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12월 07일 2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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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학에서 기대하는 것들을 사탄보다 더 교활하게 담았다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 <사탄탱고>
"어느 시월의 아침 끝없이 내릴 가을비의 첫 방울이 마을 서쪽의 갈라지고 소금기 먹은 땅으로 떨어질 즈음(이제 첫서리가 내릴 때까지는 온통 악취 나는 진흙 바다가 펼쳐져 들길로 다니기도 도시로 가기도 어려울 터이다), 후터키는 종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사탄탱고>(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 지음, 조원규 옮김, 알마) 국내에도 적잖은 독자층을
안치용 인문학자, ESG연구소장
2025.10.25 16:54:14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게르만 부부의 결투'
[프레시안books] 에드워드 브룩 히칭 <사랑으로 읽는 세계사>
흔한 결혼 서약 문구 중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가 있다. 영원한 사랑의 맹세이자 한 번 성립된 결혼은 그만큼 깨기 어렵다는 사회 통념이 반영된 구절이기도 하다. 이혼이 제도적으로 보장된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문구는 상징적인 것에 불과하지만, 과거 게르만족은 이혼을 위해 이 구절을 말 그대로 실행해야 했다. 부부 쌍방이 무기를 들고 결투를 벌인
김효진 기자
2025.10.25 12:39:19
민주당의 역사 70년, 그리고 민주당의 다음 70년은…
[최재천의 책갈피] <민주당의 역사 1955 2025> 박혁 글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하고 난 그 해 여름, 김대중 대통령께서 나를 동교동으로 부르셨다. "첫째, 지역구인 성동을 벗어나지 마라. 부지런히 지역을 갈고 닦아라. 둘째, 여의도 얼씬거리지 마라. 셋째, 외국 유학이나 연수 갈 생각하지 마라. 그런 시대는 지났다... 민주당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해라." 하지만 청개구리였다. 민주당의 역사에 대한 책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5.10.25 11:00:48
한림출판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서 한국 국가유산 영문도서 공개
국가유산청 공동 기획, 외국인 눈높이 맞춘 K-헤리티지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한림출판사(임상백 대표)가 세계 최대 도서 축제인 202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 국가유산 영문 시리즈를 공개했다. 1963년 창립한 한림출판사는 한국 문화를 영문으로 소개하는 도서를 꾸준히 출판해 왔다. 현재 한림출판사는 미국 현지 법인 운영과 독일, 아시아 지역 유통망, 아마존을 통해 한국 도서 해외 직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도서전에서 한
박세열 기자
2025.10.20 12:01:44
팝콘 먹으며 영화보는 관객들을 정확히 조준하는 <웨폰>의 공포
[이동윤의 무비언박싱] <웨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중산층. 유산 계급과 무산 계급 중간에 놓인 계급. 자신의 노동력 만이 유일한 자산인 무산 계급과 대자본을 품고 살아가는 유산 계급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자산은 보유하고 있으나 그 자산 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고, 결국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해야 하는 계층. 중산층에 대한 대략적인 정의다. 정의만 놓고 보면 대자본을 품지 않은 자들은
이동윤 영화평론가
2025.10.20 10:47:19
서열사회 최상위 윤석열 결말은? 성장중독증 한국, 자유를 찾자!
[리얼 톡-심층인터뷰] 김익한 교수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제 아이가 어릴 때 저희 가족이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여주로 이사를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주변 학부모들이 이런 반응을 보였어요. '여주? 여주가 아니라 호주겠지.' 한국 사회에서는 어른이 되어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책에서는 다섯 가지 정도를 원인으로 지적했는데, 딱 하나만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발 서열사회를 깹시다. 이 서열사회의 최상위에 올라가면 윤석
전홍기혜 기자
2025.10.18 19:06:51
"킴리아보다 훨씬 효과 좋은 CAR-T세포 치료제 개발"
[최준석의 과학자 열전] 최은영 서울대의대 교수 인터뷰
최은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의과학과, 면역학)는 "우리가 만든 CAR-T세포 치료제가 글로벌제약사 노바티스의 킴리아보다 종양 치료 효과가 훨씬 좋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난 10월 2일 서울의대 내 연구실로 찾아간 내게 "동물실험에서 특정 혈액암(B세포 림프종)에 걸린 생쥐는 킴리아를 맞고 종양에서 회복하는 듯하다가 암이 재발했고, 96일째에는 다섯
최준석 과학저널리스트
2025.10.18 16:09:53
우리는 대만이라는 나라를, 심지어 나라 이름도 정확히 모른다
[이웃 나라 타이완] 대만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라는 없다
타이완은 우리에게 몇 안 되는 적대적이지 않은 이웃 나라다. 그렇다고 아주 친한 나라도 아니다. 1992년 단교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한류열풍과 관광으로 끊어졌던 관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한 나라에게도 좋은 이웃이 필요하다면, 그 첫걸음은 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아닐까. 그런 관점에서 '이웃 나라 타이완'이라는 연재를 시작한다. 필자는 2
박범준 자유기고가
2025.10.18 16:09:08
뉴요커, 빠리지앵, 런더너…서울 사람들은?
[최재천의 책갈피] <경성풍경> 김상엽 글
해남에서 태어났다. 부산에 가서 몇 년 살았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때까지 해남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까지는 광주에서 지냈다. 서울에서 사법연수원을 다녔고, 강원도 원통에서 법무관으로 3년을 살았다. 다시 서울로 돌아와 서울에 주소를 두고 변호사를 시작했고, 중간에 거처를 경기도 분당으로 옮겼지만 서울이 일터였다. 대신 아이들은 분
2025.10.18 13:13:53
감치는 말맛에 담긴 내밀힘 : 한글날엔 세종대왕께 꽃을
[프레시안books] 신효원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
#1. 내일 날씨입니다. 맑은 하늘을 본 게 언제였나 상막할 정도로 한동안 잠포록한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내일은 새맑은 가을 하늘을 볼 수 있겠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색바람이 불어 상크름하겠습니다. #2. 국정감사 닷새째를 맞아 국회 상임위 곳곳에서 시설궂은 풍경이 빚어졌다. 감사위원석은 팻말과 감사 자료가 뒤엉켜 에넘느레해졌고, 의원들은 트레바리를 자
곽재훈 기자
2025.10.18 10:3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