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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민주정은 자유주의와 거리가 멀었다
[프레시안 books] 조사이아 오버의 <자유주의 이전의 민주주의>
역사에 기록된 민주주의의 최초 사례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다. 민주주의의 원어도 그리스어 '데모크라티아(Demokratia)'다. '인민'을 뜻하는 '데모스(demos)'와 '지배'를 뜻하는 '크라토스(kratos)'가 합쳐진 이 말의 뜻풀이에 '자유'가 들어갈 곳은 없어 보인다. 일의 순서로 봐도 자유주의 정치철학은 17세기 영국인 존 로크에게서 태동했다
최용락 기자
2023.04.08 08:17:44
마추피추에서 만난 '굿바이 보이', 그 아이는 지금 잘 살고 있을까?
[프레시안 books]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 임병식 지음, 비바체
한반도라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지식은 얼마나 얄팍하며, 편견은 얼마나 두텁고, 인식은 얼마나 왜곡돼 있을까. 여행 콘텐츠의 붐이라고 할 만한 시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각종 규제가 풀리면서, 세계는 점점 '코로나 이전'을 꿈꾸고 있다. 여행에 목마른 사람들도 기지개를 켠다. 그러나 어디로 향하지? 그 곳에서 난 뭘 보
박세열 기자
2023.04.06 05:54:00
괴물이 된 개딸? 당신도 혹시 '정의감 중독'인가요?
[프레시안 books] <정의감 중독 사회>,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
"소위 '개딸(개혁의 딸)' 현상, '양아들(양심의 아들)' 현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긴 한데 저는 이게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생각해요." (유튜브 '이재명', 지난해 5월 14일) "우리 모두를 위해서 이게 정말 바람직하다, 필요하다 하는 일들이 가끔씩은 자해적인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죠. 최근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서어리 기자
2023.04.01 07:53:35
인간의 감정은 역사 속에서 어떻게 활용됐나
[프레시안 books] <감정의 역사>
서양 철학의 중심은 '이성'이었다. 하지만 실제 역사의 페이지에서 인간의 '감정'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동안 이성에 가려졌던 감정이라는 변수는 현대사회로 오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감정의 역사>를 펴낸 김학이 동아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이러한 감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추적한다. 김 교수는 독일의
이재호 기자
2023.03.28 05:56:28
장하준 "주 69시간제, 이게 아젠다가 된다는 게 경악스럽다"
신간 기자간담회서 尹 정부 정책 비판 "한미일 공조 휘말려서 안 돼"
세계적 석학 장하준 런던대 경제학과 교수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주 69시간제 개편안을 "19세기적인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생산성을 높이는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데 현 정부는 시대착오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 화해 협력에 나서는 한편 중국과는 껄그러운 상황을 이어가는 것을 두고는 "절대 일본이 주도하는 한미
이대희 기자
2023.03.27 14:47:03
당신이 누른 '좋아요', 지구를 파괴할 수 있다
[프레시안 books]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환경에 더 도움이 될까? 디지털이 기반이 된 우리의 일상은 그렇지 않은 때보다 자원을 덜 사용하게 될까? 환경 문제를 주로 다뤄왔던 프랑스 출신 다큐멘터리 PD 기욤 피트롱은 최근 출간한 저서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를 통해 디지털 기술과 환경의 상관관계에 대한 기존 상식에 물음표를 던진다. 그는 스웨덴의 환경
2023.03.25 08:44:44
'어린 할아버지'가 겪은 전쟁, 아버지의 그림에 글 입힌 <할아버지의 양손>
[프레시안 books] <할아버지의 양손>, 윤중식 그림·윤대경 글, 상수리
어찌된 일인지, 인간은 빛나는 이성의 문을 열어제쳤고, 만인의 인권을 신장시켜왔다고 자부하는데, 세계 곳곳에서 전쟁은 끊이질 않고 있다. 고대와 중세의 전쟁사를 보면서, 한 목소리로 '다시는 비극을 만들지 않겠다'고 수차례 다짐하는데, 역사의 첨단에 서 있는 우리는 어딘가 위태해 보인다. 73년 전의 한국전쟁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북한은 하루가 멀다
2023.03.24 06:26:12
12살 어린이의 외침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계속 몰랐으면 좋겠어요"
[프레시안 books] 예바 스칼레츠카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전쟁이 어떤 건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수록 좋다." 12살 어린이가 겪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상을 알리는 책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예바 스칼레츠카 지음·손원평 옮김·생각의힘·272쪽)에서 저자는 역설적으로 전쟁을 '모르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절대 이전과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쟁을 겪은 이들이 "다시
김효진 기자
2023.03.18 09:44:30
영화관에서 미술관을 읽는 포스트 시네마의 독법
[프레시안 books] <카메라 소메티카: 포스트-시네마 시대의 회화와 영화>
<카메라 소메티카: 포스트-시네마 시대의 회화와 영화>라는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영광의 무대를 장식하고 떠난, 회화를 향해 쓴 또 한 권의 커튼콜인가. 초반의 흐름은 영화와 회화의 상호텍스트성에 초점을 맞춘 미디어 관점으로 매몰되는 느낌도 들었다. 실제로 새로운 매체에서 옛 매체의 흔적을 쫓을 수 있는 '재매개' 개념은 이 책을 관통한다.
신경식 영화연구자
2023.03.18 09:33:00
서구 헤게모니에 점령된 한국, 볼리비아보다 못한 현실 살아간다
[프레시안 books] 보아벤투라 드 소우자 산투스의 <사회해방과 국가의 재발명>
볼리비아에서 땡전 뉴스를 경험하다 <사회해방과 국가의 재발명>은 보아벤투라 드 소우자 산투스가 2007년 3월부터 4월에 걸쳐 볼리비아에서 행한 여러 차례의 학술발표와 초청강연 등을 토대로 만든 책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저 지면으로 접했을 뿐인데도 행사들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점이었다. 가령, "그레고리아 아빠사" 여성 인권 증진 센
우석균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교수
2023.03.11 13:2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