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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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뉴스
[한윤수의 '오랑캐꽃']<673>
농업용 스프링쿨러를 만드는 회사. 주야 2교대로 일하는데 너무 힘들다. 25킬로 원료를 1미터 20킬로미터 높이의 통에 들어붓거나 밤낮으로 기계를 돌리는 등의 힘든 일은 전부 외국인 몫이다. 스리랑카 인이 찾아왔다. "제 몸무게가 55킬로그램밖에 안 되거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거지 왕초
[한윤수의 '오랑캐꽃']<672>
퇴직금 못 받은 외국인이 오면 세 가지 문장을 가르쳐서 회사로 다시 보낸다. 1. 사장님, 퇴직금 주세요. 2. 언제 줘요? 3. 나 30일 날 태국 가요. 그런데 문득 내가 가르치는 이 문장이 거지들이 동냥할 때 쓰던 말이라는 걸 깨달은 거다. "아줌마, 밥 한 술
단칼
[한윤수의 '오랑캐꽃']<671>
일단 한 군데 사건을 맡겼으면 믿고 기다려야 하는데 그 새를 못 참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니는 안타깨비가 있다. 이런 자는 가차 없이 잘라야 한다. 안 그러면 복잡해지니까. 서울의 어느 외국인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네팔 사람 쿠사(가명) 아시죠?" "알죠.
며루치
[한윤수의 '오랑캐꽃']<670>
바짝 마른 방글라데시 인이 왔다 1년 9개월 동안 용접 일만 해서 불꽃만 봐도 몸서리가 난단다. "직장 바꾸고 싶어요." 그러나 *노예계약을 하고 와서 고용주의 허락 없이는 옮길 수 없다.
연어
[한윤수의 '오랑캐꽃']<669>
건강검진을 받으라니까 도망친 태국인이 있다. 사장님 생각에 건강검진을 피하는 놈은 혈액 검사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될까 봐 피하는 마약중독자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즉시 이탈신고를 해버렸다. 그가 나를 찾아온 것은 불법체류자가 된 지 열흘
진실남
[한윤수의 '오랑캐꽃']<668>
직원들이 수시로 그만두어 수시로 뽑다 보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겼다. 쉽게 안 그만두는 사람을 뽑으려면 다음 3가지를 보면 된다. 1. 맞춤 이력서를 썼는가? 어떤 회사에나 두루딱딱으로 써먹을 수 있는 이력서를 내는 사람은 어떤 회사에나 두루딱딱으로 갈
오이도프
[한윤수의 '오랑캐꽃']<667>
올림픽 레슬링 결승전에서 양정모와 오이도프가 붙었을 때 나는 오이도프가 한국 선수고 양정모가 몽골 선수인 줄 알았다. 그래서 오이도프가 두 손을 번쩍 든 순간 "에이!" 하고 고개를 돌렸던 거다. 그런데 아나운서는 흥분된 멘트를 날리고 있었다. "장
더 방콕
[한윤수의 '오랑캐꽃']<666>
1년에서 며칠 모자라는데 퇴직금을 준 회사가 있다. 보통 좋은 회사가 아니다. 다만 마지막 8일 치 임금이 34만 원인데 30만 4000원을 넣었다. 실수로 그랬나, 아니면 공제할 게 있었나? 두 여인에게 물었다. "그래 3만 6000원 때문에 나를 찾아온 거야.
가재미
[한윤수의 '오랑캐꽃']<665>
나의 애마 97년식 산타모의 특징. 엔진오일이 미세하게 새어 넉 달이 못 가 엥꼬가 된다. 그끄저께도 노동부에 갔다 오다가 퍼져서 엔진이 떡이 될 뻔했다. 석 달에 한 번은 꼭 보충을 해줘야 하는데 나이 탓인지 자꾸 잊어버린다. 절대로 안 잊기 위하여
뻐꾸기
[한윤수의 '오랑캐꽃']<664>
얼굴에 상처가 있는 태국인이 와서 '외국인 고용변동신고서'를 달란다. "사장님이 사인해주신대요." 선천성 장염을 앓아왔는데 그걸 치료한다니까 사장님이 직장 이동을 허락했단다. 쉽게 사인해 줄 리가 있나? 이상해서 전화해보니 사장님 얘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