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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0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안녕히 돌아가세요!”와 존대법
코로나-19로 세기가 바뀌고 있는 것을 실감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이젠 동영상 수업도 제법 익숙해졌고, 줌(Zoom)으로 하는 수업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간다. 오늘은 동영상으로 강의를 하는데, 갑자기 답답함을 느꼈다. 한국어의 화용론(대화 중심의 문법)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상대를 앞에 놓고 서로 이야기하면서 수업을 하면 쉬운데, 혼자 컴퓨터 화면만 보고 이야기하려니 답답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할 수 없이 과거에 실수했던 이야기와 틀리기 쉬운 우리말 대화법을 혼자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2021.09.24 14:33:31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가위와 중추절과 추석
곧 추석이 다가온다. 그래서 오늘은 한가위, 중추절, 추석 등의 뜻과 유래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로는 ‘한가위’이다. 이 단어의 유래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유리왕 9년에 공주 두 명으로 하여금 도읍의 부녀자들을 두 패로 나누어 길쌈을 하게 했다. 한 달 전부터 시작하여 8월 15일(음력)에 승패를 가르고 진 편에서 이긴 편을 대접하고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이때 진 편에서 ‘회소회소’라는 노래(회소곡(會蘇曲))를 불렀다고 하는데 그 내용은 알 수가 없다. 그
2021.09.17 09:30:16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폐하’에서 ‘족하(조카)’까지
예전에는 사극을 굉장히 좋아했지만 지금은 거의 보지 않는다. 기껏해야 ‘나는 자연인이다’나 ‘걸어서 세계 속으로’와 같은 다큐멘터리를 즐겨 본다. 과거에 좋아했던 사극을 보지 않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리얼리티가 너무 결여되어 있고,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편성하다 보니 끝나야 할 때 끝나지 않고 너무 오래 우려먹는 것에 식상해서 그렇다. 예를 들면 ‘선덕여왕’에 나오는 미실과 김유신과의 애매한 관계는 <화랑세기>라는 책에 나오는 두 줄을 가지고 각색한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의 상상력이 엄청나게 가미된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
2021.09.03 09:31:14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이에요’와 ‘예요’의 쓰임
오늘의 제목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인들도 많이 틀리는 것 중의 하나다. 끝을 ‘이에요’라고 해야 하는지, ‘이예요’라고 해야 하는지, ‘예요’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는 독자들이 많다. 사실 필자도 글을 쓰다면 순간적으로 착각하여 실수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확실하게 정답을 먼저 쓰고 설명으로 이어나가려 한다. 일단 표준어는 ‘이에요’가 맞다. 그리고 ‘예요’는 ‘이에요’의 준말이다. 그러므로 ‘이예요’는 잘못된 표기임을 알 수 있다. 우선 예문을 먼저 보자. ①송창식
2021.08.27 12:04:53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연륙교(連陸橋)에서
지난 주말에는 아내와 영종도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아직도 주말부부인 관계로 가능하면 주말을 즐기려 노력한다. 지금은 둘 다 방학 중이라 주말의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습관에 준해 가능하면 주말에 인천 주변 나들이를 하려고 한다. 인천에 사는 동안 주변 유람을 충분히 해야 나중에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변 섬들도 많이 돌아다녔고, 강화도에도 여러 번 갔다. 이번에는 아내의 흑심에 속는 척하고 영종도를 찾았다. 레일 바이크도 보고 공원에 가서 만 보 걷기도 하고 저녁을 먹으로 갔는데, 식당 이름이 ‘연륙교’였다.
2021.08.20 11:31:52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너나들이 20년’(아름다운 우리말)
'너나들이' 허물 없는 동료 관계, 그대와 맺은지 20년. 그대는 학과장으로, 나는 그 바람벽 병풍산에 의지한 일개 선생 그대로의 차림새 '선바람' 인연으로 언제나 변함없이 '온새미로' 스스럼 없게 지내면서, 앞날의 품성 '늘품'을 선하게 키웠다. 지금 그대는 나의 아우로 나는 그대의 형으로 나이의 서열 따라 다시금 '아름드리' 넓찍한 맺음 만들었는데, 그것은 아우의 심덕이 두터웠고 나의 기다림과 벼름이 각별했던 까닭이다. 오른손 '손갓' 눈썹 위에 얹고 옛날 돌아보고 앞날 내다보면 그 이루어짐의 순간적 품세 '사품'은 일
2021.08.13 07:21:16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오’와 ‘요’의 차이
요즘 카카오톡으로 떠다니는 사진 중에 “왜 모른 척 하십니까? 사과하십시요!”라고 쓴 것이 있다. 그 주변에 유명한 인사들이 모두 와서 사진 찍느라 난리가 났다. 대선 후보들도 어느 누구 하나라도 빠지면 아니 될세라 사진 찍어서 단톡방(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려서 현장에 다녀온 증거물(인증샷?)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그것이 맞는 문장인 줄 잘못 알까 두렵다. 국회의원께서 쓰신 문장이니 틀릴 리가 있는가 하고 수정하지도 않고 여기저기 보내는 것이다. 식당에 들어가다 보면 현관에 깔판이 있다.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
2021.08.06 08:46:31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찧다’와 ‘찢다’
경기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중등교사로 14년을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충남으로 이사했다. 경기도에도 사투리가 있어서 서울에서 약간의 촌놈(?)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심하지는 않았다. 단지 문화의 차이가 있었을 따름이었지만 당시는 누구나 다 못살던 시절이라 언어에 관해서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각자의 삶에만 충실했다. 우리 고향의 사투리를 예로 들자면 가장 심한 것이 ‘씻다’라는 동사이다. 원래는 규칙동사인데 우리 고향에서는 ‘ㅅ’탈락현상을 적용했다. 그래서 “손 좀 씻어라.”를 “손 좀 씨어라.”라고 발음했다. 우리는
2021.07.23 08:42:42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어머니, 아버지, 어버이
‘어머니’라는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다. 하느님이 천사를 대신해서 어머니를 보냈다는 말도 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분이 바로 어머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그리움으로 벅차오른다. 세상의 언어를 두루 살펴보면 어머니에 관한 단어는 대부분이 [m] 계열로 비슷하다. 우선 어머니를 필두로 [엄마, 마미, 맘, 마더]등이고, 아버지는 [p] 계열이 많다. 아버지를 비롯해서 [파더, 빠삐, 파, 파파] 등으로 치어는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세상의 언어가 원래는 하나였다는
2021.07.16 11:00:21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써비스(service)’와 ‘스텐(stain)’
80년 대의 아재 개그부터 시작해 보자. 교사 : 학생 여러분! 군만두가 영어로 뭔지 아시나요? 학생 : ???? 교사 : 군만두는 영어로 “써비스”라고 합니다. 학생들 : 우하하하하 실제로 필자가 예전에 수업시간에 많이 써 먹은 아재 개그다. 미국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이상하게 바뀐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써비스’가 아닐까 한다. 공짜로 주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때로는 덤으로 주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덤은 좀 없슈?”라고 하면, 판매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조금 더
2021.07.09 17:4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