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7월 20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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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어머니의 통제,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서 벗어났다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엘프리데 옐리네크 <피아노 치는 여자>
아무도 집에 없을 때 에리카는 일부러 자신의 몸을 벤다. 그녀는 벌써 오래전부터 남에게 들키지 않고 몸에 칼을 댈 수 있는 순간을 항상 엿보고 있다. 문이 찰칵 소리를 내자마자 아버지가 쓰던 그녀의 부적, 즉 다목적 면도칼을 꺼내온다. 그녀는 다섯 겹으로 싼, 처녀막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비닐 주머니에서 이 면도칼을 풀어낸다. 면도칼을 다루는 솜씨에 있어서
안치용 인문학자, ESG연구소장
2025.07.19 22:02:56
"'하늘이 운다'가 뭐지?"…"비가 오는 거죠."
[최재천의 책갈피] <은유의 힘> 장석주 글
시력이 약해지고 건강이 약해진다. 책 보는 시간이 줄게된다. 육십이 넘은 숙명이자 순명이다. 대신 걷는 시간이 는다. 지금까지 다들 이야기해놓은 그대로,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철학적인 행위인지를 깨닫는다. 얼마 전 걷다가 '은유'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고 정리를 시작했다. 책 이름도 <은유의 힘>이라고 짓고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검색을 시작했다.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5.07.19 17:01:52
'병과 함께 하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프레시안 books] 아네마리 몰 <돌봄의 논리>
30여 년 전, 병원에 갔다 온 어머니가 내게 흔치 않은 분노의 말을 쏟아낸 적이 있다. 의사에게 몸 상태에 대해 말하면서 "이건 이런 거 아니에요?"라는 식으로 몇 마디 물었다는데, 의사가 "뭘 안다고 그리 말하느냐"고 화를 내고 구박을 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면 생각하기 힘든 장면이었지만 당시로선 특별하다 할 것도 없는 일이었을 게다. 당시의 나는 푸코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기자
2025.07.19 14:03:53
예린의 원더랜드 2025 YERIN FAN MEETING 'Chapter Y'
여자친구 출신 예린 팬미팅
그룹 여자친구 출신 예린이 오는 8월 16일(토) 오후 1시, 5시에 솔로 팬미팅 '2025 YERIN FAN MEETING, Chapter Y'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해, 성장과 발전이란 주제로 기획되었다. 자신만의 색을 더욱 선명히 하며 한층 깊어진 감성과 성숙된 모습으로 새로운 챕터를 열며 시작할 예린이 앨리
프레시안 문화
2025.07.16 11:46:03
'제6기 지속가능 ESG 전문가 과정' 모집
[프레시안 알림] ESG 핵심인재와 미래 리더 양성을 위한 펠로우 모집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이 주관하고 ESG행복경제연구소가 홍보·협력기관으로 참여하는 '제6기 지속가능 ESG 전문가 과정(ESG Executive Program for Sustainability Management)'이 오는 9월12일 개강한다. 기후변화 위기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부각으로 ESG가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기업 경영을 넘어
프레시안 알림
2025.07.16 11:40:39
국민주권시대, 왜 '해월'을 읽어야 하는가?
[복지국가SOCIETY] 평민철학자 해월 최시형
국내의 협동조합운동사를 들춰보면 1920년 중반 이후부터 정말(丁抹)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덴마크의 한자식 표기다. 당시 인구의 10%이상이 참여했다는 기미년(1919년) 3·1독립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일부는 만주와 연해주로 가서 무장독립운동을 시작했고, 국내에 남은 이들은 실력양성을 해야 한다는 자각을 하면서 학교를 설립하고 경제공동체로 협동조
윤호창 복지국가소사이이티 상임이사
2025.07.15 08:12:07
휴가철, 특히 비행기 안에서 읽으면 매우 좋은 책
[최재천의 책갈피] <궤도> 서맨사 하비
"지구 전체는 하나의 점에 불과하고, 우리가 사는 곳은 그 점의 한구석에 지나지 않는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 옛날 어떻게 알았을까. 정말로 알았을까. 아니면 철학적 언술이었을까. 1990년 2월 태양계 외곽에 도달한 보이저 2호가 지구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름하여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칼 세이건이 천문학을 "겸손과 인격
2025.07.14 05:02:32
정조가 떠난 후 조선은 망했다. '이재명 이후'는?
[인문견문록] <민중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또 한 번 위대함을 증명했다. 친위 쿠데타로 촉발된 내란 사태를 이토록 단호하고 명확하게 극복할 수 있는 민주적 역량을 지닌 국민이 과연 또 어디에 있을까. 그런 시민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사실에, 잠시 뿌듯한 자부심을 느껴본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정한 시선으로 돌아가야겠다. 필자는 이번 내란사태를 한국 민주주의의 심각
김창훈 칼럼니스트
2025.07.12 16:10:20
'키세스 시위대'와 아폴로11호, 이재명노믹스의 관계는…
[프레시안 books] 마리아나 마추카토 <미션 이코노미>
지난 6.3 대선 당시의 'K-엔비디아' 논쟁을 기억하는지. 보수진영에서 '공산당식 발상'이라고 거칠게 비난하기도 했던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이 정책 제안은, 국부펀드가 엔비디아 같은 혁신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얻을 경우 이를 국가 재정으로 쓰자는 아이디어가 골자였다. 이제 취임 한 달을 맞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 구상은 '소버린AI' 등 실제 추진되
곽재훈 기자
2025.07.12 13:03:59
이것은 계몽령이 아니다. 철학적 의미의 계몽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지의 관객 만들기> 아즈마 히로키 글, 지비원 번역
"지금 일본에 필요한 것은 계몽입니다. 계몽은 '사실을 전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작업입니다. 사람은 아무리 정보를 줘도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합니다. 이를 전제로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 자체를 어떻게 바꿀까, 이것이 계몽입니다. 지식의 전달이라기보다는 욕망의 변형입니다.…일본의 지식인은 이런 의미의 계몽을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사실 계몽이란 관
2025.07.06 20:5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