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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한나라 '방북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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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한나라 '방북 논란' 가열

한나라 "북한 들러리" vs 민노 "색깔몰이"

민주노동당 방북단의 활동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간의 논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민노당 방북단이 △미국의 제재 중단을 전제로 한 조건부 핵폐기 가능성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적식자 회담 의지 등을 확인했다며 '성과'를 강조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과 보수단체들은 "민노당이 북한의 술수에 휘말린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민노 "盧-박근혜, 말만 하고 있을 때 우리는…"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지난 4일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양은 우리의 요구에 응해 남쪽 국민과 당국을 향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의사를 분명히 하는 등 매우 의미있는 태도를 보여주었다"며 "그러나 정부 당국은 이 중대한 시점에 구경꾼으로 전락해 있고, 제1야당이라는 한나라당은 무분별한 반북 색깔몰이로 대화국면을 그르치며 전쟁발언이나 일삼았다"고 강조했다.
▲ 지난 3일 평양의 만수대의사당 접견실에서 만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왼쪽)와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민주노동당

노무현 대통령은 민노당의 방북기간인 지난 2일 "정권의 향배와 관계없이 남북화해는 한국이 숙명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전략"이라고 말했고, 같은 날 박근혜 전 대표도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서라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표는 "대통령과 제1야당 전 대표가 이렇게 말만 하고 있을 때 민주노동당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북에 가 할 말을 하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실제로 행동에 나선 유일한 정당"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민주노동당의 역할에 악의적인 비난이나 일삼는 세력들은 한반도 평화를 원하지 않거나 평화가 두려운 세력"이라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한편 4일 민노당 방북단이 도착한 인천공항에는 뉴라이트청년연합 회원 20여 명이 나와 "민노당 방북단은 북으로 다시 돌아가라"며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나라 "핵폐기 의지만 폐기하고 돌아왔나"

한편 민노당의 방북 결과를 두고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5일 "(민노당은) 핵개발의 정당성을 알리는데 들러리만 섰을 뿐 아무런 한 일이 없다"며 "핵 폐기가 아니라 핵 폐기 의지만 폐기하고 돌아왔다"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김영남 위원장이 금융제재 해제가 6자회담 복귀 후 가장 중요한 의제라고 말한 것이나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것은 핵개발에 대한 책임을 국제사회에 전가하고 남한의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정해진 수순"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민노당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다며 큰 성과라도 되는 양 호들갑인데 방북의 본질은 간데없고 곁가지만 흔들고 있다"며 "공작적 차원의 술수를 방북의 성과라고 떠들어대는 민노당의 어리석음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여야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방북 내용에 대해서는 이후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의 이야기와 북측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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