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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졌다…'국민배우' 안성기, 향년 74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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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졌다…'국민배우' 안성기, 향년 74세로 별세

'국민배우' 안성기 씨가 5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안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음식을 먹다가 기도에 걸려 의식을 잃고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6일간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안 씨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치료해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정기 검진 중 6개월 만에 재발 사실을 확인해 재차 투병에 들어갔다.

이후 안 씨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해 왔다.

▲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2020년대 초까지 60여년 동안 140여편에 출연한 '국민 배우'다. 그는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왔고 2022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처음 이 사실을 털어놨다. 투병 중에도 2023년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08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레드카펫 인사를 하는 안성기. ⓒ연합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안 씨는 1951년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났다. 영화 제작자였던 부친 안화영 씨의 영향을 받아 6살에 아역 연기자가 되면서 영화인의 삶을 시작했다.

1959년 부친 안화영 씨의 친구였던 거장 감독 김기영의 <10대의 반항>에 소매치기 역으로 출연해 문교부 우수국산영화상 소년연기상과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소년특별연기상을 수상했다.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한 안 씨는 베트남 전쟁이 벌어지던 당시 한국외대 베트남어학과로 진학했고, 이후 학군장교에 지원했다.

대학 졸업 후 베트남어 전공을 살려 회사원이 되려고도 했으나 진로를 틀어 다시 영화계에 발을 들인 안 씨는 이후 본격적인 성인 영화인 커리어를 쌓아갔다.

성인 배우로서 첫 출연작은 1977년 김기 감독의 <병사와 아가씨들>이었다.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안 씨는 지금도 회자되는 이장호 감독의 1980년작 <바람불어 좋은 날>의 성공으로 성공적인 충무로 복귀를 알렸다.

그 후 안 씨는 그야말로 1980년대 한국 영화의 얼굴이 되었다. 이 시기 안 씨가 출연한 주요 작품은 임권택 감독의 1981년작 <만다라>, 임권택 감독의 1982년작 <안개마을>, 배창호 감독의 1984년작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의 1985년작 <깊고 푸른 밤>, 이장호 감독의 1985년작 <이장호의 외인구단>, 배창호 감독의 1986년작 <황진이>, 배창호 감독의 1987년작 <기쁜 우리 젊은 날>, 박광수 감독의 1988년작 <칠수와 만수> 등이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들과의 협업으로 익히 알려진 이들 작품에서 안 씨와 함께 주연을 맡은 배우들도 쟁쟁한 거물들이었다. 정윤희, 장미희, 최재성, 강석우, 이미숙, 황신혜, 박중훈 등이 안 씨와의 작품을 통해 스타 배우 대열에 들었다.

▲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2020년대 초까지 60여년 동안 140여편에 출연한 '국민 배우'다. 영화 '인정사정 볼것 없다'·'투캅스'·'라디오스타'·'실미도' 등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왔고 2022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처음 이 사실을 털어놨다. 투병 중에도 2023년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은 배우 안성기 출연작 '하얀전쟁'의 한 장면. ⓒ연합뉴스

한국 영화가 본격적인 변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1990년대 들어서도 안 씨는 빛나는 커리어를 이어갔다.

안 씨는 1990년대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1990), 정지영 감독의 <하얀전쟁>(1992), 유현목 감독의 <말미잘>(1995), 임권택 감독의 <축제>(1996), 김태균 감독의 <박공곤 가출사건>(1996), 박광춘 감독의 <퇴마록>(1998), 이정향 감독의 <미술관 옆 동물원>(1998) 등에 출연했다.

특히 이 시기 안 씨는 이명세 감독의 1999년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살인범 역을 맡아 한국 액션영화사의 한 획을 긋는 데 일조했다.

안 씨는 2000년대 들어서도 김성수 감독의 <무사>(2001),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2),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2003),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2006),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2006),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2007) 등에서 주조연으로서 영화를 빛냈다.

안 씨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작품은 김한민 감독의 2023년작 <노량: 죽음의 바다>다. 안 씨는 아역배우로 시작해 69년간 총 17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해 그야말로 한국 영화사의 산 증인으로 불리었다.

긴 작품활동 만큼 안 씨의 수상이력도 화려하다. 1980년 <바람 불어 좋은 날>로 대종상 신인상을, 1982년 <철인들>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1985년 <깊고 푸른 밤>으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는 등 안 씨는 백상예술대상에서 8회, 대종상에서 5회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이 부문 역대 최다 수상 배우에 올랐다.

1980년대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 걸쳐 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는 안 씨가 유일하다. 안 씨의 마지막 남우주연상 수상작은 2012년 <부러진 화살>로 받은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이다. 1982년 대종상 남우주연상과 시간차가 30년에 달한다.

안 씨는 1987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남우주연상(기쁜 우리 젊은 날)을, 1992년에도 같은 영화제 같은 상(하얀전쟁)을 수상했고 그의 기여를 기린 대종상 데뷔 50주년 기념상을 2006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도 안 씨의 이력에 존경을 표했다. 2005년 문화관광부 보관문화훈장이, 2013년에는 대중문화예술 부문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이 안 씨에게 수여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내 오소영 씨와 아들 다빈·필립 씨가 있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원로배우 신영균이 명예위원장,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배창호 감독·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이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2020년대 초까지 60여년 동안 140여편에 출연한 '국민 배우'다. 영화 '인정사정 볼것 없다'·'투캅스'·'라디오스타'·'실미도' 등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왔고 2022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처음 이 사실을 털어놨다. 투병 중에도 2023년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은 배우 안성기 출연작 '투캅스'의 한 장면. 왼쪽은 배우 박중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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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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