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4월 19일 20시 28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민교협의 정치시평"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15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강남역 8번 출구 앞을 한 번 찾아보자
강남역 8번 출구에 가면 고층빌딩 숲 사이에 에스키모들의 이글루같이 생긴 낮고 둥그런 비닐 천막이 하나 있다. 대한민국 자본주의 발전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현란한 강남 한복판에 선 이질적이고 왜소한 이 천막 안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기록적 한파가 닥쳤던 지난 겨울 내내 손바닥 만한 핫팩과 냉기를 막아줄 슬리핑백 한 장에 의지한 채 반올림 활동가들과 연대한 시민들은 2016년 3월 5일 현재 151일째 얼음장 같은 찬 바닥에서 밤을 지새웠다. 아침이면 출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전
김진희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2016.03.05 09:07:40
'평화의 댐'에 속고, 테러방지법에 또 속을까?
국가비상사태라고 한다. 그런데 군인, 경찰, 공무원들 중에 휴가를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군(軍)은 진돗개니 뭐니 하는 비상상황을 선포하지도 않았다. 전국의 모든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라면이나 비상식량, 생활필수품을 사재기한다는 소식은 없다. 학교는 여전히 개학준비로 바쁘다. TV에서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는 여전한 시청률을 고수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해외여행을 하려는 인파로 붐비고 직장인들은 퇴근 후 술자리 약속에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니 테러방지법 제정이니 하며 국가가 위험에 처했
윤찬영 전주대학교 교수
2016.02.26 09:45:00
한국 정치의 퇴행,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타고난 게으름과 소위 '귀차니즘'으로 블로그나 홈 페이지 운영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지만, 더 이상 SNS와 무관하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페이스 북을 몇 년 전부터 시작했다. 페이스북의 기능에 대해 전혀 몰랐던 처음에는 일상생활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들 즉, 음식이나 여행 사진, 혹은 가족들이나 지인들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나 올리려고 생각했다. 특히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해 자주 로그인하곤 했었다. 그런데 점차 기능을 알아가다 보니 좋은 기사들을 공유하거나 저명한(?) 인사들과 친구를 맺어 그들의 글들
정재원 국민대학교 교수
2016.02.21 09:20:31
청년 수당, 진짜로 효과를 보려면?
서울의 청년수당, 성남의 청년배당, 정의당의 '징검다리 패키지' 청년 실업 문제는 누구나 다 아는 일이면서 오래된 일이다. 지난 2월 3일, 국회에서는 정의당 부설 미래정치센터가 주도하여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청년 앞에 놓인 미래는 비정규직과 불안전 고용이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대안들은 고용보험 제도 개혁을 통해 사각지대를 줄여 수혜범위를 보다 넓게, 또 규모를 증대한다는 것과 새로운 청년 급여 제도에 관한 것 등이었다. 여기서 제출된 청년 급여 제도 제안은 고용노동부가 시행 중인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과 서
안현효 대구대학교 교수
2016.02.19 07:40:35
진실의 박근혜, '정치가' 아니라 '종교인'?
반가웠다. 기껏해야 투표용지에 동그라미 하나 얌전히 찍는 걸로 공화국민의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대통령께서는 정확한 판단 기준을 제시해 주셨다. 말끝마다 "내가 해 봐서 아는데" 하면서 이 세상 모든 일을 다 섭렵한 전임 대통령도 있었다. '너 그 일 해봤어? 난 해봤거든. 안 해 봤으면 말도 마.'라는 경험제일주의는 듣는 사람의 기를 꺾고 무력감을 주었다. 이에 비해 현 대통령의 발언은 격조와 깊이를 갖췄고 아름다움마저 풍긴다. 드디어 한국정치는 국민의 심리까지 파고들어 잠언과도 같은 절대지침을 제시해 줄 정도로 고도화되
김진해 경희대학교 교수
2016.01.29 15:48:06
지식인들, 돈 벌 궁리만 하는 건가?
일상적으로만 보면 어제나 오늘이 다를 리 없으며 시간은 그저 그렇게 변함없이 흘러가는 듯하다. 그러나 역사를 통해 바라보면 시간에는 분명 질적인 차이가 있으며, 결정적으로 세계를 바꿔놓은 대전환의 시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결정적인 변화의 시간을 미리 알고 대처하면 그 다음 시대를 주도할 수 있지만 이를 놓치면 다른 문화권에 종속되거나 심하면 식민지로 전락하여 노예와 같은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16세기 이래 세계에서 가장 강성하고 경제적으로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세계의 중심에 있었던 중국은 19세기에 이르러 점차 쇠퇴하면
신승환 가톨릭대학교 교수
2016.01.15 14:24:04
'10억 주면 감옥 간다'는 학생들, 문제는…
며칠 전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친구를 만났을 때 작년 메르스 사태 때의 경험을 이야기 해 주었다. 명문 여고의 학부모였는데 전화를 해서 자기 딸이 전교 1등인데 메르스에 감염되면 안되니 학교에 가지 않겠지만 출석으로 인정해달라고 떼를 썼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보도를 들은 기억도 났다. 그러니까 한 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상당히 있을 법한 사건이었던 셈이다. 어디 이런 예 뿐이랴. 언젠가는 10억을 준다면 감옥에 가는 일도 불사하겠다는 설문 내용에 80%의 학생들이 선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개인
2016.01.09 08:49:27
'사이다' 표창원의 날카로움이 더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양당제 구도였다. 대략적으로 볼 때, 보수주의정당과 자유주의정당이 정치권력을 양분해 왔다. 그러나 보수정당의 집권이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집권당=보수당=독재'이 마치 공리(公理)처럼 받아들여졌다. 여당은 항상 독재권력이고 야당은 핍박받고 싸우는 모습이 정상인 것처럼 인식됐다. 그러다가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의정사상 드물게 4당 체제를 구축했다. 집권당인 민정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평화민주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등 야3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1990년
2016.01.01 09:47:02
조계사, 한상균, 그리고 대학의 몰락
어느 책에 소개된 엉뚱한 아이 얘기. 선생이 아이에게 문제를 낸다. "새 한 마리가 새장을 떠나 날아간다. 새가 초속 몇 미터 속도로 날아가고, 새장과 숲의 거리가 얼마얼마라면, 새가 숲에 닿은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러자 아이가 선생에게 묻는다."그 새장은 무슨 색이에요?" 선생의 문제에서 '새장'은 이름만 그럴듯할 뿐 '개집, 처마, 나뭇가지'로 바꾸어도 아무 차이가 없다. 실은 수학적으로 '점 x'라 하는 게 가장 노골적이다. 그만큼 '새집'은 빈 기호다. '새장'은 아이의 엉뚱한 질문을 거치고서야 비로소 현실적 사물로 되
김진해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2015.12.30 07:57:09
노동자는 때려 잡고, 조폭은 지켜주는 나라
지난 1차 민중총궐기와 관련하여 경찰은 민주노총 등 일부 참가단체 대표들에게 소요죄까지 적용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언론이 완벽하게 장악된 현재, 시위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본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으로 일관한 채, 그리고 살입적 진압작전으로 한 시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사실도 축소된 채, 마치 이러한 일련의 상황의 본질에 대해 시위 자체의 폭력/비폭력의 문제인 양 사태를 왜곡시켜 오는 데 성공한 지배 권력은 경찰 등 공권력을 내세워 소위 '엄정한 법 집행'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와 같이 사태의 본질
2015.12.20 13:4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