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4박5일간 방북 일정을 앞두고 "북측 고위인사를 만나 핵실험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2차 핵실험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방북단의 단장을 맡은 문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민노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내에서 치열한 토론이 있었지만, 민노당의 기본 입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반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에서 전 당원과 현 사무부총장 등을 연행한 사건에 대해서는 "실제로 무엇을 했느냐,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이 사실이 아니냐를 밝히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런 상황이 돌발적으로 발생해 당황스럽지만 대책위와 변호인단을 통해 사실을 제대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의원단과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이 문제와 방북 문제를 연관짓지 않기로 했다"며 "또 적십자를 포함해 남북 간의 모든 교류가 중단된 긴박한 국면에서 오직 민노당만이 평양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밝혔다.
홍승하 최고위원은 `국정원 폐지운동까지 전개하느냐'는 질문에 "민노당은 국정원이 현재 위상이 아니라 해외정보수집처 정도로 바뀌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주장해 왔다"면서 "조작사건이 판명된다면 본격적 운동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방북단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다음달 1일 평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김영남 상임위원장 면담은 북한 사회민주당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문 대표는 "방북 이후 북핵 문제의 근본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미국방문단을 구성할 용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