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모와 오이도프가 붙었을 때
나는 오이도프가 한국 선수고
양정모가 몽골 선수인 줄 알았다.
그래서 오이도프가 두 손을 번쩍 든 순간
"에이!"
하고 고개를 돌렸던 거다.
그런데 아나운서는 흥분된 멘트를 날리고 있었다.
"장하다! 양정모! 한국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입니다."
그만큼 몽골 사람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처럼 생겼다.
6년 전 사라졌던 오이도프(가명)가 나타났다.
"너는 아직도 안 잡혔냐?"
"잡힐 수가 없죠."
하긴!
딸네 집에 다니러 온 충청도 아저씨처럼 생겼는데
어떻게 잡혀?
"근데 웬일이냐?"
"내 외국인등록증 사본 여기 있죠?"
"있지. 옛날 거."
핸드폰을 분실해서 다시 개설하는데 신분증이 없다니까
그거라도 갖고 오라고 했단다.
복사해주면서,
나 죽으면
얘가 나라고 하고 다녀도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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