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상처가 있는 태국인이 와서
'외국인 고용변동신고서'를 달란다.
"사장님이 사인해주신대요."
선천성 장염을 앓아왔는데
그걸 치료한다니까
사장님이 직장 이동을 허락했단다.
쉽게 사인해 줄 리가 있나?
이상해서 전화해보니
사장님 얘기는 전혀 다르다.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술 처먹고 결근했는데, 최근에는 일주일 내내 술 먹고 빠져서 아주 불법으로 만들어버릴라다가 인간이 불쌍해서 에이, 그래도 내가 참자! 하고 사인해주는 겁니다."
이놈 거짓말이 난당이라 얼굴도 그런 거 같아서
"너 싸움하다 다쳤느냐?"
"아뇨. 어렸을 때 이층에서 떨어져서 그래요."
"임마, 딱쟁이도 덜 떨어졌는데 뭘 그래?"
"그러게요. 며칠 전에 또 떨어졌다니까요."
기가 막혀서
"너 어디까지가 진실이니?"
물으니 천연덕스럽게
"저는요. 원래 진실만 말해요. 물론 양념을 섞을 때도 있죠. 하지만 맛을 내는 것도 죄가 되나요?"
한다.
짜식이 순 *가을 뻐꾸기 소리만 하는데
이상하게도 밉지가 않다.
*가을 뻐꾸기 소리 : 헛소리. 가을에는 뻐꾸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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