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04일 2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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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
[프레시안 books]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초등학교 1학년 때, 항상 깨끗이 다려진 가제손수건 두 개를 가지고 등교했다. 하나는 코를 풀거나 할 때 사용하는 내 것이었고 하나는 내 옆자리 친구의 것이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던 내 짝꿍은 침을 자주 흘렸는데 엄마는 내가 그 친구에게 친절하길 바랐다. 처음에는 나와 다른 짝꿍을 무서워 했고, 침을 흘린다며 엄마에게 흉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박정연 기자
2024.09.01 10:00:31
벼락 맞더라도 행복을 꿈꾸어야 한다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우린 행복해지려고 했어!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아니, 나는 행복한 사람을 만나 본 적이 결코 없어.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려고 했지. 그래서 바로 번개가 떨어진 거야.” <다섯째 아이>(도리스 레싱, 정덕애 옮김, 민음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성 작가는 남성에 비해 여전히 적지만, 현재에 가까울수록 그 숫자가 늘고 있다. 그중에서
안치용 인문학자, ESG연구소장
2024.08.31 22:01:38
당신은 지금, '읽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최재천의 책갈피] <읽지 못하는 사람들> 매슈 루버리 글, 장혜인 번역 ⓒ더퀘스트
"나는 읽어야 한다. 내 삶의 대부분은 독서다." 올리버 색스의 말이다. 물론 그에게 미칠 순 없다. 하지만 나 또한 읽어야 한다. 내 삶의 일부분 또한 독서다. 조지 로버트 기싱이 말했다. "읽지 못한다는 것은 내게 항상 공포였다." 노안이 되어가는 지금, 어두침침한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없거나, 의약품 설명서의 작은 글씨를 만날 때면 나 또한 이런 류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4.08.31 20:10:16
무용수가 된 장애인 변호사 "춤추는 민주주의와 온전한 평등"
[픽터뷰]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 김원영 작가
"미국 장애인 학자가 이런 표현을 썼어요.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세상이 나의 댄스 플로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과정이다. 이 세상은 나를 표현하고 드러내고 자유롭게 탐구하고 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거죠."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동권 보장 시위를 벌이는 장애인들, 바쁜 출근길이라 짜증을 내며 욕하는 시민들, 이런 즉자적 분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전홍기혜 기자
2024.08.31 13:58:28
'헌법의 순간'과 마주치다
[최재천의 책갈피] <현법의 순간> 박혁 글
한나 아렌트의 정치 사상으로 독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의 고백이 특별하다. 사실 나도 은연중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공감하기에 그대로 인용한다. "저는 지금까지 남한에서만 치러진 총선거로 뽑힌 제헌의원들을 무시했습니다. 남북 영구 분단을 초래할 선거가 시행된 것이 안타깝고 못마땅했습니다. 하물며 그들이 만든 제헌헌법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2024.08.25 15:06:00
일상을 침범한 '사드', 7년 넘게 일상이 된 '투쟁'
긴 호흡으로 담아낸 성주 사드 투쟁 다큐멘터리 <양지뜸>
한국은 모든 게 바삐 움직인다. 이슈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아침부터 뉴스를 보다 깜짝 놀라다가도, 점심을 맞이하기 전 쉽게 잊어버린다. 하루를 버텨내기 위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기도 쉽지 않은 것은 물론, 한 가지 이슈에만 집중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뉴스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매일 같이 쏟아내는 이슈들 중에 우리 삶과 사회구조에 직
성상민 문화평론가
2024.08.25 10:10:28
'작심 발언' 안세영, 이번엔 화해 손짓? "조율되면 다시 대표팀 하고싶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국가대표 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나고 싶었던 안세영 선수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안 선수는 대표팀의 나이 제한이나 부상 관리 등에 대해 협회가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선수
허환주 기자
2024.08.25 05:03:26
"트럼프보다 더 나쁜 윤석열, 한국은 기후 악당 국가"
[픽터뷰] <1.5도 이코노믹 스타일> 저자 김병권
"한국은 현재 재생에너지 비중이 10%가 안 되는 OECD에서 거의 꼴찌 수준인 기후 악당 국가입니다. 재생에너지 등 기후 대응 쪽으로 문재인 정부 때는 약간 진전이 있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크게 퇴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와 비슷하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는 등 여러 후진적인 정책을 취했습니다. 사실 현재 한국의
2024.08.25 05:02:14
이 세상을 업신여기지 않고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이 세상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일, 이 세상을 설명하는 일, 이 세상을 경멸하는 일은 아마도 위대한 사상가가 할 일이겠지. 그러나 나에게는,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이 세상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하는 마음과 외경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것, 오직 이것만이 중요할 뿐이야
2024.08.24 19:16:05
4년에 한번, 비주류 음악 중계 의무화는 어떨까
[음악의 쓸모] 한국 비주류 음악이 겪는 부당함
새 앨범을 듣는다. 홀리 마운틴(Holy Mountain)의 첫 앨범 [Holy Mountain]이다. '성스러운 산'이란 밴드 이름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스토너/둠 메탈 밴드 슬립(Sleep)의 두 번째 앨범 [Holy Mountain]에서 가져왔다. 이는 곧 홀리 마운틴도 스토너 메탈이나 둠 메탈에 큰 영향을 받은 밴드란 의미가 된다. 밴드 스스로도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
2024.08.24 16: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