남 비하 발언을 비호하고 이런 식으로 집권한다면 다시 지역주의 정치도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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