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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게 서있는 죠수아 나무
[최창남의 '흐르는 강물처럼'] <11> 로스앤젤레스를 지나며
열이틀 째였다. 동부의 끝 워싱톤(Washington)을 출발하여 서남부의 끝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 들어서는 날이었다. 약 4,000Mile, 6,400Km를 달려왔다. 서울에서 부산을 7번 반을 다녀올 수 있는 거리였다. 이제 온 길을 따라 돌아가는 길만 남아 있었다. 상상하기 힘
최창남 작가
2008.04.16 09:19:00
붉은 빛 드리운 숲
[최창남의 '흐르는 강물처럼'] <10> 세콰이어와 킹스캐년 국립공원
우리는 세콰이어(Sequoia)와 킹스캐년(Kings Canyon) 국립공원(National Park)에 들어섰다. 어제 오후 요세미티에 내리던 부슬비가 밤사이 그치더니 아침이 되자 다시 내렸다. 비는 안개처럼 퍼져나가며 깊은 세콰이어 숲을 더욱 깊고 신비하게 감쌌다. 주위를 둘러보자 손에
2008.04.14 09:16:00
잃어버린 것을 만나다
[최창남의 '흐르는 강물처럼'] <9> 요세미티 국립공원 (하)
말없이 흐르는 Mercedes 강을 바라본다. 뜨거운 여름 햇살이 수면에서 부서진다. 햇살의 정령들이 수면 위에 머물며 사랑을 속삭이는 듯하다. 춤을 춘다. 이른 아침 햇살은 뜨겁다. 몸은 땀으로 젖고 마음은 눈부시게 흐르는 강물의 아름다움에 젖는다.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
2008.04.11 09:48:00
버날 폭포 곁에 앉아
[최창남의 '흐르는 강물처럼'] <8> 요세미티 국립공원 (상)
7월 16일 길을 떠난 지 여덟 번째 맞는 아침이었다. 3,197마일(mile)을 달려 왔다. 아직은 달려온 길 보다 달려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오전 11시 30분 우리는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을 향해 출발하였다. 지쳐가는 몸과는 달리 자동차의 시동 소리
2008.04.09 13:47:00
길을 따라 가다
[최창남의 '흐르는 강물처럼'] <7>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향하여
우리는 제니 호수(Jenny Lake)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산으로부터 흘러내린 만년설의 물줄기들이 이루어낸 호수이다. 맑다. 투명하다. 몸도 마음도 모두 비추인다.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여행으로 지친 몸의 피로가 사라진다. 지나 온 삶 마음 깊이 쌓여 있는 묵은 때들
2008.04.07 09:38:00
눈 덮인 산에 마음을 씻고
[최창남의 '흐르는 강물처럼'] <6>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에서
다시 옐로스톤의 아침을 맞았다. 길을 나선 후 맞는 엿새 째 아침이었다.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옐로스톤의 아름다움을 차마 두고 떠나지 못하여 분주한 마음 밀어 놓고 Lake Trail을 걸었다. 옐로스톤 호수 곁으로 난 작은
2008.04.04 09:29:00
아름다움을 따라 걷다
[최창남의 '흐르는 강물처럼'] <5>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하>
옐로스톤의 아침이 밝았다. 석고보드와 목재를 조합해 만든 조금은 어설픈 오두막이었으나 아침은 눈부셨다. 눈부신 햇살이 들어 왔다. 눈을 뜨자 어제 저녁에 먹은 꽁치김치찌개 냄새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지난 밤의 아름다웠던 별빛과 행복했던 시간들이 그대로 남아 있
2008.04.02 10:09:00
옐로스톤 강을 따라 흐르다
[최창남의 '흐르는 강물처럼'] <4>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상>
우리는 넷째 날 아침을 블랙힐스에서 맞았다. 맑은 공기가 가슴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새로워졌다. 블랙힐스에서 만났던 많은 이야기들은 그것대로 제 살던 곳에 남겨 두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찾아오는 많은 이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전할
2008.03.31 09:34:00
러쉬모어와 크레이지호스 메모리얼을 지나며
[최창남의 '흐르는 강물처럼'] <3> 신성한 땅, 블랙 힐스(Black Hills)
배드랜즈(Badlands)를 벗어나자 하늘에 구름 몇 조각 흩어져 한가롭다. 끝이 없을 것같이 깊게 푸르고 맑기만 한 하늘이다. 메마르고 황량한 땅이었기 때문일까. 배드랜즈의 하늘에는 구름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그곳을 찾는 이들에게 희망을 준 마른 풀들이고 소나무들
최창남 여행가
2008.03.28 08:16:00
버려진 땅, 배드랜즈 국립공원에서
[최창남의 '흐르는 강물처럼'] <2> 희망의 땅
Badlands의 밤은 깊고도 무더웠다. 그러나 밤하늘을 지나는 별들은 아름다웠다. 어렵게 찾아 든 Badlands Inn 너머로 비취는 별빛이 이 땅을 비추고 있었다. 버려진 땅 위로 별이 빛난다. 몇 백 만 년 동안 쌓이고 깎이며 형성된 회색의 침적물로 이루어진 땅이다. 달빛에 스
2008.03.26 07: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