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3월 31일 2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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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새로운 여성 정치 주체들의 이름
[프레시안 books]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내가 누구인지는 그들이 정했다. 그들이 나를 마녀라고 부르면 나는 마녀가 된다. 마녀로 찍히면 죽임을 당했다. 마녀라서 죽임을 당한 게 아니라 죽임을 당하기 위해 마녀가 된다. 마녀는 절멸되어야 할 객체라는 뜻이다. 호명한 주체가 가해자가 되고 호명된 객체는 피해자가 된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마녀사냥의 구조이다. 한국 정서에서는 '마녀'라는 말 대신 '빨
이수영 미술작가
2023.04.29 07:56:49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사회가 '그들'에게 주는 '혜택'일까?
[프레시안 books] 뇌변병 장애인 활동가 이규식의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엘리베이터는 94퍼센트(%) 가까이 설치 됐다. 도대체 뭘 위한 투쟁이냐." 지난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시위를 '저격'하고 나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은 각종 변주를 거치며 여러 사람의 입에서 반복되고 있다. 반복의 과정에서 '장애인들은 이미 충분히 혜택 받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가령
한예섭 기자
2023.04.22 08:21:40
빵과 장미를 향해, 우리는 변혁을 희망한다
[프레시안 books] <빵과장미의 도전>
가부장제 자본주의. 이 시대 우리 삶의 조건을 결정짓는 체제다.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를 착취, 억압하는 자본주의 체제는 필연적 결함을 품은 채 다양한 사회문제를 발생시켜 왔다. 성차별과 빈곤, 노동조건 악화, 생태위기 등은 그 문제의 큰 이름들이다. 그 외에도 '이 세상 참 요상하구나' 느꼈던 지점에는 언제나 자본주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너기 변혁적 여성운동을 준비하는 모임
2023.04.22 08:17:52
주 69시간 확대 논란과 '게으를 권리'
[프레시안 books] <게으를 권리> (차영준 옮김, 필맥)
"사회가 요구하는 노동의 양은 제품 소비와 원자재 공급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제한된다. 상황이 이러한데 어찌하여 1년 치의 일을 6개월 만에 미친 듯이 해야하는가. 6개월 동안 하루에 12시간이나 일하는 대신에 1년 내내 노동량을 골고루 분산시켜 모든 노동자가 하루 대여섯 시간만 일하게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1883년 마르크스주의자였던 폴 라파르
박정연 기자
2023.04.16 11:47:21
그레고리 헨더슨과 지적 동반 여행을 떠난 까닭
[프레시안books] 김정기의 <그레고리 헨더슨 평전>
"내가 헨더슨 평전을 쓰려는 데에는 한 인물의 전기를 객관적으로, 또는 연대기적으로 기술하기보다 더 높은 동기가 자리하고 있다. 그 인물이 추구한 이상, 사상, 철학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어떤 여백의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공간 안에 내가 그의 영혼과 함께 실존한다고 표현하고 싶다(p. 9). … 나는 이제 40년간 그의
이현휘 한국교원대 인문사회과학교육연구소 연구원
2023.04.15 05:50:19
인류가 사라진다면, 지구는 인간을 그리워할까
[프레시안 books] 그레이엄 하먼의 <사변적 실재론 입문>
저널리스트인 앨런 와이즈먼은 <인간 없는 세상>(2007)에서 흥미로운 사고 실험을 제안한다. 어느 날 갑자기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류 문명의 상징물인 온갖 건축물과 도로와 기계와 장비는 폐허가 되고 이미 사라진 생물종이 다시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자연에는 새로운 생명체로 활력이 넘치지 않을까? 이때 지구는 인간을 그
박범순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2023.04.08 08:31:44
최초의 민주정은 자유주의와 거리가 멀었다
[프레시안 books] 조사이아 오버의 <자유주의 이전의 민주주의>
역사에 기록된 민주주의의 최초 사례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다. 민주주의의 원어도 그리스어 '데모크라티아(Demokratia)'다. '인민'을 뜻하는 '데모스(demos)'와 '지배'를 뜻하는 '크라토스(kratos)'가 합쳐진 이 말의 뜻풀이에 '자유'가 들어갈 곳은 없어 보인다. 일의 순서로 봐도 자유주의 정치철학은 17세기 영국인 존 로크에게서 태동했다
최용락 기자
2023.04.08 08:17:44
마추피추에서 만난 '굿바이 보이', 그 아이는 지금 잘 살고 있을까?
[프레시안 books]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 임병식 지음, 비바체
한반도라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지식은 얼마나 얄팍하며, 편견은 얼마나 두텁고, 인식은 얼마나 왜곡돼 있을까. 여행 콘텐츠의 붐이라고 할 만한 시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각종 규제가 풀리면서, 세계는 점점 '코로나 이전'을 꿈꾸고 있다. 여행에 목마른 사람들도 기지개를 켠다. 그러나 어디로 향하지? 그 곳에서 난 뭘 보
박세열 기자
2023.04.06 05:54:00
괴물이 된 개딸? 당신도 혹시 '정의감 중독'인가요?
[프레시안 books] <정의감 중독 사회>,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
"소위 '개딸(개혁의 딸)' 현상, '양아들(양심의 아들)' 현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긴 한데 저는 이게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생각해요." (유튜브 '이재명', 지난해 5월 14일) "우리 모두를 위해서 이게 정말 바람직하다, 필요하다 하는 일들이 가끔씩은 자해적인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죠. 최근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서어리 기자
2023.04.01 07:5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