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5월 19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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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한윤수의 '오랑캐꽃']<62>
스리랑카 노동자 디네쉬는 갑자기 귀국을 서두르게 되었다. 결혼식 날짜를 잡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밀린 돈을 안 줄까봐 걱정하자, 경리담당자가 안심시켰다. "디네쉬 몫으로 350만원 정도 준비해놓았으니 걱정 마." 하지만 그는 뭔가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서 센터를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로멜라 케이스
[한윤수의 '오랑캐꽃']<61>
보통 한국사람 같으면 눈 감고 넘어갈 정도의 작은 문제를 들고 상담하러 오는 외국인 중에는 필리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필리핀 사람은 왜 그럴까? 영어 사용 민족이라 대단히 합리적이어서? 하여간 그들은 아주 작은 문제도 분명히 처리하고 싶어 한다. 그걸 말릴 수
상처
[한윤수의 '오랑캐꽃']<60>
화성시 북양동은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교통의 오지로, 좁다란 산골짜기에 드문드문 공장이 흩어져 있다. 그 북양동에서 태국인 노동자가 목에 상처가 난 채로 찾아왔다. 어제 아침 한국인 부장에게 주먹으로 맞고 목을 졸렸다는데, 외국인을 도와주는 데가 있을 거라곤 생
괜찮아?
[한윤수의 '오랑캐꽃']<59>
태국 여성 아핀야는 한국말을 이상하게 배워서 무지하게 신경을 써야 알아들을까 말까다. 예를 들어서 한국 사람 같으면 "아버지가 저녁에 퇴근해서 방에 들어가신다." 라고 말할 것을, 그녀는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 저녁 퇴근 괜찮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왜
필리핀 루머
[한윤수의 '오랑캐꽃']<58>
필리핀 사람들은 이상한 루머를 많이 갖고 온다. 영어 사용 민족이라 합리적일 것 같아도 천만의 말씀이다. 1. 퇴직금 루머 회사에서도 퇴직금을 주고 삼성화재에서도 퇴직금을 준다는 루머 외국인을 고용하는 모든 회사는 삼성화재에 퇴직보험을 들게 되어 있다.
낭만의 벚꽃
[한윤수의 '오랑캐꽃']<57>
베트남도 우리와 같은 한자문화권이기 때문에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단어가 많다. 베트남어 사전에 낭만(浪漫)이라는 단어가 있길래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총명하기로 이름난 베트남 노동자 썬은 "낙엽이 떨어지는 나무 밑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이리저리 걷는 거예
"고물 내다 팔듯 쌍용차 판 잘못을 왜 내가?"
[기고] 쌍용차 비정규직에게 한 장씩 날아드는 해고 통지서
3월 27일 내용증명 우편물을 한 통 받았다. '해고예고서'. 4월 25일부로 경영상의 이유로 쌍용자동차사업소 차체2공장에서 해고한다고 씌여 있었다. 막막했다. 중학생 두 딸아이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쌍용자동차 부평공장에서 일한 6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흘
다른 건 안 바래요
[한윤수의 '오랑캐꽃']<56>
폭행을 당한 외국인은 직장을 바꿔줘야 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피해자는 그 사업장에서 다시는 일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고 둘째, 가해자는 대부분 상습적으로 폭행하기 때문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다 일하는데 한국인 J과장이 일을 안
방고집
[한윤수의 '오랑캐꽃']<55>
70년대만 해도 비쩍 마른 사람을 놀릴 때 방글라데시라고 불렀다. 당시 방글라데시는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고, 기근으로 1974년에만 10만명이 굶어 죽었으며 비쩍 마르다 못해 뼈가 앙상한 어린이들의 사진이 신문에 종종 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방글라데시인들은
왜 외국인 노동자를 쓸까?
[한윤수의 '오랑캐꽃']<54>
3년 전쯤 안산에서 일할 때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동사무소의 사무장이란 사람이 외국인들을 손가락질하며 자기 발등 찍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저것들, 다 지들 나라로 보내야 해." 그는 자기가 누구 때문에 월급을 받는지조차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